이르시되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
할례 받는 이스라엘 2
성 경: [수 5:7-9] 그들의 대를 잇게 하신 이 자손에게 여호수아가 할례를 행하였으니 길에서는 그들에게 할례를 행치 못하였으므로 할례 없는 자가 되었음이었더라
8) 온 백성에게 할례 행하기를 필하매 백성이 진중 각 처소에 처하여 낫기를 기다릴 때에
9)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 하셨으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 하느니라.
[수 5:7] 그들의 대를 잇게 하신 이 자손에게 여호수아가 할례를 행하였으니 길에서는 그들에게 할례를 행치 못하였으므로 할례 없는 자가 되었음이었더라
▶ 그들의 대를 잇게 하신 이 자손 - 여기서 '대'(代)는 '타하트'로서, '...의 아래', '...대신'이란 뜻이다.
그리고 '잇게 하다'의 히브리어 '쿰'은 '들어 올리다', '세우다', '단단하게 고정시키다', '임명하다'를 뜻한다.
따라서 이 문구는 축어적(逐語的)으로 '하나님이 그들 대신에 일으켜 세우신 자손'(KJV, RSV)이란 뜻이다.
▶ 길에서는 그들에게 할례를 행치 못하였으므로 - 40년 동안의 광야 생활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례를 받지 못난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민 14:34 너희가 그 땅을 탐지한 날 수 사십 일의 하루를 일년으로 환산하여 그 사십 년간 너희가 너희의 죄악을 질지니 너희가 나의 싫어 버림을 알리라 하셨다 하라)
그러면 광야 40년 동안 왜 할례를 행치 못했을까?
그 이유로 다음과 같은 견해가 제시된다.
즉
(1) 광야 생활 동안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스스로 다른 민족과 구별된 상태였기 때문에 구태여 할례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는 견해.
(2) 시내 산 언약에서 할례에 대한 언급이 없을 뿐 아니라,
할례는 본래 가나안 언약에 대한 표징이므로,
(창 17:10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광야기간 동안에는 할례의 의무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견해.
(3) 광야 생활 동안에는 자주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일정한 휴식을 요하는
할례가 시행될 수 없었다는 견해 등이다(Matthew Henry's Commentary).
그러나 우리는 광야 기간 동안 할례가 금지된 이유를
성경 본문(4-7절)의 맥락 속에서 충실히 찾아야 한다.
즉 그 이유는 '가데스바네아 사건' 때문이었다.
(민 14:26-35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27) 나를 원망하는 이 악한 회중을 내가 어느 때까지 참으랴 이스라엘 자손이 나를 향하여 원망하는바 그 원망하는 말을 내가 들었노라
28)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29) 너희 시체가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라 너희 이십 세 이상으로 계수함을 받은 자 곧 나를 원망한 자의 전부가
30)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내가 맹세하여 너희로 거하게 하리라 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31) 너희가 사로잡히겠다고 말하던 너희의 유아들은 내가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들은 너희가 싫어하던 땅을 보려니와
32) 너희 시체는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요
33) 너희 자녀들은 너희의 패역한 죄를 지고 너희의 시체가 광야에서 소멸되기까지 사십 년을 광야에서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34) 너희가 그 땅을 탐지한 날 수 사십 일의 하루를 일년으로 환산하여 그 사십 년간 너희가 너희의 죄악을 질지니 너희가 나의 싫어 버림을 알리라 하셨다 하라
35) 나 여호와가 말하였거니와 모여 나를 거역하는 이 악한 온 회중에게 내가 단정코 이같이 행하리니 그들이 이 광야에서 소멸되어 거기서 죽으리라)
곧 가데스 바네아 사건은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이스라엘이 정면 거부하고 배척한 패역한 사건으로서, 그 결과 진노하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약속을 그 패역한 세대로부터 거두어들인 사건이다.
아울러 그 불순종에 대한 책임을 그들의 자손들에게까지 짊어지운 사건이다.
(민 14:33 너희 자녀들은 너희의 패역한 죄를 지고 너희의 시체가 광야에서 소멸되기까지 사십 년을 광야에서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그러나 동시에 그 시한을 '출애굽 제 1세대(당시 20세 이상된 세대)가 광야에서 모두 소멸되기까지'로 한정하신 사건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인해 '광야 생활 동안'에는 가나안 언약의 징표인
할례를 행치 못했던 것이다(Keil, Matthew Henry,Hengstenberg, Calvin). 5절 주석 참조.
[수 5:8] 온 백성에게 할례 행하기를 필하매 백성이 진중 각 처소에 처하여 낫기를 기다릴 때에
▶ 할례 행하기를 필하매 - 여기서 '필하매'는 4:1의 '마치매'와 같은 단어로, 문자적으로 '끝마쳤을 때에'를 뜻한다.
한편 여기서 카일(Keil)은 당시 할례를 받은 수효를
대략 70만명 가량으로 보고 있는데, 그 산출 근거는 다음과 같다.
즉 난 지 8일 이상된 남자를 할례 대상으로 삼을 때,
(창 17:12 대대로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혹 너희 자손이 아니요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무론하고 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
이스라엘 전체 인구(20세 이상 된 성인 남자만 601,730명이므로,
전체 인구는 도합 200만명 가량으로 추정될 수 있음 –
(민 26:51 이스라엘 자손의 계수함을 입은 자가 육십만 일천칠백삼십 명이었더라)
그 중 남자는 100만명으로 산출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데스 바네아 사건 당시 20세 미만이었던 자는
(민 14:29 너희 시체가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라 너희 이십 세 이상으로 계수함을 받은 자 곧 나를 원망한 자의 전부가)
출애굽 때 이미 할례를 받은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5절)
이들의 비율(약 1/3 - 1/3.5)을 빼면 길갈에서 할례를 받을 대상자는
대략 70만 명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정도의 수효는 나머지 30만 명의 어른들(요단 강 도하시 이들의 나이는 38세로부터 58세까지로 구성되어 있었다)에 의해 하루 동안에 할례를 다 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Keil & Delitzsch, Vol. II. p. 58).
▶ 진중 각 처소에 처하여 - 여기서 '진'(陣)의 히브리어 '마하네'는 '진을 치다'(encamp)를 뜻하는 '하나'에서 유래한 말로, 구약 성경에서 이 말은 지파나 군대를 일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친 울타리를 뜻한다.
(민 1:47-2:34;
10:11-28 제이년 이월 이십일에 구름이 증거막에서 떠오르매
12)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서 출발하여 자기 길을 행하더니 바란 광야에 구름이 머무니라
13) 이와 같이 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로 명하신 것을 좇아 진행하기를 시작하였는데
14) 수두로 유다 자손 진 기에 속한 자들이 그 군대대로 진행하였으니 유다 군대는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 영솔하였고
15) 잇사갈 자손 지파의 군대는 수알의 아들 느다넬이 영솔하였고
16) 스불론 자손 지파의 군대는 헬론의 아들 엘리압이 영솔하였더라
17) 이에 성막을 걷으매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성막을 메고 발행하였으며
18) 다음으로 르우벤 진 기에 속한 자들이 그 군대대로 발행하였으니 르우벤의 군대는 스데울의 아들 엘리술이 영솔하였고
19) 시므온 자손 지파의 군대는 수리삿대의 아들 슬루미엘이 영솔하였고
20) 갓 자손 지파의 군대는 드우엘의 아들 엘리아삽이 영솔하였더라
21) 고핫인은 성물을 메고 진행하였고 그들이 이르기 전에 성막을 세웠으며
22) 다음으로 에브라임 자손 진 기에 속한 자들이 그 군대대로 진행하였으니 에브라임 군대는 암미훗의 아들 엘리사마가 영솔하였고
23) 므낫세 자손 지파의 군대는 브다술의 아들 가말리엘이 영솔하였고
24) 베냐민 자손 지파의 군대는 기드오니의 아들 아비단이 영솔하였더라
25) 다음으로 단 자손 진 기에 속한 자들이 그 군대대로 진행하였으니 이 군대는 모든 진의 후진이었더라 단 군대는 암미삿대의 아들 아히에셀이 영솔하였고
26) 아셀 자손 지파의 군대는 오그란의 아들 바기엘이 영솔하였고
27) 납달리 자손 지파의 군대는 에난의 아들 아히라가 영솔하였더라
28) 이스라엘 자손이 진행할 때에 이와 같이 그 군대를 따라 나아갔더라).
그리고 '처하여'의 히브리어 '야솨브'는 '앉다', '머루르다'라는 뜻으로 영역본 RSV, NTV는 '머무르다'(remain)로 번역하였다.
▶ 낫기를 기다릴 때에 - 직역하면 '나을 때까지'이다.
여기서 '낫다'의 히브리어 '하야'는
'소생할',
(창 45:27 그들이 또 요셉이 자기들에게 부탁한 모든 말로 그 아비에게 고하매 그 아비 야곱이 요셉의 자기를 태우려고 보낸 수레를 보고야 기운이 소생한지라;
욥 14:14 사람이 죽으면 어찌 다시 살리이까 나는 나의 싸우는 모든 날 동안을 참고 놓이기를 기다렸겠나이다),
'회복하다'란 뜻으로(Keil),
(왕하 1:2 아하시야가 사마리아에 있는 그 다락 난간에서 떨어져 병들매 사자를 보내며 저희더러 이르되 가서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이 병이 낫겠나 물어 보라 하니라;
8:8 왕이 하사엘에게 이르되 너는 손에 예물을 가지고 가서 하나님의 사람을 맞고 저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나의 이 병이 낫겠나 물으라)
이 문구는 할례의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며칠 동안 장막에 머물러 있었음을 보여 준다.
왜냐하면 할례를 받고 나면 베어 낸 상처가 아물 때까지 심한 활동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창 34:25 제삼일에 미쳐 그들이 고통할 때에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비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가서 부지 중에 성을 엄습하여 그 모든 남자를 죽이고).
[수 5:9]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 하셨으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 하느니라.
▶ 애굽의 수치 - 여기서 '수치'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견이 있다.
즉
(1) 애굽에서의 노예 신분으로서 이스라엘이 당한 수모를 가리킨다는 견해(Bright)와
(2)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유리 방황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이 광야에서 자기 백성들을 죽이려고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었다고
조롱하던 애굽인들의 모욕적인 생각이나 언사를 가리킨다는 견해(Keil),
(출 32:12 어찌하여 애굽 사람으로 이르기를 여호와가 화를 내려 그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고 인도하여 내었다 하게 하려 하시나이까 주의 맹렬한 노를 그치시고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이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
민 14:13-16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오되 애굽인 중에서 주의 능력으로 이 백성을 인도하여 내셨거늘 그리하시면 그들이 듣고
(민 14:14) 이 땅 거민에게 고하리이다 주 여호와께서 이 백성 중에 계심을 그들도 들었으니 곧 주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보이시며 주의 구름이 그들 위에 섰으며 주께서 낮에는 구름기둥 가운데서 밤에는 불기둥 가운데서 그들 앞에서 행하시는 것이니이다
15) 이제 주께서 이 백성을 한 사람 같이 죽이시면 주의 명성을 들은 열국이 말하여 이르기를
16) 여호와가 이 백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에 인도할 능이 없는 고로 광야에서 죽였다 하리이다;
신 9:28 주께서 우리를 인도하여 내신 그 땅 백성이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허락하신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일 능력도 없고 그들을 미워도 하사 광야에서 죽이려고 인도하여 내셨다 할까 두려워하나이다)
(3) 그리고 위의 2가지 견해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견해 등이 있다.
(Campbell, Woudstra, Maxwell,Matthew Henry, Fay)
그런데 영역본들(KJV, NTV, RSV)은 이를 '비난', '힐책'이란 뜻이 강한
'reproach'로 번역함으로써 카일(Keil)의 견해를 강화시켜 주고 있다.
그러나 광의적인 의미에서는 양자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굴러가게 하였다 - 애굽의 속박 생활로 인한 모멸, 혹은 출애굽을 하고서도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조롱하던 애굽인들의 비난을 멀리 굴려 버렸다는 뜻이다.
즉 요단 강을 건너가 가나안 땅 길갈에서 언약의 징표인 할례를 받음으로써
그러한 모든 모멸, 수치, 비난, 힐책 등을 멀리 내어버렸다는 뜻이다. (Calvin, Keil,Lange).
▶ 길갈 - (5:9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 하셨으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 하느니라)
즉 '굴리다'(roll)란 뜻을 가진 동사 '갈랄'에서 파생한 이 명칭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해방되어 목적지인 약속의 땅 가나안에 도착함으로써 과거 애굽에서 겪은 노예의 수치를 모두 굴려 버렸다는 뜻으로 명명된 것이다.
한편 요단 강 언덕으로부터 약 8km가량 떨어진 이곳 '길갈(Gilgal)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서 진(陣) 친 첫 숙영지이자 가나안 정복 전쟁을 위한 교두보였다.
따라서 이후 전개되는 가나안 정복 전쟁은 물론, 사사 시대 및 초기 왕국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곳 길갈은 이스라엘의 정치적, 군사적, 종교적 중심지로서 특히 중요한 성읍이 되었던 것이다.
한편 오늘날 그 위치는 '길벳 엘 메프질'(Khirbet el-Mefjir)로 추정되고 있다(Muilenburg).
(4:19 정월 십일에 백성이 요단에서 올라와서 여리고 동편 지경 길갈에 진 치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