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무당)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신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신접한 여인을 찾은 사울 3
성 경: [삼상 28:13-14] 왕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라 네가 무엇을 보았느냐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신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14)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그 모양이 어떠하냐 그가 가로되 한 노인이 올라 오는데 그가 겉옷을 입었나이다 사울이 그가 사무엘인줄 알고 그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니라.
[삼상 28:13] 왕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라 네가 무엇을 보았느냐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신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 왕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라 - 사울은 이스라엘에서
무당과 박수를 축출시켰던 장본인이다.
(3절 이제 사무엘이 죽으매 온 이스라엘이 그를 위해 애곡하며 그를 라마에 곧 그의 도시에 묻었더라. 전에 사울이 부리는 영들을 지닌 자들과 마술사들을 그 땅에서 쫓아내었더라).
따라서 죽은 자의 혼을 불러내는 현장을
그 사울에게 목격당한 그 무당 여인으로서는
큰 두려움을 갖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9절 그 여인이 그에게 이르되, 보라, 네가 사울이 행한 일 곧 그가 부리는 영들을 지닌 자들과 마술사들을 이 땅에서 끊어 버린 것을 아나니 그런즉 네가 어찌하여 내 생명에 올무를 놓아 나를 죽게 하려느냐? 하매).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에, 사울은
그 무녀(巫女)에게 '두려워 말라'라는 말로 안심 시켰던 것이다.
이처럼 사울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키 위하여
하나님께서 가중히 여기시는 복술(卜術) 행위 조차도
서슴없이 독려하는 자아 모순적인 작태를 드러내고 있다.
▶ 네가 무엇을 보았느냐 - 이 질문은,
그때 사울은 아무 형상도 보지 못했음을 시사해 준다.
사실 그 무녀가 어떤 형상을 본 것은
초자연적 혹은 심리적 현상이었기 때문에,
사울이 아무것도 못 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또한 여기 사울의 이 질문은
사울이 무당이 위치했던 곳과 어느 정도 격리되어 있었음을 말해 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사울과 무당이 각기 다른 방에 있었다고는 볼 수 없다(Smith).
▶ 내가 신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 여기의 '신'(엘로힘)은
형태상으로는 복수이나 단수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즉 그 무녀는 자기가 본 어떤 형상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반영하기 위하여
한 혼의 형상만을 보았으면서도,
그것을 복수 곧 '장엄 복수'로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 '신'이란 단어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 '신'은 항상 어떤 '신'(god) 자체만을 의미치 않는다.
즉, 이 말은 '신적인 존재',
곧 '영'(靈)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점에서(Hertzberg, Klein),
어떤 '영적인 존재' 곧 '유령'을 가리킨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Keil, Smith).
한편 '사무엘을 불러 올리라'는 사울의 요청(11절)으로
접신녀가 불러 올린 사무엘에 대한 해석은
매우 어려운 난제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접신녀와 초혼술(招魂術)의 정체를
바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먼저 초혼술을 행사하는 접신자는
우선 강신(降神)이라고 하는 특수한 심령적 경험을 통과한 사람으로서,
죽은 자의 혼을 불러 일으켜 현실의 인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것이 소위 초혼술(招魂術)이라고 불리우는 일종의 이교적 사술(邪術)형태이다.
그러나 초혼술은 다음과 같은 성경적 근거에서
악령의 역사이며, 사단의 속임수이다.
(1) 초혼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즉, 성경은 사람이 죽게 되면
그 혼은 즉시 지상의 세계와 차원이 다른 처소(천국 혹은 지옥)로 옮겨지고
지상의 세계와 교통하지 못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눅 16:19-31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지내더라.
20) 또 나사로라 하는 어떤 거지가 있었는데 그는 헌데 투성이로 부자의 대문에 누워
21)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배를 채우려 하더라. 또한 개들이 와서 그의 헌데를 핥더라.
22) 그 거지가 죽어 천사들에 의해 아브라함의 품으로 옮겨지고 그 부자도 죽어 묻히게 되었더라.
23) 그가 지옥에서 고통 중에 눈을 들어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보고
24) 소리를 지르며 이르되,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내게 긍휼을 베푸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가 그의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도록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통을 받나이다, 하거늘
25) 아브라함이 이르되, 아들아, 너는 너의 평생에 너의 좋은 것들을 받았고 그와 같이 나사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라. 그러나 이제 그는 위로를 받고 너는 고통을 받느니라.
26) 이 모든 것 외에도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텅이가 놓여 있어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려 하는 자들이 갈 수 없고 거기서 오려 하는 자들도 우리에게 건너올 수 없느니라, 하니
27) 이에 그가 이르되, 그러므로 아버지여, 간구하건대 아버지께서 나사로를 내 아버지 집으로 보내소서.
28) 내게 다섯 형제가 있사오니 그가 그들에게 증언하여 그들 또한 이 고통 받는 장소로 오지 않게 하소서, 하거늘
29) 아브라함이 그에게 이르되, 그들에게 모세와 대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이 저들의 말을 들을 것이니라, 하매
30) 그가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죽은 자들로부터 그들에게 간다면 그들이 회개하리이다, 하니
31) 아브라함이 그에게 이르되, 그들이 모세와 대언자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면 비록 어떤 사람이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날지라도 그들이 설득되지 아니하리라,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23:43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진실로 내가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고후 5:1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이 장막 집이 해체되면 하나님의 건물 곧 손으로 지은 집이 아니요, 하늘들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우리가 아느니라).
따라서 초혼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결코 죽은 자의 혼이라 볼 수 없고,
다만 죽은 자의 혼을 가장한
사단 혹은 귀신의 역사에 불과할 뿐이다.
(2) 초혼자는 사단의 역사를 위해 동원된 도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초혼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바른 교제를 방해하며 미혹하게 한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
(신 18:10-11 자기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는 자나 점을 치는 자나 때를 관찰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마녀나
11) 마법사나 부리는 영들에게 묻는 자나 마술사나 강신술사가 너희 가운데 있지 못하게 할지니라).
즉 성경은 신접자, 초혼자, 무당 등을
존재 자체부터 더러운 것으로 부정(不淨)하고 있는 것이다.
(출 22:18 너는 마녀(무당)를 살려 두지 말지니라;
레 19:31 부리는 영들을 지닌 자들에게 관심을 두거나 마술사들을 추종하여 그들로 말미암아 더럽혀지지 않게 하라. 나는 주 너희 하나님이니라;
20:27 또 남자나 여자가 부리는 영을 지녔거나 마술사이거든 반드시 죽일지니라. 그들은 그들을 돌로 칠지니 그들의 피가 그들에게 돌아가리라;
신 18:10-14 자기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는 자나 점을 치는 자나 때를 관찰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마녀나
11) 마법사나 부리는 영들에게 묻는 자나 마술사나 강신술사가 너희 가운데 있지 못하게 할지니라.
12) 이런 일들을 행하는 자는 다 주께 가증한 자니 이런 가증한 일들로 인하여 주 네 하나님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시느니라
13) 너는 주 네 하나님께 대해 완전할지니라.
14) 네가 소유할 이 민족들은 때를 관찰하는 자나 점을 치는 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나 너에 관하여는 주 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셨느니라).
결국 이런 이유로 여기서 접신녀가 불러 올린 사무엘은
진짜 사무엘의 혼이 될 수 없다.
즉 '땅에서 올라온 그 신'은
루터(Luter)나 칼빈(Calvin)이 말한대로
사무엘의 형체를 입고 나타난
사단적 유령(곧 사단의 부림을 받는 귀신)으로 보아야 한다.
[삼상 28:14]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그 모양이 어떠하냐 그가 가로되 한 노인이 올라 오는데 그가 겉옷을 입었나이다 사울이 그가 사무엘인줄 알고 그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니라.
▶ 그 모양이 어떠하냐 - 사울의 이같은 질문은,
무당이 실제로 사무엘의 형상을 보았는지의 여부를 확인키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때 사울은 무당이 사무엘을 봤다는 언급에 대하여
일말의 의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 한 노인이 올라오는데 - 사무엘이 83세에 죽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25:1 사무엘이 죽으매 온 이스라엘 사람이 함께 모여 그를 위해 애곡하며 라마에 있던 그의 집에 그를 묻으니 다윗이 일어나서 바란 광야로 내려가니라),
사단적 유령이 이같이 '노인'의 모습으로 무당에게 나타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 그가 겉옷을 입었나이다 - 여기서 '겉옷'(메일)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망토식 가운으로서,
특수한 계층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분을 구별하여 나타내기 위하여 입었던 옷이다.
(출 28:4 그들이 만들 의복들은 이러하니 곧 흉패와 에봇과 겉옷과 수놓은 속옷과 관과 허리띠니라. 그들이 네 형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위하여 거룩한 의복들을 만들어 그가 제사장의 직무로 나를 섬기게 할지니라;
레 8:7 아론에게 속옷을 입히고 허리띠를 띠워 주고 겉옷을 입히며 에봇을 입히고 에봇의 정교한 허리띠를 띠워 주고 에봇을 몸에 묶으며;
삼하 13:18 이에 암논의 종이 그녀를 끌어내고 그녀를 보낸 뒤에 문을 빗장으로 잠그니라. 다말이 채색 옷을 입었으니 처녀인 왕의 딸들은 이런 옷을 입었더라;
대상 15:27 다윗과 궤를 멘 모든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과 함께한 노래 지도자 그나냐가 고운 아마 겉옷을 입었으며 다윗도 아마 에봇을 입었더라),
사무엘도 생전에 선지자의 외투로서 이같은 겉옷을 입었었다.
(15:27 사무엘이 가려고 돌이킬 때에 그가 그의 겉옷 자락을 붙잡으매 그것이 찢어지므로).
결국 그 무당은 자기가 본 형상의 주인공이 '노인'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가 이같은 '겉옷'을 입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
그가 사무엘임을 넉넉히 느꼈을 것이다(Hertzberg).
▶ 사울이 그가 사무엘인줄 알고 그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니라 – 이것은,
그때 사울이 사무엘의 형상을 직접 봤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사울은,
그 접신녀가 '노인'과 '겉옷'을 언급한 사실로 인하여,
그녀가 실제로 사무엘을 본 것으로 믿었다.
따라서 사울은 무녀가
사무엘이 올라온 곳이라고 암시하는 곳을 바라보며
경외와 존경의 표시로 넙죽 절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