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이 슬픈 노래로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을 조상하고
다윗의 조가(弔歌)
성 경: [삼하 1:17-20] 다윗이 이 슬픈 노래로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을 조상하고
18) 명하여 그것을 유다 족속에게 가르치라 하였으니 곧 활 노래라 야살의 책에 기록되었으되
19) 이스라엘아 너의 영광이 산 위에서 죽임을 당하였도다 오호라 두 용사가 엎드러졌도다
20) 이 일을 가드에도 고하지 말며 아스글론 거리에도 전파하지 말지어다 블레셋 사람의 딸들이 즐거워할까, 할례받지 못한 자의 딸들이 개가를 부를까 염려로다.
[삼하 1:17] 다윗이 이 슬픈 노래로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을 조상하고
▶ 슬픈 노래 - 원어 '키나'는 '(장례 때에) 소리내어 울다'란 뜻의
'쿤'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이는 곧 죽은 자를 애도하는 노래를 가리키는 바
'애가', '비가' 또는 '조가'등으로 번역될 수 있다(Pulpit Commentary).
다윗이 아브넬의 죽음 앞에서,
(3:33-34 왕이 아브넬을 위해 애곡하며 이르되, 아브넬이 어리석은 자가 죽듯이 죽었는가?
34) 네 손을 결박하지 아니하였고 네 발을 차꼬에 채우지도 아니하였거늘 사람이 사악한 자들 앞에 쓰러지는 것 같이 네가 쓰러졌도다, 하매 온 백성이 다시 그를 위해 슬피 우니라),
예레미야가 요시야의 죽음 앞에서 지은 시들은 모두 이러한 '키나'이다.
(대하 35:25 예레미야는 요시야로 인하여 애곡하였으며 또 이 날까지 노래하는 남자들과 여자들은 다 애가로 요시야에 대해 노래하고 그 애가들을 이스라엘에서 규례로 삼았더라. 보라, 그것들이 애가에 기록되어 있느니라)
[삼하 1:18] 명하여 그것을 유다 족속에게 가르치라 하였으니 곧 활 노래라 야살의 책에 기록되었으되
▶ 활 노래라 - 원문에는 노래라는 말이 없고 오직 '케쉐트',
즉 '활'이라고만 되어 있다.
그런데 다윗이 이처럼 자신의 '애가'를 '활'이라고 명명한 까닭은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1) 사울이 죽게 된 이유중 하나가 블레셋인의 화살을 맞은 때문이다.
(삼상 31:3 싸움이 사울에게 심히 불리하게 되어 활 쏘는 자들이 그를 맞추매 사울이 그 활 쏘는 자들로 인하여 크게 다치니라).
2) 다윗을 위기에서 구해 준 것도 요나단의 활이었기 때문이다.
(삼상 20:17-42 요나단이 다윗을 사랑하므로 그로 하여금 다시 맹세하게 하였으니 이는 그가 자기 혼을 사랑하는 것 같이 그를 사랑하였기 때문이더라.
18) 그때에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일은 월삭인데 네 자리가 빌 터이므로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19) 너는 사흘 동안 머물러 있다가 빨리 내려가서 그 일을 착수하던 때에 네가 숨었던 곳에 이르러 에셀 돌 옆에 머무르라.
20) 내가 마치 과녁을 쏘려 하는 것 같이 화살 셋을 그 옆에 쏠 것이요,
21) 또, 보라, 내가 아이를 보내어 이르기를, 가서 화살을 찾으라, 하며 내가 일부러 그 아이에게 이르기를, 보라, 화살들이 네 이편에 있으니 그것들을 가져오라, 하거든 너는 올지니라. 주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거니와 네게 평강이 있으며 해가 없으리라.
22) 그러나 만일 내가 그 젊은이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보라, 화살들이 네 너머에 있다, 하거든 네 길로 가라. 주께서 너를 보내셨느니라.
23) 너와 내가 말한 일에 관하여는, 보라, 주께서 너와 나 사이에 영원토록 계시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24) 이에 다윗이 들에 숨으니라. 월삭이 되매 왕이 앉아 음식을 먹을 때에
25) 왕은 다른 때처럼 자기 자리 곧 벽 옆의 자리에 앉았고 요나단은 일어섰으며 아브넬은 사울의 옆에 앉았고 다윗의 자리는 비었으나
26)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날에는 사울이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생각하기를, 그에게 무슨 일이 닥쳐서 그가 부정하게 되었도다. 확실히 그가 부정하게 되었도다, 하였기 때문이더라.
27) 다음 날 곧 그 달의 둘째 날에도 다윗의 자리가 비었으므로 사울이 자기 아들 요나단에게 말하되, 어찌하여 이새의 아들이 어제나 오늘이나 식사 자리에 나오지 아니하느냐? 하매
28) 요나단이 사울에게 대답하되, 다윗이 베들레헴에 가려고 내게서 떠날 것을 간절히 요청하여
29) 이르되, 원하건대 나를 가게 하라. 우리 가족이 그 도시에서 희생물을 드리려 하므로 내 형이 내게 거기에 올 것을 명령하였나니 이제 내가 네 눈에 은총을 입었거든 내가 떠나가서 원하건대 내 형들을 보게 하라, 하였으므로 그가 왕의 식탁에 오지 아니하나이다, 하니라.
30) 이에 사울의 분노가 요나단을 향해 타오르매 그가 요나단에게 이르되, 너 사악하고 반역하는 여인의 아들아, 네가 이새의 아들을 택하여 네게 혼란을 가져오고 또 네 어머니를 벌거벗기는 혼란을 가져온 줄을 내가 알지 못하랴?
31) 이새의 아들이 땅에 사는 한 너나 네 왕국이 든든히 서지 못하리라. 그런즉 이제 사람을 보내어 그를 내게로 끌어 오라. 그는 반드시 죽어야 하리라, 하니
32) 요나단이 자기 아버지 사울에게 응답하여 이르되, 무슨 이유로 그가 죽어야 하리이까? 그가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하매
33) 사울이 요나단에게 창을 던져 치려 하니 이로써 요나단이 자기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기로 결심한 줄 알고
34) 이에 맹렬히 분노하여 식탁에서 일어나고 그 달의 둘째 날에는 음식을 먹지 아니하였으니 자기 아버지가 다윗을 모욕하였으므로 그가 다윗으로 인해 근심하였더라.
35) 아침에 요나단이 조그만 아이를 데리고 다윗과 정한 시간에 들로 나가
36) 자기의 아이에게 이르되, 달려가서 이제 내가 쏘는 화살들을 찾으라, 하고 아이가 달려갈 때에 요나단이 화살을 그 아이 너머로 쏘니라.
37) 아이가 요나단이 쏜 화살이 있는 곳에 이를 때에 요나단이 아이를 따라가며 외쳐 이르되, 화살이 네 너머에 있지 아니하냐? 하고
38) 요나단이 아이를 따라가며 또 외치되, 빨리 서두르고 머무르지 말라, 하매 요나단의 아이가 화살들을 주워 가지고 자기 주인에게 돌아왔으나
39) 그 아이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요나단과 다윗만 그 일을 알았더라.
40) 요나단이 자기의 병기를 자기의 아이에게 주며 이르되, 그것들을 가지고 도시로 가라, 하니라.
41) 아이가 가매 곧 다윗이 남쪽을 향한 곳에서 일어나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세 번 절한 뒤에 그들이 서로 입을 맞추고 같이 울되 다윗이 더 심히 울었더라.
42)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우리 두 사람이 주의 이름으로 맹세하여 말하기를, 주께서 영원히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씨와 네 씨 사이에 계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느니라, 하니 다윗은 일어나서 떠나고 요나단은 도시로 들어오니라).
3) 사울과 요나단이 속한 베냐민 지파는 활 쏘는 자들로 유명했었기 때문이다.
(대상 8:40 울람의 아들들은 강한 용사요, 활을 쏘는 자들이더라. 그들에게 아들과 손자가 많아 백오십 명이었더라. 이들은 다 베냐민의 아들들이니라;
12:2 그들은 활로 무장하고 오른손과 왼손을 모두 써서 돌을 던지며 활로 화살을 쏘는 자들이요, 또 베냐민에 속한 사울의 형제들이더라).
4)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윗의 노래 중에
'요나단의 활'이라는 말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절 죽은 자의 피로부터 강력한 자의 기름으로부터 요나단의 활이 뒤로 물러가지 아니하였으며 사울의 칼이 빈 채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도다).
▶ 야살의 책 - 여기서 '야살'은 '의로운 자'(righteous one)란 뜻이다.
그러므로 '야살의 책'은 '의로운 자의 책'으로 번역될 수 있다.
(Keil & Delitzsch,Lange).
이 책은 이곳 외에 수 10:13에도 언급되어 있다.
(수 10:13 해가 멈추어 서고 달이 멈추어서 마침내 백성이 자기 원수들에게 원수를 갚으니라. 이것이 야셀의 책에 기록되어 있지 아니하냐? 이와 같이 해가 하늘 한가운데 머물러 서고 거의 하루 동안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더라)
그러므로 우리는 이 책이
최소한 여호수아와 사무엘 이전에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기원이나 그 정확한 내용도 알 수 없다.
다만 추측컨대 이는 이스라엘 민족 역사상 위대한 인물이나
큰 사건을 노래한 서사시를 수록했던 고대 문서였을 것이다(Glodschmidt, Keil).
[삼하 1:19] 이스라엘아 너의 영광이 산 위에서 죽임을 당하였도다 오호라 두 용사가 엎드러졌도다
▶ 너의 영광이 산 위에서 죽임을 당하였도다 - 여기서 '산'은
'길보아 산'(mount Gi-lboa)을 가리킨다.
(삼상 31:1 이제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웠는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도망하여 길보아 산에서 죽임을 당해 쓰러지니라).
그런데 '너의 영광'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블레셋과의 싸움에서 전사한 사울 및 요나단
그리고 모든 이스라엘의 용사들을 가리킨다는 견해이다(Ephrem).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의 영광'을 대표하는
사울과 요나단만을 가리킨다는 견해이다(Pulpit Comment-ary).
이 중 보다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 견해는 후자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본 구절은
다윗이 사울과 요나단을 조상하여 지은 애가이기 때문이다.
또한 본 구절내에서 '너의 영광'은 '두 용사'란 말과
서로 호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여기서 '영광'에 해당하는 원어 '체비'는
'광채', '영광'이란 뜻 외에도 '가젤 영양'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수리아 역본(the Syriac Peshitta)은
이를 '가젤 영양'으로 번역하고 있기도 한다.
아마 이는 사울과 요나단의 민첩성 및 그 용모,
즉 가젤 영양과 같이 재빠르고 아름다운 용모를 염두에 둔 번역일 것이다.
(삼상 9:2 기스에게 사울이라는 이름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준수한 젊은이로 잘생겼더라.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그보다 더 잘생긴 자가 없었고 또 그는 백성 중에 어떤 사람보다 자기 어깨로부터 위만큼 키가 더 크더라;
10:23 그들이 달려가 거기서 그를 데려오매 그가 백성 가운데 서니 그는 백성 중에 어떤 사람보다 자기 어깨로부터 위만큼 키가 더 크더라).
▶ 오호라 두 용사가 엎드러졌도다 - 25, 27절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구절로
본 애가의 후렴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에 대한 다윗의 슬픔이
얼마나 극심한 것이었는지를 잘 드러내 준다.
[삼하 1:20] 이 일을 가드에도 고하지 말며 아스글론 거리에도 전파하지 말지어다 블레셋 사람의 딸들이 즐거워할까, 할례 받지 못한 자의 딸들이 개가를 부를까 염려로다
▶ 가드에도 고하지 말며 아스글론 - 블레셋의 5대 성읍 중,
가장 대표적인 성읍들로서
(삼상 5:8 그러므로 그들이 사람을 보내어 블레셋 사람들의 모든 영주를 모으고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궤를 어떻게 처리하랴? 한즉 그들이 대답하되,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궤를 가드로 옮겨가라, 하므로 그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궤를 거기로 옮겨갔더니,
10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의 궤를 에그론으로 보내니라. 하나님의 궤가 에그론에 이른즉 에그론 사람들이 부르짖어 이르되, 그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궤를 우리에게로 가져다가 우리와 우리 백성을 죽이려 한다, 하고;
6:17 블레셋 사람들이 주께 범법 헌물로 돌려드린 금 종기들은 이러하니 아스돗을 위하여 하나요, 가자를 위하여 하나요, 아스글론을 위하여 하나요, 가드를 위하여 하나요, 에그론을 위하여 하나이며)
그 땅 전체를 두 성읍으로 나타내는 시적 표현이다.
한편 여기서 '가드에 고하지 말라'는 말은
이스라엘의 재난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뜻으로서
이는 훗날 하나의 격언이 되었다.
(미 1:10 너희는 그것을 가드에서 밝히 알리지 말며 결코 울지도 말고 아브라의 집에서 네 몸을 티끌에 굴릴지어다).
그런데 다윗이 이처럼 이스라엘의 비극을 원수에게 전하지 못하도록
금한 이유는 원수의 기쁨이 하나님의 백성의 슬픔을
배가 시키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 ,p.290).
▶ 블레셋 사람의 딸들이 즐거워할까 - 여인들이 싸움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용사들을 기쁨으로 맞이하며 춤과 노래로써
축하하는 것은 근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습이다.
(Keil, Lange, Wycliffe, Pulpit Commentary).
(출 15:20 아론의 누이 여대언자 미리암이 손에 작은북을 잡으매 모든 여인들이 그녀를 따라 나오며 작은북을 잡고 춤을 추니;
삼상 18:6 이처럼 백성이 이스라엘을 치러 들로 나가서 에브라임 숲에서 싸우더라)
다윗은 거민들과 수치와 슬픔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조시키는 가운데
더욱 애잔한 심정으로 애가를 읊고 있는 것이다.
▶ 할례 받지 못한 자 - 특히 이 말은 블레셋과 관련하여 자주 사용 되었는데
(삼상 14:6 요나단이 자기의 병기를 드는 청년에게 이르되, 보라, 우리가 이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의 수비대에게로 건너가자. 혹시 주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리로다. 많은 사람으로 구원하시든지 혹은 적은 사람으로 하시든지 주께는 제약이 없느니라, 하니;
17:26 다윗이 자기 옆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이 블레셋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에게서 수치를 제거하는 그 사람에게는 어떤 대우를 하겠느냐?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그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에게 도전하느냐? 하니;
31:4 이에 사울이 자기의 병기를 드는 자에게 이르되, 네 칼을 빼어 그것으로 나를 찌르라. 이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능욕할까 염려하노라, 하였으나 그의 병기를 드는 자가 심히 두려워하여 하려 하지 아니하므로 사울이 칼을 취해 그 위에 쓰러지매)
'개 같은 자'라는 의미를 지닌 경멸어이다(Pulpit Commentary).
아마도 이는 이스라엘의 선민(選民) 사상에서 기인된 것으로
오직 할례 받은 자만이 하나님 안에서 존재 의의를
지닐 수 있다는 의식(意識)의 반영일 것이다.
(창 17:9-14 하나님께서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그런즉 너는 내 언약을 지킬지니 곧 너와 네 뒤를 이을 네 씨가 그들의 대대로 그리할지니라.
10) 너희 가운데 사내아이는 다 할례를 받을지니 이것은 나와 너희와 네 뒤를 이을 네 씨 사이의 언약 곧 너희가 지킬 내 언약이니라.
11) 너희는 너희 포피의 살을 베어 내라. 그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맺는 언약의 증표가 되리라.
12) 너희 대대로 모든 사내아이는 집에서 태어난 자든지 또는 네 씨에서 난 자가 아니라 타국인에게서 돈으로 산 자든지 난 지 여드레가 되면 너희 가운데서 할례를 받을지니라.
13) 네 집에서 태어난 자든지 네 돈으로 산 자든지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하리니 그리하여야 내 언약이 너희 육체에 있어 영존하는 언약이 되리라.
14) 포피의 살을 베어 내지 아니하여 할례를 받지 않은 사내아이 곧 그 혼은 자기 백성에게서 끊어지리니 그는 내 언약을 범하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