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가서 사울의 뼈와 그 아들 요나단의 뼈를 길르앗 야베스 사람에게서 취하니
이장(移葬)되는 사울과 요나단의 시신
성 경: [삼하 21:10-14] 아야의 딸 리스바가 굵은 베를 가져다가 자기를 위하여 반석 위에 펴고 곡식 베기 시작할 때부터 하늘에서 비가 시체에 쏟아지기까지 그 시체에 낮에는 공중의 새가 앉지 못하게 하고 밤에는 들짐승이 범하지 못하게 한지라
11) 이에 아야의 딸 사울의 첩 리스바의 행한 일이 다윗에게 들리매
12) 다윗이 가서 사울의 뼈와 그 아들 요나단의 뼈를 길르앗 야베스 사람에게서 취하니 이는 전에 블레셋 사람이 사울을 길보아에서 죽여 벳산 거리에 매어 단 것을 저희가 가만히 가져 온 것이라
13) 다윗이 그 곳에서 사울의 뼈와 그 아들 요나단의 뼈를 가지고 올라오매 사람들이 그 달려 죽은 자들의 뼈를 거두어다가
14)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의 뼈와 함께 베냐민 땅 셀라에서 그 아비 기스의 묘에 장사하되 모두 왕의 명대로 좇아 행하니라 그 후에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하여 기도를 들으시니라.
[삼하 21:10] 아야의 딸 리스바가 굵은 베를 가져다가 자기를 위하여 반석 위에 펴고 곡식 베기 시작할 때부터 하늘에서 비가 시체에 쏟아지기까지 그 시체에 낮에는 공중의 새가 앉지 못하게 하고 밤에는 들짐승이 범하지 못하게 한지라
▶ 굵은 베 - '굵은 베'는 슬픔과 비탄을 상징하는 애곡자의 옷이었다.
(3:31 다윗이 요압과 자기와 함께한 모든 백성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옷을 찢고 굵은 베로 띠를 두르고 아브넬 앞에서 애곡하라." 하고 다윗왕 자신도 상여를 따라가더라;
왕하 19:1-2 히스키야왕이 그 말을 듣자 그의 옷을 찢으며 굵은 베로 두르고 주의 전에 들어가더라.
2) 그가 궁을 돌보는 엘리아킴과 서기관 셉나와 제사장들 중 원로들을 베로 두르게 하여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에게 보내니;
에 4:1-4 모르드캐가 행해진 모든 것을 알자,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쓰고 성읍 한가운데로 나가 대성통곡하며,
2) 왕의 성문 앞까지 갔으나 굵은 베옷을 입고는 아무도 왕의 대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였더라.
3) 왕의 명령과 그의 칙령이 도착한 각 지방에서도 유대인 가운데 큰 애곡과, 금식과, 울음과, 통곡이 있었으며, 많은 사람이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쓰고 누웠더라.
4) 그리하여 에스더의 시녀들과 내시들이 와서 그 일을 그녀에게 고하니, 왕후가 심히 슬퍼하며 모르드캐에게 옷을 보내어 입게 하고 그의 굵은 베옷을 벗기려 하였으나 그가 그것을 받지 아니하므로;
욥 16:15 나는 굵은 베를 기워 내 피부를 덮고 내 뿔을 티끌 속에 더럽혔도다;
시 30:11 주께서 나를 위하여 나의 슬픔이 춤이 되게 하셨으며, 주께서 나의 베옷을 벗기시고 기쁨으로 띠를 둘러 주셨나이다).
▶ 반석 위에 펴고 - 시체에는 사나운 짐승과 새들이 몰려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시체가 매장되지 못하고 이러한 맹수나 맹조에 의하여
뜯기우는 것을 최대의 수치요 모욕이라고 생각했다.
(삼상 17:44 또 그 필리스티아인이 다윗에게 말하기를 "내게로 오라. 내가 네 살을 공중의 새들과 들의 짐승들에게 주리라." 하더라).
따라서 리스바는 시체에 이러한 짐승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굵은 베옷을 반석에다 깐 후, 시체 곁에 계속 머물면서
밤낮으로 시체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 비가 시체에 쏟아지기까지 - 모세 율법에 따르면,
사람이 죽을 죄를 짓고 나무 위에 달려 죽더라도
그 시체를 당일에 내려 장사(葬事) 지내도록 규정하였다.
(신 21:22-23 만일 어떤 사람이 죽을 죄를 범하고 그가 죽임을 당하여 네가 그를 나무에다 매달거든
23) 그의 시체를 밤새도록 나무에 두지 말고 어떻게 해서라도 그 날에 장사하여서 (나무에 매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 주 너의 하나님께서 네게 유업으로 주시는 네 땅을 더럽히지 말지니라).
그러나 이번에 나무 위에 달려 죽은 사울의 일곱 후손의 시체들은
사건의 성격상 예외에 해당되기 때문에
율법의 규정대로 당일에 장사되지 아니했던 것이다.
즉, 사울의 일곱 후손들은 3년 연속 기근을 내리신
하나님의 진노를 풀어드리기 위한 속죄 제물의 의미로 처형당한 것이다.
때문에 이들의 시체는 하나님의 진노가 풀려 기근이 끝나는 순간,
곧 비가 내리기까지 나무 위에 그대로 방치되었던 것이다(Lange).
한편, 혹자는 시체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때는
우기(雨期)인 10월 경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따라서 리스바는 4월부터 10월까지 곧 6개월 동안이나
시체를 보호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Smith, The Interpreter's Bible).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무리한 주장이다.
왜냐하면 본절에서 비가 시체에 쏟아졌다고 하는 표현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풀어졌다고 하는 표시였기 때문이다.
즉, 본절의 비는 우기에 내린 자연스런 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악인의 형벌 당함을 보시고 이제 당신의 진노를
풀었다는 표시(sign)로서 내리신 비인 것이다(Keil, Lange).
그러므로 우리는 이 비가 언제 시체 위에 쏟아졌는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성경이 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스바가 얼마나 오랫동안 시체를 지켰는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알 길이 없다.
그렇지만 비가 즉시로 시체에 쏟아지지 않은 것만큼은
문맥의 흐름상 확실한 것 같다(Josephus, Clericus, Ewald, Bottcher).
[삼하 21:11] 이에 아야의 딸 사울의 첩 리스바의 행한 일이 다윗에게 들리매
▶ 리스바의 행한 일이 다윗에게 들리매 - 당시 시체가 정식 장례 절차에 의해
무덤에 안치되지 않고 방치되어 짐승에게 손상당하는 것을
큰 수치로 여겼던 사실로 미뤄 보건대,
(삼상 17:44 또 그 필리스티아인이 다윗에게 말하기를 "내게로 오라. 내가 네 살을 공중의 새들과 들의 짐승들에게 주리라." 하더라),
리스바의 행동은 칭찬받을 만하다.
그녀는 하나님의 진노가 풀려 비가 시체 위에 쏟아질 때까지
오랫동안 시체 주위에 몰려드는 짐승의
온갖 위협을 막아내는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따라서 그녀의 이러한 정성과 사랑에 감동한 다윗은
그들의 뼈를 사울가의 가족 묘지에 합장(合葬)하였다.
(14절 사울의 뼈와 그의 아들 요나단의 뼈를 셀라에 있는 베냐민 땅, 그의 아버지 키스의 묘에 장사하니라. 사람들이 왕이 명한 모든 것을 수행하니, 그 후에야 하나님께서 그 땅을 위한 탄원을 들으시더라).
이렇게 하여 실추되었던 사울가의 명예는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었고
리스바의 슬픔 역시 약간은 가실 수 있었다.
이처럼 자기희생은 허물을 덮어 주고 상처를 치료해 주며
모든 이들에게 기쁨과 평안을 제공해 준다.
(마 26:13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온 세상에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인이 행한 이 일도 말하여 그녀를 기념하리라."고 하시더라;
벧전 4:8 무엇보다 서로 뜨겁게 사랑하라. 이는 사랑이 허다한 죄들을 덮기 때문이니라).
[삼하 21:12] 다윗이 가서 사울의 뼈와 그 아들 요나단의 뼈를 길르앗 야베스 사람에게서 취하니 이는 전에 블레셋 사람이 사울을 길보아에서 죽여 벳산 거리에 매어 단 것을 저희가 가만히 가져 온 것이라
▶ 사울의 뼈와 그 아들 요나단의 뼈를 길르앗 야베스 사람에게서 취하니 -
사울의 뼈와 요나단의 뼈는 지난번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 의해
야베스 땅의 에셀 나무 아래에 장사되었다.
(삼상 31:11-13 야베스길르앗 거민들은 필리스티아인들이 사울에게 행한 일을 듣자
12) 모든 용사들이 일어나 밤새도록 가서, 사울과 그의 아들들의 시체를 벧산 성벽에서 가져다가 야베스로 왔으며, 그것들을 거기서 불사르고
13) 그들의 뼈를 가져다가 야베스에 있는 한 나무 아래 장사하고 칠 일을 금식하더라;
삼하 2:4-5 그때 유다 사람들이 와서 거기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집을 다스릴 왕으로 삼더라. 또 그들이 다윗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사울을 장사지낸 사람들은 야베스길르앗 사람들이라." 하더라.
5) 다윗이 사자들을 야베스길르앗 사람들에게 보내며,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주께 복을 받을지어다. 이는 너희가 너희 주, 곧 사울에게 이 친절을 베풀어 그를 장사하였음이라).
그런데 이번에 다윗 왕은 이들의 뼈를 가져다가 이들의 가족 묘에 묻어준 것이다.
이와 같은 다윗 왕의 배려는
(1) 사울의 첩 리스바의 지극한 모성애(母性愛)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요,
(2) 또한 자신이 사울가에 악의가 없다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Lange, The interpreter's Bible).
▶ 벳산 거리에 매어단 것을 - 삼상 31:10에 보면,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의 시체를
'벳산'(Bethshan, 혹은 '벱산') 성벽에 못박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양자의 기록은 서로 모순되지 아니한다.
왜냐하면 본절의 '거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레홉'은
'광장'(廣場)을 의미하는데, 이는 성의 중앙에 있는 광장 뿐 아니라
성문 앞 또는 옆에 있는 광장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하 32:6 또 그가 군대 대장들을 세워 백성을 다스리게 하고, 그들을 성문 거리에서 자기에게로 모아 위로하여 말하였으니 이르기를;
스 10:9 그러자 유다와 베냐민의 모든 사람이 삼일 안에 예루살렘에 다 모였으니, 그 때가 아홉째 달이었고 그 달의 이십일이더라. 모든 백성이 하나님의 전의 거리에 앉아 이 일과 큰 비 때문에 떨더라;
느 8:1 온 백성이 물 문 앞에 있는 거리로 한 사람처럼 모여 서기관 에스라에게 주께서 전에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오기를 청하니,
3 물 문 앞에 있는 거리에서 아침부터 정오까지 남자와 여자와 알아들을 수 있는 자들 앞에서 읽으니, 모든 백성의 귀가 율법책을 경청하더라,
16 그러므로 백성이 가서 나무 가지들을 가져다가 각자 자기 집 지붕에, 그들의 뜰 안에, 하나님 전의 뜰 안에, 물 문 광장에, 에프라임 문의 광장에 초막을 지으니라).
이렇게 볼 때, 블레셋 사람들은
수많은 백성들이 왕래하는 성문 앞 광장의 성벽에
사울과 그의 아들들의 시체를 못 박았으며,
그리고 그 시체를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몰래 취하여 온 것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삼하 21:13] 다윗이 그 곳에서 사울의 뼈와 그 아들 요나단의 뼈를 가지고 올라오매 사람들이 그 달려 죽은 자들의 뼈를 거두어다가
▶ 사람들이 그 달려 죽은 자들의 뼈를 거두어다가 – 여기서
'그 달려 죽은 자들의 뼈'는 사울의 일곱 후손들의 뼈이다.
혹자는 이들의 뼈가 사울과 요나단의 뼈와 함께 가족의 묘에
합장(合葬)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하나(Lange, Keil),
본절에서 보듯 사울과 요나단의 뼈가 이장(移葬)될 때에
사람들이 이들의 뼈를 거두었다는 기록은 합장(合葬)을 암시해 준다(Pulpit Commentary).
[삼하 21:14]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의 뼈와 함께 베냐민 땅 셀라에서 그 아비 기스의 묘에 장사하되 모두 왕의 명대로 좇아 행하니라 그 후에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하여 기도를 들으시니라.
▶ 셀라 - 베냐민 지파의 땅이나,
(수 18:28 셀라와 엘렙과 여부시니 이들은 예루살렘과 기베앗과 키럇으로 열 네 성읍들과 그들 촌락들이더라. 이것이 베냐민 자손이 그 족속대로 얻은 유업이었더라),
그 정확한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다.
▶ 그 후에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하여 기도를 들으시니라 - 사울가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진정되었음을 보여 주는 말이다.
구체적으로는 3년 기근이 종식되고, 비가 그 땅에 내렸음을 가리킨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과의 진정한 교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교제를 가로막고 있는
방해물을 적극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 66:18 내가 내 마음에 죄악을 생각하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
사 59:2 오직 너희 죄악들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나누었고 너희 죄들이 그의 얼굴을 너희로부터 가렸기에 그가 듣지 아니하심이라;
요일 3:21-22 사랑하는 자들아, 만일 우리 마음이 우리를 정죄하지 아니하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담대함을 얻고
22) 무엇이든지 구하는 것을 그에게서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고 그의 목전에 기쁨이 되는 일들을 행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