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1.20
북한 만수대예술단 무용수 조명애/조선일보DB

함경북도 소식통은 “새로 나온 북한 노래와 영화들을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조선예술영화 촬영소에서 한해에 기껏해야 영화 3~4편을 만드는 정도인데, 한국영화들이 워낙 많이 돌기 때문에 누구도 우리(북한) 영화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북한에서 만든 영화는 자금부족으로 수준이 낮을뿐더러, 그나마 나오는 것들도 모두 김일성 가문을 찬양하면서 충성을 강요하는 내용뿐이라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과 청소년들은 북한에서 만들어진 작품은 철저히 무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주입식 사상교육과 선전에 동원되는 북한 연예인들도 울상이다. 한국의 연예인들은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자신들은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북한의 예술인들 사이에서 인민의 감정을 무시하고 오로지 김정일 선전에만 몰두하는 북한의 예술이 점차 사멸(死滅)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불과 몇달 전 탈북한 북한 청소년들은 천국의 계단·남자의 향기 등 한국 드라마 제목은 쉽게 떠올리면서도 북한의 ‘왕재산 경음악당’ 배우들 이름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다.
영화·드라마 뿐만 아니라 대중가요도 고사할 위기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새로 나오는 노래도 모두 김정일이나 노동당을 찬양하는 것들뿐이어서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