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스티로폼' 먹어치우는 애벌레 발견

거듭난 삶 2015. 10. 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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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환경오염 물질 '스티로폼' 먹어치우는 애벌레 발견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 2015.10.05 00:40

 

밀웜 100마리, 하루 알약 1개분 먹어

배설물은 작물재배 흙으로 사용 가능

 


갈색거저리 애벌레인 밀웜(mealworm)이 스티로폼을 먹어 치우는 모습.

 

갈색거저리 애벌레인 밀웜(mealworm)이 스티로폼을 먹어 치우는 모습. /미 스탠퍼드대 제공

대표적인 환경 오염원인 '스티로폼'을 먹어 치우는 벌레가 발견됐다. 컵과 포장재로 애용되는 스티로폼은 폴리스티렌 성분의 플라스틱 제품명이다. 미국에서만 한 해 25억개의 스티로폼 컵이 버려지지만 그중 재활용되는 것은 10% 미만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토목환경공학과의 크레이그 크리들 교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환경 과학기술'지 최신호에 "갈색거저리의 애벌레인 밀웜(mealworm)이 스티로폼을 먹고 소화해 안전한 물질로 배설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중국 베이징대의 양준 교수 연구진과 함께 진행했다.

 

밀웜은 애완용 조류의 먹이로 잘 알려진 애벌레이다. 실험실에서 밀웜 100마리는 하루에 알약 하나 정도에 해당하는 34~39밀리그램()의 스티로폼을 먹었다. 밀웜은 스티로폼 절반을 이산화탄소로 바꿔 배출했으며, 나머지는 토끼똥 모양의 대변으로 배설했다. 연구진은 밀웜의 배설물이 작물 재배용 흙으로 쓸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밀웜이 스티로폼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장내 세균 덕분이다. 연구진은 이 세균을 찾기 위해 다양한 항생제를 밀웜에게 먹이면서 밀웜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겐타마이신이라는 항생제를 먹이면 스티로폼 분해 능력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즉 겐타마이신에 죽는 세균이 스티로폼 분해의 주역이라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밀웜의 배 속에서 스티로폼을 분해하는 세균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논문 제1저자인 웨이민 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공해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장내 세균을 모방한 플라스틱 분해용 인공 효소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효소에 잘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도 만들 수 있다. 크리들 교수팀은 지난해 화랑곡나방 애벌레의 장내 세균 두 종류가 비닐봉지 원료인 폴리에틸렌을 분해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