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속 카나리아' 한국경제, 초록색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윤희영
조선Pub 부장대우
한국 경제가 장기 불황·침체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한국 경제가 되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이 것이 세계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6일(현지시각) “세계 경제의 ‘canary in the coal mine’에서 돋아나는 ‘green shoots’이 있다”는 제목으로 한국과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canary in the coal mine’은 ‘탄광 속의 카나리아’라는 뜻으로, 이 기사에선 한국의 수출을 지칭하며, ‘green shoots’은 ‘초록색 새싹들’이라는 의미로 회복이나 발전의 증후를 의미한다.
맑고 아름다운 소리의 대명사인 카나리아는 산소가 부족하면 죽는 새다. 그래서 광부들이 탄광 속 공기 중의 일산화탄소 농도와 잔존 산소량을 가늠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데리고 들어가곤 했다. 카나리아가 노래를 멈추고 밖으로 달아나면 광부들도 탄광 속 산소가 부족해졌다는 사실을 알고 급히 빠져나왔다. 그래서 ‘탄광 속의 카나리아’는 어려운 환경에 민감해 그런 상황을 조기에 알려주는 한편 앞으로 더 위험한 일이 닥칠 수 있음을 경고해주는 존재를 지칭하게 됐다.
비지니스 인사이더의 기사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은 세계 경제의 탄광 속 카나리아로 여겨진다. 한국의 수출 비중이 세계 3대 경제국 미국(12.3%), 중국(25.4%), 일본(5.6%)에 쏠려 있기때문이다. 홍콩(4.8%)을 중국의 일부로 친다면 한국 수출의 48%가 이들 국가들에 집중돼 있다.
최근 미국 뉴욕시 월가에선 세계 경제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런 우려는 한국 수출이 최근 3개월간 매달 두 자릿수 %포인트 감소한 데서 나온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 2014년 12월 이후 수출 신장세를 전혀 보이지 못해왔다.
그런데 영국 최대은행인 HSBC는 한국 경제에 ‘green shoot’이 돋아나고 있는 것이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한류’가 더욱 거세게 불면서 한국 경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더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 음식, 화장품, 패션, 음악, 특히 TV 드라마에 열광하고 있어 한국 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이유도 있다. 지난해 12월 초 현재, 한국의 원화(貨)는 일본 1엔당 9.50원에 거래됐다. 그런데 한국 수출이 계속 악화되고,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원화는 1엔당 10.37원 이상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한국 원화 가치는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발표 후 반짝 강세를 보였다가 계속 약세를 보여 1엔당 11원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러한 일본 엔화(貨) 대비 한국 원화의 가치 하락은 한국 수출업자들이 그동안 받아온 압박을 완화해주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은 전세계에 자동차, 전자제품, 철강 등을 수출하면서 격렬한 경쟁을 벌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 업체들의 수출에 경쟁력을 회복시켜 수출을 증대시킬 것이라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HSBC홀딩스의 프레드릭 뉴먼 아시아 경제 리서치 공동 대표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여건)은 건전하다”며 “재정상태도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보다 훨씬 좋은 형편”이라고 낙관론을 제시했다. 그는 또 “한국의 자금 압박에 관한 이야기들은 과장돼 있다”면서 “세계 경제의 탄광 속 카나리아 한국 경제의 이러한 징후들은 세계 경제에 희소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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