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4명 “암보다 치매가 더 무서워”
뉴스1
동아일보
입력 2016-07-10 0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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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암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보다 치매에 걸리는 것을 더욱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 '노령층에서의 건강정보이용 현황 조사 연구'
보고서는 국내 도시·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는 2014년 11~12월
일대일 대면면접으로 진행됐다.
분석결과 '어떤 질환이 가장 두려우십니까?'라는
질문에 44.3%를 차지하는 177명의 노인이 '치매'라고 답했다. 그
뒤로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122명(30.5%), 암 96명(24.0%), 기타 5명(1.3%)으로
조사됐다.
최경규 양천구 치매지원센터장(이대목동병원 신경과)은 "치매 걸리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노인들이 많다"며 "암은 최악의 경우 죽는 것이지만 치매는 인지 기능이 서서히 퇴화되며 자신을 잃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무서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대상이 60세 이상이면 치매환자
곁에서 기억장애를 겪다가 일상생활을 못하고 결국 대소변을 못가리는 상황을 지켜봤을 것"이라며 "치매라는 병을 알기 때문에 더욱 거부감이 큰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치매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치매에 걸리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답한 177명
중 남성은 71명이었지만 여성은 10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 교수는 "치매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다"며 "여성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약 6년 정도 길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더 커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기준 전체 치매환자 45만9068명 중 여성은 32만8644명으로 71.58%나 됐다.
177명 중 도시 지역 거주자는 109명이었다. 농촌보다
도시 지역 거주자의 치매 두려움이 훨씬 큰 것이다. 최 교수는
"도시에서 살면 생활 패턴이나 주변 환경이 농촌보다 훨씬 복잡해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것이 금방 드러하고 공동체가 붕괴돼 요양시설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건강정보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가정했을 때 가장 먼저 이용할 경로'를 묻는 질문에는 263명(65.8%)이 '의사
혹은 의료진'라고 답했다. 그뒤는 '가족이나 친구'는 102명(25.5%), 인터넷은 21명(5.3%),
신문, 책 등 인쇄매체 12명(3.0%), 기타 2명(0.5%) 순이었다.
실제로 건강 또는 질병에 관한 정보를 직접 찾아본 경험이 있는 211명 중 가장 먼저 이용한
경로를 조사하니, '의사 혹은 의료진'은 87명(41.2%)으로 가장 많았지만 '가족이나 친구' 역시 81명(38.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쇄매체 23명(10.9%), 인터넷은 18명(8.5%), 기타 2명(1.0%)으로
조사됐다.
최 교수는 "치매는 조기에 진료를 받을수록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며 "건강정보가
필요할 때는 의사에게 상담하고 진료 받아 조기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매 등 퇴행성 질환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지만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전부"라며 "가족과 사회 시스템이 훨씬
중요한 질환인 만큼 사회적 인식을 높여 불필요한 불안감을 없앨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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