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표로 이정현 급부상하자 바짝 긴장한 野... "설마했는데.."
· 김아진 기자
· 조선일보
입력 : 2016.08.05 17:29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조선일보DB
새누리당 당대표를 뽑는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야권(野圈)이 긴장하고 있다. 이번
총선 때 전남 순천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정현 후보에 대한 당대표 지지율 1위 여론조사가 최근 공개되면서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대선에서 새누리당까지 가세해 우리
텃밭인 호남 표를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야권에서 나오고 있다.
호남에서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지지를 호소하며 경쟁하고 있다.
호남은 대선 등 큰 선거에서 거의 예외없이 야권에 80~90% 표를 몰아줬다. 지난 총선 당시 전남에서 이 후보가 재선에, 전북에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당선되자 “이변이 일어났다”고 할 정도였다. 이 후보가 당권에 도전한다고 했을 당시만 해도 야권에서는 “설마
당대표까지야 되겠느냐”며 무시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후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박계 정병국, 주호영 의원이 미뤄왔던 단일화에 합의한 것도 이 후보가 급부상한 영향이 컸다.
야당 관계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둘로 갈라진 더민주, 국민의당을
향한 호남 민심이 아직도 오리무중인데 ‘새누리당 호남 당대표’가
나오면 표가 더 갈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골치가 아파진다”고 입을 모았다. “‘미워도 다시한번’을
외쳤던 과거 호남이 지금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한 더민주 의원은 “우리도 호남 의원이 3명인데, 2명인 새누리당 호남 의원 중에서 당대표가 나오면 호남이 많이 흔들릴 것”이라고
했다. 호남 의원이 23명인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도 “야당에게도 호남은 깜깜한 터널 속”이라며 “주민 2명 중 1명이
무당층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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