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한 박해자와 그의 교만
성 경: [단 11:28-45] 북방 왕은 많은 재물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리니 그는 마음으로 거룩한 언약을 거스리며 임의로 행하고 본토로 돌아갈 것이며
29) 작정된 기한에 그가 다시 나와서 남방에 이를 것이나 이번이 그 전번만 못하리니
30) 이는 깃딤의 배들이 이르러 그를 칠 것임이라 그가 낙심하고 돌아가며 거룩한 언약을 한하고 임의로 행하며 돌아가서는 거룩한 언약을 배반하는 자를 중히 여길 것이며
31) 군대는 그의 편에 서서 성소 곧 견고한 곳을 더럽히며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을 세울 것이며
32) 그가 또 언약을 배반하고 악행하는 자를 궤휼로 타락시킬 것이나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발하리라
33) 백성 중에 지혜로운 자가 많은 사람을 가르칠 것이나 그들이 칼날과 불꽃과 사로잡힘과 약탈을 당하여 여러 날 동안 쇠패하리라
34) 그들이 쇠패할 때에 도움을 조금 얻을 것이나 많은 사람은 궤휼로 그들과 친합할 것이며
35) 또 그들 중 지혜로운 자 몇 사람이 쇠패하여 무리로 연단되며 정결케 되며 희게 되어 마지막 때까지 이르게 하리니 이는 작정된 기한이 있음이니라
36) 이 왕이 자기 뜻대로 행하며 스스로 높여 모든 신보다 크다 하며 비상한 말로 신들의 신을 대적하며 형통하기를 분노하심이 쉴 때까지 하리니 이는 그 작정된 일이 반드시 이룰 것임이니라
37) 그가 모든 것보다 스스로 크다 하고 그 열조의 신들과 여자의 사모하는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며 아무 신이든지 돌아보지 아니할 것이나
38) 그 대신에 세력의 신을 공경할 것이요 또 그 열조가 알지 못하던 신에게 금, 은 보석과 보물을 드려 공경할 것이며
39) 그는 이방 신을 힘입어 크게 견고한 산성들을 취할 것이요 무릇 그를 안다 하는 자에게는 영광을 더하여 여러 백성을 다스리게도 하며 그에게서 뇌물을 받고 땅을 나눠주기도 하리라
40) 마지막 때에 남방 왕이 그를 찌르리니 북방 왕이 병거와 마병과 많은 배로 회리바람처럼 그에게로 마주 와서 그 여러 나라에 들어가며 물이 넘침 같이 지나갈 것이요
41) 그가 또 영화로운 땅에 들어갈 것이요 많은 나라를 패망케 할 것이나 오직 에돔과 모압과 암몬 자손의 존귀한 자들은 그 손에서 벗어나리라
42) 그가 열국에 그 손을 펴리니 애굽 땅도 면치 못할 것이므로
43) 그가 권세로 애굽의 금 은과 모든 보물을 잡을 것이요 리비아 사람과 구스 사람이 그의 시종이 되리라
44) 그러나 동북에서부터 소문이 이르러 그로 번민케 하므로 그가 분노하여 나가서 많은 무리를 다 도륙하며 진멸코자 할 것이요
45) 그가 장막 궁전을 바다와 영화롭고 거룩한 산 사이에 베풀 것이나 그의 끝이 이르리니 도와줄 자가 없으리라.
[단 11:28] 북방 왕은 많은 재물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리니 그는 마음으로 거룩한 언약을 거스리며 임의로 행하고 본토로 돌아갈 것이며
▶ 마음으로 거룩한 언약을 거스리며 임의로 행하고 - 여기서 '거룩한 언약'(베리트 코데쉬)은 에피파네스와 이스라엘 간에 맺은 평화 조약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궁극적인 왕이 되신다는 옛 언약에 기초한 유대의 신정 정치 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Delitzsch).
따라서 본 구절은 1차 애굽 원정을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가던 에피파네스가 하나님의 나라인 이스라엘을 침공해 자신의 통치권 내에 두려한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이 사건은 에피파네스가 '야손'(Jason) 대신 자신이 지명한 '메넬라우스'(Menelaus)를 대제사장에 복위시키고 성전 기물을 탈취하며 예루살렘 성 안에 이방의 군대를 주둔시킨 사실을 말한다(마카비상 1:22-29).
[단 11:29-30] 작정된 기한에 그가 다시 나와서 남방에 이를 것이나 이번이 그 전번만 못하리니 -
에피파네스의 2차 애굽 원정 예언이다.
여기서 그는 구브로(Cyprus)를 점령하고 알렉산드리아까지 진군했으나 결국 로마의 개입으로 퇴각하게 된다.
(27절 이 두 왕이 마음에 서로 해코자 하여 한 밥상에 앉았을 때에 거짓말을 할 것이라 일이 형통하지 못하리니 이는 작정된 기한에 미쳐서 그 일이 끝날 것임이니라).
한편 30절의 '깃딤'은 '마게도냐'를 가리키는 바, 여기서는 '로마'를 의미한다. 이러한 사실은 사해 사본(Dead Sea Scrolls)에 잘 나타나 있다.
[단 11:30] 이는 깃딤의 배들이 이르러 그를 칠 것임이라 그가 낙심하고 돌아가며 거룩한 언약을 한하고 임의로 행하며 돌아가서는 거룩한 언약을 배반하는 자를 중히 여길 것이며 -
2차 애굽 원정에 실패한 에피파네스의 본격적인 유대교 박해 사건이 35절까지 예언된다(B.C. 167-164).
한편 본 구절은 28절의 반복으로 여기서 '거룩한 언약을 배반하는 자'는 곧 에피파네스에 의해 임명되어 그의 성전 약탈을 묵인하고 신앙 양심을 저버린 대제사장 메넬라우스와 그의 추종자들을 포함해 에피파네스의 헬라화 정책에 동조한 모든 배교한 유대인들을 가리킨다.
[단 11:31] 군대는 그의 편에 서서 성소 곧 견고한 곳을 더럽히며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을 세울 것이며
▶ 군대는 그의 편에 서서 성소 곧 견고한 곳을 더럽히며 - 여기서 '견고한 곳'(마오즈)은 원어상 '요새', '힘' 등의 뜻을 가지는 바, 여기서는 성전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지성소에 대한 강조적 표현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본 구절은 에피파네스의 군대가 그 거룩한 지성소를 함부로 출입했던 사실을 가리키는 듯하다(마카비상 1:35-40).
▶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을 세울 것이며 - 8:11;9:27 주석을 참조하라.
(8:11 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제하여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으며;
9:27 그가 장차 많은 사람으로 더불어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을 굳게 정하겠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또 잔포하여 미운 물건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 것이며 또 이미 정한 종말까지 진노가 황페케 하는 자에게 쏟아지리라 하였느니)
[단 11:32] 그가 또 언약을 배반하고 악행하는 자를 궤휼로 타락시킬 것이나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발하리라
▶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발하리라 - '언약을 배반한 자'들과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는 사람들로 여호와 신앙을 수호하고 율법을 준수하는 일에 순교적인 자세를 견지했던 '하시딤'(Hasidim)의 신앙 용기와 신앙생활을 의미한다.
[단 11:33] 백성 중에 지혜로운 자가 많은 사람을 가르칠 것이나 그들이 칼날과 불꽃과 사로잡힘과 약탈을 당하여 여러 날 동안 쇠패하리라
▶ 지혜로운 자가 많은 사람을 가르칠 것이나 - '지혜로운 자'는 교육적 측면에서의 지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신앙적 통찰력과 총명을 가진 자란 의미로서 신실하고 경건한 신앙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본절은 마카비상 2:27에 언급된 그러한 소수의 인물들이 에피파네스의 발해에 맞서 조직적인 저항 운동을 전개하리란 의미이다.
그러나 본절은 그러한 시도가 초기에는 에피파네스의 잔혹한 핍박 때문에 심각한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을 예언한다('여러 날 동안 쇠패하리라').
[단 11:34] 그들이 쇠패할 때에 도움을 조금 얻을 것이나 많은 사람은 궤휼로 그들과 친합할 것이며
▶ 도움을 조금 얻을 것이나 - '도움'은 하시딤의 저항 운동이 극심한 박해로 잦아들 무렵 유다 마카비(Judas Maccabaeus) 가(家)에 의해 실행된 마카비 혁명을 가리킨다.
한편 이 마카비 혁명에 동참한 많은 유대인들을 순수한 신앙적, 민족적 동기가 아닌 마카비 군대의 기세(마카비상 2:43, 44)에 눌려 동참한 경우가 많았던 바('많은 사람은 궤휼로 그들과 친합할 것이며'),
후일 이들은 다시 '언약을 배반한 자'의 반열로 돌아가고 말았다(마카비상 6:21-27;9:23).
[단 11:35] 또 그들 중 지혜로운 자 몇 사람이 쇠패하여 무리로 연단되며 정결케 되며 희게 되어 마지막 때까지 이르게 하리니 이는 작정된 기한이 있음이니라
▶ 지혜로운 자 몇 사람이 쇠패하여 무리로 연단되며 정결케 되며 희게 되어 - 여기서 '지혜로운 자'는 에피파네스의 군대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마카비의 군사들(마카비상 9:1-18)을 비롯해 여호와 신앙을 수호하다가 순교한 유대인들을 가리키는 바,
본절은 이러한 자들의 순교가 곧 남은 신실한 유대인들에게 여호와 신앙 수호라는 도전으로 다가왔음을 시사한다
(12:10 많은 사람이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케 하며 희게 할 것이나 악한 사람은 악을 행하리니 악한 자는 아무도 깨닫지 못하되 오직 지혜 있는 자는 깨달으리라).
▶ 마지막 때까지 이르게 하리니 이는 작정된 기한이 있음이니라 - 일차적으로는 요나단에 의해 에피파네스의 군대가 쫓겨나고 요한 힐카누스(John Hyrcanus)에 의해 강력한 독립 정부인 하스몬 왕조가 태동되던 때를 가리키며,
이차적으로는 상징적이고 종말론적인 의미에서 성도들이 에피파네스로 예표된 바 있는 적그리스도의 핍박에서 해방되는 마지막 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곧 고난의 때를 한정되고 제한적인 것이다.
[단 11:36] 이 왕이 자기 뜻대로 행하며 스스로 높여 모든 신보다 크다 하며 비상한 말로 신들의 신을 대적하며 형통하기를 분노하심이 쉴 때까지 하리니 이는 그 작정된 일이 반드시 이룰 것임이니라
유대 민족에 대한 박해 기사에 이어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개인의 극에 달한 교만과 자신의 신격화 과정이 39절까지 예언된다.
▶ 스스로 높여 모든 신보다 크다 하며 비상한 말로 신들의 신을 대적하며 - 여기서 '비상한 말'(예다베르 니플라오트)은 원어상 '놀라운 말',
'이해하기 어려운 말’
(욥 42:3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우는 자가 누구니이까 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없는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 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기이한 것(말)’이란 뜻을 가지는 바,
(시 119:18 내 눈을 열어서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보게 하소서)
여기서는 에피파네스의 극에 달한 신성 모독적 말을 가리킨다.
(계 13:5-6 또 짐승이 큰 말과 참람된 말하는 입을 받고 또 마흔두 달 일할 권세를 받으니라
6) 짐승이 입을 벌려 하나님을 향하여 훼방하되 그의 이름과 그의 장막 곧 하늘에 거하는 자들을 훼방하더라).
곧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로 인식한 에피파네스의 신적 교만을 드러낸다.
실로 당시에 그는 스스로 현인신(顯人神)임을 자처했으며, 그가 만든 주화에 자신의 초상을 새겨놓고 그곳에 '신들의 신'이란 뜻의 '데오스'(Theos)란 글자를 새겨놓기까지 했다.
한편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에피파네스는 상징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할 종말의 적그리스도를 의미한다고 보여진다.
[단 11:37-38] 그가 모든 것보다 스스로 크다 하고 그 열조의 신들과 여자의 사모하는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며 아무 신이든지 돌아보지 아니할 것이나
38) 그 대신에 세력의 신을 공경할 것이요 또 그 열조가 알지 못하던 신에게 금, 은 보석과 보물을 드려 공경할 것이며
▶ 열조의 신들과 여자의 사모하는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며 아무 신이든지 돌아보지 아니할 것이나 - 여기서 '열조의 신들'은 에피파네스의 고국 시리아에서 제우스를 비롯해 공식적인 숭배의 대상이었던 고대의 신들을,
'여자의 사모하는 것'은 시리아에서 여자들이 특히 숭배했던 '탐무즈'(Tammus)나 '아도니스'(Adonis) 신을 가리키는 듯하다.
한편 그가 그러한 신들을 돌아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혹자는 에피파네스의 14년간의 로마 인질 생활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바,
(21절 또 그 위를 이을 자는 한 비천한 사람이라 나라 영광을 그에게 주지 아니할 것이나 그가 평안한 때를 타서 궤휼로 그 나라를 얻을 것이며),
에피파네스가 그곳에서 그의 열조들이 알지 못했던 로마의 신인 '세력의 신',
(38절 그 대신에 세력의 신을 공경할 것이요 또 그 열조가 알지 못하던 신에게 금, 은 보석과 보물을 드려 공경할 것이며),
곧 '쥬피터'(Jupiter)나 전쟁의 신인 '마르스'(Mars)를 신봉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Gesenius, Havernick, Ewald).
그러나 그러한 견해보다는 에피파네스의 신적 교만, 곧 그가 자신을 신들의 신으로 여겼다는 점에서 여타 신들에 대한 숭배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으며,
대신 전쟁을 의인화한 '세력의 신'(38절)만을 숭배했다는 뜻으로 이해함이 타당한 듯하다(Delitzsch).
[단 11:39] 그는 이방 신을 힘입어 크게 견고한 산성들을 취할 것이요 무릇 그를 안다 하는 자에게는 영광을 더하여 여러 백성을 다스리게도 하며 그에게서 뇌물을 받고 땅을 나눠주기도 하리라
▶ 이방 신을 힘입어 크게 견고한 산성들을 취할 것이요 - 여기서의 '이방 신' 역시 언급된 대로 에피파네스가 신봉하는 '전쟁'을 가리키며,
'크게 견고한 산성들'은 단순한 요새가 아닌 그 요새에 속한 거민들을 지칭하는 바(Delitzsch),
본절은 에피파네스가 전쟁을 통해('이방 신을 힘입어') 많은 거민들을 그의 세력 하에 두게 된다는 의미이다.
▶ 무릇 그를 안다 하는 자에게는 영광을 더하여 여러 백성을 다스리게도 하며 그에게서 뇌물을 받고 땅을 나눠 주기도 하리라 - 곧 피정복민 중에서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동조하는 자들에게 명예와 권력과 물질적 보상을 상급으로 수여한다는 의미(마카비하 4:10, 24)이다.
한편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에피파네스의 신적 교만과 전쟁의 숭배, 상급을 통한 미혹 등은 종말에 성도들을 미혹하고 핍박한 적그리스도의 특성을 극명하게 예시해주고 있다(Delitzsch).
[단11:40] 마지막 때에 남방 왕이 그를 찌르리니 북방 왕이 병거와 마병과 많은 배로 회리바람처럼 그에게로 마주 와서 그 여러 나라에 들어가며 물이 넘침 같이 지나갈 것이요
본절에서 45절까지 전개되는 예언 기사는 에피파네스의 역사적 기록과는 매우 모순된다.
곧 그가 유다의 마카비 혁명(34절) 이후 특별한 전쟁 없이 병으로 죽었다는 사실에 비추어(마카비상 6:1-16),
일부 학자들은 본문의 사실을 그와 연관시키는 것은 타당성이 없다고 생각하여 이를 적그리스도의 득세와 그 최후에 대한 직접적인 예언으로 해석한다(Delitzsch, Expositers Commentary).
또한 일부 학자들은 이를 앞서 언급되었던 에피파네스의 전반적인 치세에 대한 개괄적인 반복으로 생각하기도 한다(Hitzig).
그러나 그 어떤 해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는 본문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제시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여기서는 단지 역사적으로 기록되지 못한 에피파네스의 애굽 원정 기사와 그의 최후에 대한 예언으로 생각해 볼 따름이다.
한편 이는 에피파네스가 죽던 해에 엘리마이스 원정에 앞서 마지막으로 애굽 원정에 나섰다는 '폴피리'(Porphyry)의 기사만이 유일한 근거가 될 수 있을 뿐이나, 이 기사 역시 많은 학자들에 의해 진실성을 의심받고 있다.
결국 여기서 우리는 극한 해석상의 난제로 등장하는 본문(40-45절)을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와 톨레미 6세의 마지막 대회전(大會戰)과 에피파네스의 최후에 관한 예언 기사란 측면에서만 다룰 수 있을 뿐이다.
▶ 마지막 때에 - 에피파네스의 임박한 최후를 가리키는 것으로 상징적으로는 적그리스도의 최후를 의미한다.
▶ 남방 왕이 그를 찌르리니 - 이 역시 역사적 기록은 없으나, 애굽에 의해 저질러진 전쟁으로 보여진다.
아마도 이는 적극적인 원정의 형태라기보다는 수세적인 입장에서의 에피파네스에 대한 반시리아 정책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는 이어 언급될 에피파네스의 본격적인 애굽 원정 기사로도 암시된다.
한편 이는 종말에 거대한 세력을 형성하여 세계를 지배하게 될 적그리스도와 그 추종자들이 자기를 거역하는 사람들에게 행할 무자비한 압제를 연상시킨다.
[단 11:41] 그가 또 영화로운 땅에 들어갈 것이요 많은 나라를 패망케 할 것이나 오직 에돔과 모압과 암몬 자손의 존귀한 자들은 그 손에서 벗어나리라
▶ 영화로운 땅에 들어갈 것이요 - 여기서 '영화로운 땅'은 곧 팔레스틴을 지칭하는 것으로 에피파네스의 애굽 원정 때 예루살렘이 또 한 번의 전화(戰禍)를 입을 것임을 예언한다.
▶ 오직 에돔과 모압과 암몬 자손의 존귀한 자들은 그 손에서 벗어나리라 - 역사적으로 이들은 에피파네스의 헬라화 정책에 순응하였으며 유다에 대한 에피파네스의 침략 정책에 동조한 바 있었다(마카비상 5:3-8).
따라서 그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유다를 비롯한 여타 인근 국가들에 대한 에피파네스의 파괴적인 정복을 피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한편 이들의 관계는 적그리스도가 자신에게 동조하는 세력을 규합해 성도들을 핍박하게 될 사실을 예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눅 23:12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이었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
계 16:14 저희는 귀신의 영이라 이적을 행하여 온 천하 임금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
[단 11:42-43] 그가 열국에 그 손을 펴리니 애굽 땅도 면치 못할 것이므로
43) 그가 권세로 애굽의 금 은과 모든 보물을 잡을 것이요 리비아 사람과 구스 사람이 그의 시종이 되리라
여기서 '리비아'는 애굽의 서쪽, '구스'는 애굽의 남쪽에 있는 애굽의 동맹국들인 바, 본문은 에피파네스가 애굽뿐만 아니라 친애굽 정책을 표방한 나라들까지 궤멸시키고 노략할 것임을 가리킨다.
[단 11:44-45] 그러나 동북에서부터 소문이 이르러 그로 번민케 하므로 그가 분노하여 나가서 많은 무리를 다 도륙하며 진멸코자 할 것이요
45) 그가 장막 궁전을 바다와 영화롭고 거룩한 산 사이에 베풀 것이나 그의 끝이 이르리니 도와줄 자가 없으리라.
▶ 동북에서부터 소문이 이르러 그로 번민케 하므로 그가 분노하여 나가서 많은 무리를 다 도륙하며 진멸코자 할 것이요 -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애굽 원정에 성공한 뒤 그의 본국 시리아의 동북쪽 지방에 있는 파르티아(Parthia)와 엘메니아(Armenia)의 반란 소식을 접하고 이의 진압을 위해 귀환하려 할 것을 예언한다.
한편 45절은 그의 최후를 예언하고 있다.
여기서 '장막 궁전'(아할레 아파르노)은 곧 텐트식으로 된 왕의 이동식 궁정을 의미하는 바, 본문은 에피파네스가 그 반란군을 진압하러 가는 도중에 '바다와 영화롭고 거룩한 산 사이' 곧 지중해와 예루살렘 성(슥 4:2) 사이에서 죽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Kliefoth).
(슥 4:2 그가 내게 묻되 네가 무엇을 보느냐 내가 대답하되 내가 보니 순금 등대가 있는데 그 꼭대기에 주발 같은 것이 있고 또 그 등대에 일곱 등잔이 있으며 그 등대 꼭대기 등잔에는 일곱 관이 있고)
그러나 이는 역사적으로 안티오쿠스가 죽은 상황('도와줄 자가 없으리라' 주석 참조)과 장소(페르시아)가 일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표현은 적그리스도의 최후를 묘사한 겔 39:4과 같은 구절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진다.
(겔 39:4 너와 네 모든 떼와 너와 함께한 백성이 다 이스라엘 산에 엎드러지리라 내가 너를 각종 움키는 새와 들짐승에게 붙여 먹게 하리니)
즉 그의 죽음을 하나님의 징계와 연관시키기 위한 문학적 표현 양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듯하다(Thomson, Delitzsch).
이러한 사실에 미루어 볼 때 본서에 언급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상세한 예언 기사는 바로 적그리스도에 대한 상징적인 예시들임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는 또한 종말론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12:1-3의 기사와 문맥상의 연결을 적절하게 이어 준다.
(12:1-3 그 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대군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난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 때까지 없던 환난일 것이며 그 때에 네 백성 중 무릇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
2)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 중에 많이 깨어 영생을 얻는 자도 있겠고 수욕을 받아서 무궁히 부끄러움을 입을 자도 있을 것이며
3)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 도와줄 자가 없으리라 -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 대한 심판적 멸망의 필연성과 절대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실제로 그는 마카비 군대에 의한 패배와 엘리마이스 사원에 대한 약탈 실패 등으로 인하여 절망과 낙심 가운데 죽어갔다.
(8:25 그가 꾀를 베풀어 제 손으로 궤휼을 이루고 마음에 스스로 큰 체하며 또 평화한 때에 많은 무리를 멸하며 또 스스로 서서 만왕의 왕을 대적할 것이나 그가 사람의 손을 말미암지 않고 깨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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