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기형아 출산율 6%로 증가… 대기오염

거듭난 삶 2016. 5. 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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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아 출산율 6%로 증가… 대기오염 영향 있는 듯"

  • 조선일보

입력 : 2016.05.09 19:18

미세먼지 속 중금속 물질
태아 장기 형성에 손상 끼쳐

국내 기형아 출산율이 100명 중 5.5명꼴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미세 먼지(PM―10) 및 환경 호르몬 증가 같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2009~2010년 사이 국내 7대 도시에서 태어난 신생아 40만3250명의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서에서 선천성 기형이 있다고 분류된 아이들을 추려내니 1만명당 548.3명(남 306.8명, 여 241.5명)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비슷한 대규모 조사가 이뤄져 비교 대상이 된 1993~1994년 기형아 출산율은 100명당 3.7명(1만명당 368.3명)이었는데, 16년 만에 1.5배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BMC 임신과 출산(BMC Pregnancy and Childbirth)’에 발표됐다.

선천성 기형을 질환별로 구분하면 심장 이상 같은 순환기 질환(180.8명·1만명당)이 가장 많았고, 비뇨생식기 질환(130.1명), 근골격계 이상(105.7명), 소화기계 이상(24.7명), 중추신경계 이상(15.6명) 순이었다. 특히 좌우 양 심방 사이 중간 벽에 구멍이 생기는 심방중격결손증 같은 심장 기형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대기오염이 의심되고 있다. 연구팀은 “미세 먼지 속 중금속 물질은 임신부 몸에 들어가면 태아의 장기 형성에 손상을 끼친다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등 환경 호르몬 물질에 자주 노출돼 ‘호르몬 교란’이 생겨 기형아 출산까지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임신 초기 엽산 부족 등도 기형아 출산율을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선천성 기형을 진단하는 기술이 발전한 것도 기형아 출산율 수치를 끌어올리는 한 요인이 됐을 수 있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임종한 교수는 “학자들이 간헐적으로 내놓는 연구 성과에만 의존하지 말고 보건 당국이 나서서 정기적으로 선천성 기형아 출산율을 집계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기형아 출산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원인과 대책 마련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