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돈 때문에 빚어지는 사연

거듭난 삶 2016. 8. 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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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륜 아들 고발한다”…‘40억’ 로또 1등이 부른 가정파탄 위기

강정훈기자

입력 2016-08-08 11:03:00 

동아일보

 



소셜미디어 캡처



평화롭던 한 가정이 외동아들의 로또 1등 당첨 후유증으로 풍비박산 위기에 놓였다.

부산에 사는 황모 씨(79·여)와 황 씨 딸 등은 5일 오후 경남 양산시청 현관 앞에서 ‘패륜아들 ○○○을 사회에 고발합니다’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피켓에는 ‘손자 손녀 키워줬어도 79세인 엄마를 버리고 아들 집 찾아간 엄마를 주거침입죄로 고발한 아들…’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마지막에는 ‘저는 글도 모르는 엄마입니다. 저를 좀 도와주세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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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경기 파주에서 혼자 일용직으로 일하며 어렵게 살았던 황 씨 아들 한모 씨(60)는 지난달 23일 로또 복권 1(40억 원)에 당첨 돼 세금을 빼고 27억 원이 넘는 거액을 받았다. 아들과 딸을 둔 한 씨는 부인과 이혼한 상태. 한 씨는 이후 부산으로 내려와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한 씨는 당첨금 배분 문제로 3명의 출가한 여자 형제, 매제 등과 의견 충돌이 생기자 양산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해버렸다.

이런 사실을 안 황 씨와 딸, 사위 등 7명이 5일 오전 10시 반경 한 씨 아파트를 찾아갔으나 한 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황 씨의 사위(52)가 열쇠수리공을 불러 전기 드릴로 전자도어록을 뚫고 아파트에 들어가려 하자 한 씨는 112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출동했다. 황 씨 등은 양산시청으로 발길을 돌려 피켓시위로 자신들의 처지를 하소연하며 한 씨를 비난한 셈이다.

양산경찰서는 황 씨 사위와 열쇠수리공을 재물손괴 등 혐의로 조사 중이다. 한 씨는 경찰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나 아직 출석은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한 씨를 상대로 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경위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돈 문제로 가정이 파탄나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한 씨의 딸들은 “어머니가 그동안 오빠의 자녀들을 많이 돌봐줬다. 돈이 생겼으면 어머니를 도와주는 것이 도리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딤전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