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고산 등정 어떻게?

거듭난 삶 2009. 8. 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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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등정 어떻게 했나

 

정상에선 1~2분 사진찍고 바로 내려와… 8000m급 등반엔 보통 2억 들어

 

chosun.com . 2009.08.17 02:49

 

 

고산 등정 어떻게 했나

하늘에 닿아 있는 8000m 고산지대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산악인들은 왜 정상에 오르자마자 하산을 서두르고, 그곳에선 정신적·신체적으로 어떤 느낌이 들까. 고산 등반에 얽힌 각종 궁금증을 오은선씨로부터 들어봤다.

①정상에서 기뻐할 시간이 없다

8000m급 고봉을 등정한 산악인들은 기쁨의 시간을 누릴 틈도 없이 1~2분 간 사진을 찍고는 하산을 재촉한다. 고지대에 있는 시간을 줄여야 체력소모를 막고, 하산 시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오씨는 "정상에 서면 개인 기념사진과 후원사 깃발이 들어간 사진을 찍는 것이 전부"라며 "힘차게 '야호!'를 외칠 힘도 없고 체력을 아껴야 한다. 정상에 서면 '어떻게 내려가나' 하는 생각부터 한다"고 했다.

②"산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작년 5월 로체(8516m)를 등정하고 내려오는데, 누군가 뒤에서 '정신 차려'라는 말을 계속 해줘서 '알았어. 고마워'라고 답하며 내려왔어요. 그런데 캠프가 보일 때쯤 말이 들리지 않아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어요." 7000~ 8000m 고산에선 정신이 몽롱해지고 환청을 듣는 일이 잦다고 오씨는 말했다. "고지대 적응이 안 된 일반인 같으면 평소 좋지 않았던 신체 부위에선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다리가 문어다리처럼 흐물흐물해지는 하체 무기력증이 오기도 한다"고 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고통도 참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③"자신 없으면 과감히 포기해야"

정상에서 가장 가까운 마지막 캠프는 보통 정상까지 800~900m가 남은 지점에 설치한다. 정상까지는 컨디션이 좋아도 10~15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한 시간에 빠르면 80~90m, 여건이 나쁘면 50~60m밖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다. '등반 중 낙오하면…'이란 질문에 오씨는 "그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이 없으면 과감히 포기하고 내려오는 게 기본"이라고 한다. 생리현상은 어떻게 해결할까. 오씨는 "베이스캠프에서는 땅을 파 임시화장실을 만들지만, 등산 중 '신호'가 오면 한적한 장소나 바위틈에서 즉각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④산 하나 오르는 데 약 2억원

오은선씨는 이번 안나푸르나 등정 때 베이스캠프(4130m)와 정상(8091m) 사이에 2~3개의 '캠프'를 미리 설치할 예정이다. 잠을 잘 수 있는 4인용 텐트 2개 속에 음식물, 등산 장비 등을 셰르파가 미리 마련한다.

히말라야 14좌에 도전하는 산악인들을 도와주고 수고비를 받는 이들이 네팔·파키스탄 현지인인 셰르파이다. 정상까지 따라가 '증명사진'을 찍는 이도 바로 셰르파이다. 셰르파들은 1회 원정에 목숨을 거는 대가로 1000~ 4000달러(125만~500만원)를 받는다.

히말라야 8000m급 산 하나를 오르는 데 약 2억원(1개월 기준)이 들어간다. 오씨의 등반팀은 셰르파, 쿡(요리사), 키친보이(보조 요리사) 등 5~7명으로 구성되며 이들에게 지급되는 인건비만 약 4000만원. 등정에 성공하면 보너스도 줘야 하고 네팔 정부에 입산료(약 1300만원)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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