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에도 엔진車가 대세..한국 전지기술 능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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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0년 뒤에도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입니다."
카와나베 토모히코 혼다 R&D㈜ 대표이사 사장은 16일 일본 도치기현 우츠노미야시(市)에 위치한 혼다의 자동차 테마파크인 '트윈링 모테기' 사무실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카와나베 사장은 혼다의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에 대한 연구.개발 총책임자로, 혼다의 차기 CEO 유력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혼다 역시 휘발유 등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바이오매스와 수소, 태양광, 풍력, 수력, 원자력 등을 활용한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내연기관을 대체할 기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신 엔진 사용으로 인한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기술을 높이 평가하면서 특히 전지 기술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음은 카와나베 사장과의 일문일답.
--혼다가 추구하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의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는가.
▲현재 태양전지에 대한 사업을 시작한 상태이며, 수소 제조장치는 아직 연구단계다. 바이오 에탄올을 실용화하기 위해선 과제가 많다.
--미래 자동차는 전기, 수소, 하이브리드 중 뭐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는가.
▲2050년에도 내연기관, 즉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가 절반을 차지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엔진을 사용하면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이다.
배터리 역시 어느 정도의 기술이 되느냐가 중요한데, 미래의 불확실성이 많아 우리로서는 가능성을 넓히면서 탐색해야 한다고 본다.
혼다가 하이브리드를 중시하는 것도 엔진에 가깝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혼다는 2륜차, 4륜차 부문과 발전기를 비롯한 범용 부분 등 사업영역이 다양해 선택과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도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가능성을 넓히는게 중요하다.
여러 가능성이 있다는 건 하나의 사업이 부진해도 다른 하나가 좋아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 가능성을 없애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기술과 현대차의 전기차 '블루온'을 평가해달라.
▲그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지만 인상을 말하자면, 한국의 하이브리드 기술 역시 모터와 엔진을 함께 가동한다는 점에서는 합리적이라고 본다. 하이브리드를 구성하는 전지와 인버터 기술은 한국이 우수하며 경쟁력이 있는 기술이다.
혼다 역시 한국의 전지 메이커를 눈여겨 보고 있다.
전기차와 관련해 현대기아차의 수준이 아주 높아 주목하고 있다.
--혼다 전체 라인업 중 하이브리드 비중을 앞으로 어떻게 둘 것인가.
▲과거에는 2020년 기준으로 일본 내 판매 차량 400만대의 10%를 하이브리드로 하기로 했었지만, 현재는 일정 부분 조정해 작전을 다시 세우고 있는 중이다.
--혼다가 자랑하는 인간같은 로봇 '아시모'의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당분간 시판은 안될 것이다. 아시모는 기계의 지능을 높이고 로봇이라는 꿈을 인간이 공유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인간 생활에 로봇이 파고드는 것은 인간과 같은 뇌가 필요한데 그건 어렵지만 이런 기술이 자동차의 지능화에는 도움을 줄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