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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건강이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거듭난 삶 2010. 10. 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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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현역의사` 日 히노하라 박사 [연합]

박상철 서울대 교수 `100세에 임상.연구.저술 업적 역사에 없을 것`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옛날 얘기입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의학기술 속에서 앞으로의 장수 비결은 신체보다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데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올해로 한국나이 100세를 맞은 히노하라 시게아키 박사는 1시간 넘게 계속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일본 성누가국제병원 이사장 겸 명예원장인 히노하라 박사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환자를 돌보고 저술과 강연활동을 펼쳐 '100세 현역의사'로 불린다.

젊은 시절부터 내과전문의로 이름을 날렸지만 60세 이후에는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자'는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며 일본 내 유명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인천 가천의과학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방한한 히노하라 박사는 장수 비결로 행복한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동안 환자를 만나면서 어떤 시점에서 노화가 찾아오고 어떤 사람이 장수하는지 관찰했더니 신체적인 것은 아무리 연구해도 장수 비결을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마음의 건강이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일본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장수국가다. 이런 일본에서도 불과 50년 전만 해도 생명 연장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행복한 노년을 맞이하는 방법과 자세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누구나 노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보낼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노인들 스스로 '올드(old)'의 부정적 의미에서 벗어나 존경의 의미가 깃든 '엘더(elder)로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년을 보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히노하라 박사는 ▲서로 사랑하라 ▲무엇이든 시작해라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을 줄 알아야 남을 이해할 수 있는 배려와 이해가 싹튼다는 취지에서다.

그는 이런 수칙을 토대로 2000년 신노인회(老人會)를 결성해 일본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어느덧 회원 1만2천여명의 규모있는 단체로 성장한 신노인회에서는 노인의 정의를 종전의 65세에서 75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신노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신노인회 회원의 5분의 1 정도가 20세 이상의 젊은 회원들로 채워졌습니다. 75세 이상도 활기차고 보람있게 살 수 있다는 단체의 지향점이 전사회적으로 공감을 얻는 것 같아 기쁩니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의 대학에 이어 4번째로 한국 가천의과학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는 히노하라 박사.

그는 "노인건강학자이자 노인문화운동가로서의 긍정적 평가 때문에 학위를 받게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사회에서 알아주는 것이 기쁘고 앞으로도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 소장은 "히노하라 박사처럼 100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임상ㆍ연구ㆍ저술활동에서 활발한 업적을 남기는 이는 역사적으로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찾아올 고령화사회의 글로벌한 롤모델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