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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젊은층 “해외 가기" 싫다

거듭난 삶 2010. 12. 2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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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젊은층 “해외 가기 싫다” … 유학 간 학생 한국의 8분의 1

[중앙일보]

 

입력 2010.12.24

문부성 “이러단 세계화 뒤져”
단기유학 지원 등 대책 부심

일본 젊은이들의 ‘국내 지향’ 성향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안에서 안주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젊은이들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일 문부과학성이 22일 주요국 통계를 취합해 발표한 ‘2008년 해외유학자 수’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초·중·고, 대학생 유학생 수는 6만6833명이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1%나 감소한 것으로 낙폭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또 유학생 수가 최고에 달했던 2004년의 80%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유학생 수는 21만6867명으로, 일본의 3.2배였다. 일본 인구(1억2700만 명)가 한국(4850만 명)의 약 2.6배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계산을 해도 유학을 떠나는 일본 젊은이 수는 한국의 약 8분의 1수준에 불과하단 이야기다.

 올해 미국에 유학 중인 학생 수만 따져보면 지난달 미 국제교육연구소(IIE)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인은 2만4800명. 이는 전 세계 중 6위로 전년 대비 15.1%나 줄어든 규모다. 낙폭은 상위 25개국 중 가장 컸다. IIE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으로 유학 온 일본인 학생은 1994~98년에는 4만7000명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불황이 지속되면서 유학생은 계속 줄었다. 현재 미국 내 유학생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12만8000명), 인도(10만5000명), 한국(7만2000명) 순이다.

 
 이처럼 ‘밖의 세상이 싫다’는 세태가 만연되자 일본 문부과학성에는 비상이 걸렸다. 결국은 일본이 글로벌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그래서 문부성은 당장 젊은이들의 ‘국내 지향’을 타파하기 위해 3개월 미만 단기유학을 지원하는 제도를 2011년 예산부터 반영했다. 7000명에 대해 1인당 최대 32만 엔(약 44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일단 젊은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한 뒤 장기 유학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의 유학정보지 ‘유학저널’의 가토 유카리 부사장은 “젊은 인구는 줄어드는데 학생들의 ‘국내 지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이에 비해 기업들은 더욱 국제화된 젊은이를 원하고 있어 고용시장의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이 같은 현상은 일본의 국제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일 교육계는 “저학년 때부터 일찍이 취업활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취업 구조와 대학원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 기업의 인사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 5월 현재 해외에서 일본으로 유학 와 있는 외국인 학생 수는 전년 대비 7% 늘어난 14만1774명이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저출산에 따른 입학정원 미달 사태를 피하고 해외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일 정부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8만6173명(9% 증가)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 유학생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2만202명으로 2위였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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