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스크랩] 자연에너지로 소득 늘고 웰빙 삶 얻어 (정희정/문화)

거듭난 삶 2009. 4. 1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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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너지로 소득 늘고 웰빙 삶 얻어
‘환경 선진국’ 독일 생태도시 2곳 르포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m
    환기시설에 熱 회수장치 체온까지 모아 다시활용 : 에너지…
    “경제성 비웃었지만 은행이자보다 이득” : “재생 에너지로 쓰…
화석연료는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사용 가능한 연료 매장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석탄은 160년, 천연가스는 66년, 석유는 44년 뒤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우라늄 매장량도 47년치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고갈될 염려가 없는 태양과 바람, 지열, 조력 등 자연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일은 인류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류의 운명, 기후변화 등을 걱정하기엔 당장 먹고살 일이 급하다고 외면하는 이들도 많다.

재생 에너지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 활동은 많은 비용을 발생시켜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독일, 덴마크 등 재생 에너지 확대에 앞장선 선진국에선 재생 에너지가 일자리 창출과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자 관광자원으로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재생 에너지 확대는 삶의 질 향상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바이오연료, 농업의 새 희망 = 지난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북동쪽으로 130㎞ 떨어진 농촌마을 헤센주 아이터펠트의 농민 폴케르 힐파르트(42)의 농장을 찾아갔다. 그는 지난해 12월 옥수수대 등 농작물 찌꺼기와 가축 배설물을 이용해 시간당 270㎾의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를 들여놓았다.

가축 분뇨에 발효시킨 농작물 찌꺼기를 섞어 보다 많은 바이오 가스를 만든 뒤 발전기를 가동하는 것. 발전하면서 생기는 열은 모아 발효조를 데우거나 난방에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헤센주에만 그처럼 바이오 가스 발전으로 수익을 올리는 농가가 50가구나 되며, 농가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로 지역 에너지 사용량의 5% 정도를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힐파르트는 “냄새 나는 소똥과 버려지던 옥수수대를 섞어 만든 전기를 비싼 값으로 팔 수 있게 되면서 수입도 2배로 늘었다”면서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은 양질의 퇴비로 농사에 활용해 화학비료 사용량도 줄였다”고 말했다.

헤센주 농업연구소의 파울 바그너 선임연구원은 “옥수수를 빵으로 만들어 파는 것보다 전기를 만들면 경제적 가치가 2.5배 이상 높다”며 “바이오 가스를 활용한 에너지 생산 기술이 농촌에 보급되면 농가는 경제적 혜택이 크며 국가적으로는 석유의존도가 감소하?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생 에너지, 경제 성장과 웰빙의 길 = 태양 에너지 활용을 통해 에너지 자립을 추구하고 있는 생태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에는 ‘학구적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00% 재생 에너지만 사용하는 호텔과 공장, 쓰고 남을 정도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주택단지, 60m 높이의 솔라 타워, 집 전체가 태양을 따라 회전하는 ‘헬리오트롭’, 지붕 가득 태양광 전지를 깔아 놓은 축구장 등 보기 드문 실험들이 이색적인 관광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와 연구·환경단체 등이 함께 도시의 환경과 에너지 정책을 집중적으로 안내해주는 ‘이노베이션 투어’라는 가이드 단체까지 결성해 방문객들에게 에너지 절약과 환경 의식을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시청 공무원들은 세계 언론의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직원 8명으로 시작한 작은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이 독일 전역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전지의 4분의 1을 생산하는 규모로 성장하는 등 일자리도 늘고 지역경제가 발전했음은 물론이다. 환경도시로 거듭나면서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한다.

프라이부르크시 에너지정책 담당관인 토마스 드라이젤은 “지역을 살리는 원동력은 뭐니뭐니 해도 주민들의 높은 환경의식”이라며 “조금 비싸더라도 태양과 바람 등 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을 기꺼이 사용하는 시민들이 많아 그 자금이 모여 다시 재생 에너지 관련 산업에 투자되고 이윤은 다시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프라이부르크시의 인구는 자꾸 늘고 있지만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은 줄고 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소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헤센·프라이부르크(독일) =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6/11/18
출처 : 오두막 마을
글쓴이 : 나무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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