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스크랩] `태양광 발전` 울주 나사리 마을 가보니… 전기 계량기가 거꾸로 도네 (박종인/부산일보)

거듭난 삶 2009. 4. 1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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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 울주 나사리 마을 가보니… 전기 계량기가 거꾸로 도네
정부 그린빌리지 조성사업 31세대 옥상에 시설 설치
낮시간 한전 역전송 절감 효과 

   

"전기 계량기가 거꾸로 도는 해돋이 마을." 울산 시내에서 매캐한 공기를 가르며 온산공단을 지나 동해안 바닷가를 따라 40~50분정도 달리다 보면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뜬다는 간절곶이 나온다.

 

울산시 울주군 나사리 마을 가정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스템. 박종인기자
다시 이곳에서 5분정도를 더 가면 '그린 빌리지'로 불리는 그림같은 작은 마을이 나온다. 일명 '해돋이 마을'로도 불리는 울주군 나사리 마을.
 
신고리원전 건설로 지난 2003년부터 새로 정착된 집단 이주마을이다. 세대당 건평 100평 크기로 잘 지어진 집들은 마치 지중해의 한 휴양촌을 연상케 했다.

이중 31세대의 가정집에 설치된 전기계량기는 낮엔 기존의 계량기와 달리 반대방향(왼쪽)으로 돌아간다. 고장난 게 아니다. 거꾸로 도는 게 정상이다. 또 이 계량기들은 햇살이 강할수록 빨리 오랫동안 힘차게 돈다. 전기계량기는 왜 거꾸로 돌까? 각 가정에는 태양광발전 계량기와 기존의 한전계량기가 나란히 설치돼있다. 한전계량기의 계량침(판)은 우회전하는 반면, 태양광발전 계량기는 반대방향으로 돈다. 이는 나사리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전기가 한전으로 보내지기 때문.

예를 들면 여름날에 50㎾의 전기가 생산될 경우 일단 모든 전기는 한전으로 역송전된다. 그리고 가정에서 사용한 30㎾를 뺀 20㎾는 한전에 자동 누적된다.

그린빌리지 조성은 정부와 울산시가 신에너지 및 태양광주택 10만호 보급사업 일환으로 16억원의 예산을 투입,시범 추진한 것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공사에 들어간 나사리 그린빌리지 조성사업을 지난달 말 완료했다. 이같은 그린빌리지 조성사업은 울산에선 처음이다. 대상은 주택 31세대와 마을 주민들의 소득 사업장인 공동회센터. 이 사업의 주 목적은 태양에너지란 대체 에너지 활용에 있다. 더 넓게는 지구환경 보존이다.

이 마을이 모델로 선정된 이유는 좋은 입지 조건때문이다. 해안가로 일조량이 많은 데다 주택 전체가 남향이고 옥상들이 대형 집열판 설치가 가능한 슬라브형이기 때문. 게다가 이 일대가 관광지여서 교육·관광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도 한 몫했다.

세대별 주택옥상에는 3㎾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 대형모듈(72개의 작은 태양전지로 구성된 집전패널)과 최고 섭씨 90도의 온수를 공급(60도로 고정)할 수 있는 태양열온수급수탕(300L) 시설이 설치돼 있다.

여기에는 이러한 태양에너지를 전기·열에너지로 전환(직류에서 교류로)하고, 쓰다남은 전기를 한전으로 보내고 한전에서 송전돼온 전기와 상계처리하는 기능 등을 가진 CPU(중앙처리장치)격인 인버트시설도 설치된다. 이러한 시설은 가정에 전기와 온수를 공급한다. 물론 일기 불순으로 인한 전기생산 중단과 같은 문제점을 보완 대체하기 위해 기존 한전의 전기시설도 같이 설치되어있다.

이들 설치비의 95%는 정부지원이고 자부담(5%)은 180만원 정도다. 비용부담과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민들은 처음에는 반대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부산 해운대에서 이곳으로 이사와 팬션을 운영을 하면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미리 시범 운영해 온 홍주식(49)씨는 "방 6개의 민박을 운영하면서 설치 1년도 채 안 돼 전기세 절감으로 설치비를 뽑았다"고 말했다. 홍씨는 "월 1천㎾의 전기를 사용하는 데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면서 하루 평균 17㎾(월 평균 510㎾)를 자체 생산할 수 있어 전기세가 7만~10만원에서 4만5천원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흡족해 했다.

박종인기자 jonginp@busanilbo.com


/ 입력시간: 2007. 04.03. 
출처 : 오두막 마을
글쓴이 : 나무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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