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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

거듭난 삶 2009. 3. 3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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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시작한 글 족쇄가 될 수도…
원칙을 갖고 자신의 삶 한길로 가길

[블로거로 살아남기 4] 운영 원칙

 

 

 

쉽지 않는 일인데, 나는 왜 블로그를 할까? 곰곰이 생각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먼저 여기에 닻을 내리기까지 과정 설명을 해야겠군요.

 

십 수 년 간 지역에서 시민운동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가장 지역다운 게 세계적인 것이다’는 믿음 아래 ‘아름다운ㆍ살기좋은ㆍ자랑스런 지역 만들기’ 일환의 시민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지역운동연대를 통해 타 지역과 운동적 연대에도 나섰구요.

 

그러다 지난 연말 대선 판에 자원봉사 활동을 하였습니다. 집을 떠나 모 후보 선거캠프가 있는 여의도에서 연설문과 홍보 쪽 일을 하며 몇 개월 지내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참패였지요.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스스로에게 안식년(?)을 부여했습니다. 자원봉사일지라도 잠시 시민운동 판을 떠났던 관계로 안식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가정은 아내에게 맡겨 둔 어리석은(?) 가장이 되었지요. 하지만 이 덕분에 저만치 밀쳐두었던 어릴 적 꿈인 ‘소설’을 끄집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종종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덤벼들었지만 딸리는 필력으로 인해 몇 차례 접어야 했었습니다. 시민운동 중 틈틈이 했던 시민기자 활동과 신문기고는 필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히 ‘올 연말 신춘문예에 도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실한 블로그 운영, 공부와 노력이 필수

 

‘이민자 가정’을 소재로 소설을 준비했지만 만만치 않더군요. 글쓰기 연습이 더 필요했습니다. 예서 만난 게 블로그였습니다. 개설은 지난해 했었지만 거의 무용지물이었지요. 필력도 키울 겸 겸사겸사 글을 올리기 시작했지요.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올 5월부터라고 생각됩니다.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응이 시시각각 왔기 때문입니다. 글의 제목 뽑기에서부터, 문맥 잡기, 단락 나누기, 글의 수정 등에 대한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블로그에 빠져들게 되었지요.

 

소설은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딸리는 필력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요. 이리하여 소설 도전은 또 내년으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아직 부족했던 게지요. 대신 습작이 많이 돼 소설에 대한 꿈은 좀 더 가까워졌다 볼 수 있습니다.

 

블러그를 운영하다 보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운영에는 공부와 노력이 필요했고, 정체성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목표설정도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댓글로 인한 상처도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하고….

 

한편으론 ‘꼭 이렇게 해야 하나?’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인데도 얽매여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족쇄가 될 수 있는 무서운 블로그구나’ 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여, 때가 되면 ‘폐쇄할 용기(?)도 필요하겠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운영, 자신만의 원칙 필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블로그를 운영할 때까진 ‘어떻게 즐겁게, 어떻게 재밌게’ 할 것인가가 관건일 것입니다. 그래 몇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 향응대접은 받지 않는다.
둘째, 배움을 구한다.
셋째, 영혼의 황폐화는 피한다.
넷째, 까는 글과 사랑의 글을 7:3 정도로 섞는다.
다섯째, 교만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기.

 

뭐 이런 원칙이 세워졌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추가된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여섯째, 항상 자신을 올곧게 추스리기.
일곱째, 따뜻한 마음으로 글쓰기.
여덟째, 항상 새로워지기.
아홉째, 악의성 댓글은 되도록 신경 쓰지 않는다.
열 번째, 글의 채택 여부는 생각지 않고 한길로 가기.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습니다. 때론 절망을, 때론 희망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자유를 원하였지만 족쇄가 될 염려도 있었습니다.

 

역시, 삶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무엇을 하든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래에 나름대로 생각했던 글쓰기 방법에 대한 글 덧붙입니다.

 

알토란 같은 블로그를 꿈꾸신다면, 부디 좋은 운영자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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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알콩달콩 섬 이야기
글쓴이 : 임현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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