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쏘나타(사진 위), SM3 CE.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택시용 NF쏘나타는 후속 모델 출시 이후에도 1만9983대(2009년), 1만4776대(2010년), 1만4048대(2011년)가 판매됐다. YF쏘나타의 경우 같은 기간 택시용으로는 매년 9000~1만 대가량 팔렸다. 택시업계에서 구형 NF쏘나타를 신형보다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NF쏘나타가 인기 있는 이유로 ‘싼 가격’이 한몫했다. 택시용 NF쏘나타 중 가장 저렴한 차량(GTX)은 1200만원 선이다. YF쏘나타(DTX)보다 150만원가량 싸다. 현대차 관계자는 “NF쏘나타가 잔고장이 없고 정비도 쉬운 데다 신형은 물론 동급의 다른 브랜드 차보다 싸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NF쏘나타의 클래식한 디자인에 반한 소비자도 많다. 중고차업체 SK엔카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한 달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중고차 조회 수를 조사한 결과 쏘나타 브랜드 중 NF쏘나타(1조1954만 번)의 조회 수가 가장 많았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YF쏘나타의 ‘플루이딕 스컬프처(물 흐르듯 부드럽게 흐르는)’ 디자인보다 묵직한 중형차 느낌이 나는 NF쏘나타 디자인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비슷한 사례가 하나 더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뉴제너레이션’(2005년 출시)이다. 이 차 역시 2009년 뉴SM3가 출시된 이후에도 ‘SM3 클래식 에디션(CE)’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판매됐다. SM3 CE는 신차가 출시된 지 2년8개월 만인 지난해 2월 단종됐다. 르노삼성관계자는 “신차가 나왔어도 잔고장이 없고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며 구형 모델을 계속 찾는 소비자들이 있어 단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