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만 `애플 데일리`]
어린 자식을 달래는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 병든 노모를 포대기 감싸 안고 병원에 다니는 60대 남성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대만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5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대만 남부 타이난(臺南)시의 한 병원에서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한 남성과 모친으로 보이는 환자의 사진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인터넷에 처음 오른 이 사진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전파됐다.
효행을 실천하는 형님이라는 뜻의 '샤오싱거(孝行哥)'라는 별명까지 붙여지는 등 관심이 증폭되면서 이 남성의 신원은 금세 드러났다.
84세의 노모가 다리 골절상을 당해 거동이 불편해지자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 포대기를 구해 어머니를 감싼 뒤 병원에 모시고 다니던 중에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
그는 휠체어를 이용하려 했지만 모친이 불편함을 호소해 포대기를 사용하게 됐으며 안전을 살피려고 앞쪽으로 감싸 안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의 잇따른 질문에 "자식이라면 당연히 누구나 하는 일이다.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딩씨의 전 직장 동료는 그가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외지 근무를 마다하는 바람에 승진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보기 드문 효자라고 찬사를 보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대만의 한 대학교수는 "부모에 대한 공경 정신이 희박해진 현대 사회의 시민에게 어떤 말보다 더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