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는 열매일까? 씨앗일까?
요즘 과일가게에 가 보니 딸기가 한창이다. 원래 딸기는 5월과 6월초까지가 제철이지만, 요즘은 하우스 재배가 보편화되어서 12월부터 4월까지가 딸기 철이라고 보아야 한다. 옛날 생각만 하고 5월에 제철딸기를 먹겠다고 미루다가는 딸기를 먹지도 못하는 불상사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 맛도 예전에 밭에서 따 먹던 딸기보다 요즘 딸기가 훨씬 맛있다. 그만큼 좋은 딸기 품종이 개발되었고 재배기술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요즘 막바지 딸기 출하가 한창이다. 예전에는 현충일을 전후해 제철이었던 딸기도 이제 먹을 날이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탐스럽게 익은 딸기가 입맛을 돌게 한다.
현충일 전후가 제철이었던 딸기
요즘 과일가게에 지천인 딸기를 보며 잠시 옛날 생각을 해봤다. 한 30년 가까이 된 이야기지만, 대학이 개강하고 새 학기를 맞아 공부 재미가 쏠쏠한 6월이 되면 대학 근처 딸기 밭으로 몰려가 한 소쿠리 시켜 놓고 녹음이 우거진 나무 밑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던 그 시절이 솔솔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30년 전만해도 딸기는 모두 밭에서 길렀기 때문에 현충일인 6월 6일을 전후해서가 제철이었다. 당시 딸기밭에 가면 밭에서 바로 딴 싱싱한 딸기를 한 소쿠리 내 주시며 많이 먹으라고 하시던 딸기밭 주인의 넉넉한 인심이 생각난다.
한입에 속 넣으면 새콤 달콤한 맛이 일품인 딸기. 특이하게도 5개의 달기가 골골루 달린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독수리 5형제가 아닌 딸기 5형제라고나 할까.
딸기는 왜 씨앗을 열매라고 할까?
그런데 딸기를 먹다 보면 표면에 씨앗 같은 것이 박혀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것을 씨앗이라고 생각하는데 씨앗이 아니라 열매이다. 우리는 보통 씨앗으로 생각하는데 왜 열매라고 할까? 그 궁금증을 풀어보자.
식물학적인 정의는 꽃이 꽃가루받이를 해 암술의 씨방이 발달하여 생긴 것을 열매라고 한다. 그러면 씨앗은 무엇일까? 씨앗은 씨방 속에 들어 있는 밑씨가 자란 것을 말한다.
딸기는 우리가 씨앗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꽃에서 보면 하나의 암술이다. 이 암술의 시방이 발달하여 생긴 것이니 딸기의 겉에 붙어 있는 것은 열매인 것이다. 이렇게 열매의 껍질이 씨앗에 아주 얇게 붙어 있는 형태의 열매를 수과(瘦果)라고 한다.
결국, 우리가 먹는 딸기 한 알은 육질화 된 꽃받침에 작은 열매인 수과 수 십 개가 돌려가며 박혀 있는 열매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딸기의 겉 표면에 붙어있는 것은 씨앗이 아니라 열매라고 한다. 딸기는 이러한 열매가 수십개가 돌려가며 박혀있는 열매들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복숭아, 자두, 앵두를 핵과류라 부르는 이유
먹는 열매로만 예를 들어보면, 포도는 송이전체를 열매라고 하지 않고 포도 알 하나를 열매라고 한다. 포도껍질이 열매의 껍질이 되고, 우리가 먹는 즙이 많은 부분은 열매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열매 안에 박혀 먹을 때 뱉어 내는 것이 바로 씨앗이다. 따라서 포도송이는 열매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과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복숭아나 자두 혹은 앵두 같은 열매의 안에 들어 있는 딱딱한 부분은 씨앗이라고 하지 않고 핵(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들 과실을 핵과류 과실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앵두의 껍질은 열매의 겉껍질이고, 우리가 먹는 부분은 중간껍질이 육질화된 것이며, 그리고 안에 있는 핵은 씨앗의 겉에 딱딱한 속껍질이 붙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일 하나를 두고 뭐 이렇게 복잡하냐고 묻는 이도 있겠지만, 알고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 소개해 보았다.
TIP...
맛 좋은 딸기 고르는 요령
1. 꼭지가 파릇파릇고 잘 붙어 있는 것
꼭지가 마르지 않고 파릇파릇하며 싱싱한 채로 잘 붙어 있는 것이 좋다.
2. 꼭지 부분까지 붉은색으로 잘 익은 것
붉은색이 꼭지 부분까지 잘 퍼져 있으면서 윤기가 흐르는 것이 좋다.
3. 모양이 좋고 표면이 매끈한 것
딸기의 모양이 잘 생기고 색이 진하고 광택이 나는 것을 고른다. 딸기의 표면에 골이 지거나 표면이 울퉁불퉁한 것과 씨가 심하게 튀어 올라와 있는 것은 좋지 않다.
4. 크기가 적당한 것
너무 크지 않고 하나의 크기가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적당한 것을 고른다. 너무 큰 딸기는 속이 비어 있고 당도가 떨어질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딸기 품종 수홍. 딸기의 크기가 일정하고 당도가 높으며 속이 꽉차 씹는 맛도 우수하다. 반면 일본 품종인 육보는 열매는 크지만 골이 생기고 속이 비어 있는 특징을 지닌다.
딸기를 더 맛있게 먹으려면...
딸기는 껍질이 얇아 쉽게 상하기 쉬우므로 신선할 때 먹어야 한다. 씻을 때에는 꼭지를 그대로 두고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는 것이 중요하며 씻은 후 바로 먹어야 한다.
딸기는 물 속에서 30초가 지나면 비타민C가 물에 녹아 나오므로 빨리 씻어 먹도록 하고, 꼭지는 붙은 채로 씻어야 비타민C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딸기의 품질은 섭씨 4~5도에서는 5일 전후, 1~2도에서는 7~10일간 유지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착색과 변형이 억제되고 비타민C 함량도 대부분 유지된다.
딸기는 설탕에 찍어 먹는 것보다 꿀․우유․요구르트․젖산음료와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설탕은 딸기 성분 가운데 칼슘, 비타민 B1과 사과산, 구연산 등에 손실을 주어 영향 효율을 떨어뜨린다.
미디어 다음 블로그 베스트기자 길s브론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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