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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놀라운 담수기술 

거듭난 삶 2012. 4. 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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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후의 생존국? 이스라엘의 놀라운 담수기술

  • 텔아비브(이스라엘)=허성준 기자 huh@chosun.com
  • 입력 : 2012.04.23 08:00

-이스라엘 여수박람회서 담수화 기술 홍보
-“해수 담수화로 생활용수 30% 해결 목표”

 


“해수 담수화 플랜트 건설로 물 기근 국가의 오명을 벗을 것입니다.”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Tel Aviv)에 있는 수자원공사인 ‘메코로트’(Mekorot Water Company). ‘살아있는 바다’를 주제로 한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이스라엘 외교부 초청으로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메코로트의 수질관리 총 책임자 사미르 하투카이 박사는 이스라엘은 강수량에 따라 물 기근(water-scarcity) 국가로 분류되지만,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술로 수자원 확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이렇게 답했다.

하투카이 박사는 “물 사용량이 나날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미래 수자원은 갈릴리 호수가 아닌 바닷물이 될 것”이라며 “2010년을 기준으로 연 3억㎥의 담수를 바닷물을 통해 생산했으며, 현재 공사·계획 중인 플랜트 건설이 마치는 2020년이면 8억㎥, 전체 물 사용량의 30%가 해수담수화를 통해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투카이 박사가 텔아비브 인근에 있는 메코로트의 정수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허성준 기자
이스라엘은 연평균 강수량(240mm)이 세계 평균(880mm)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레바논·시리아·요르단 접경지역인 동북부 지역의 갈릴리 호수가 유일한 대규모 담수(淡水) 공급처로 수자원 확보가 안전치 못한 편이다. 게다가 최근 6년간 이스라엘은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65년 이스라엘 최남단 에이라트(Eilat)에 첫 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한 이후 2005년 연간 1억2000만㎥의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아슈켈론(Ashkeon), 2007년 5000만㎥급의 팔마힘(Palmahim), 2010년 1억3000만㎥급의 하데라(Hadera) 담수화 플랜트를 차례로 건설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생활용수의 약 40%, 전체 수자원의 14%가 이를 통해 공급됐다.

또 이스라엘은 소레크(Soreq), 아슈도드(Ashdod), 웨스턴 가릴(Western Galil)에도 총 3억㎥ 수준의 해수 플랜트가 건설·예정 중이다.

메코로트 수질관리 책임자 하투카이 박사/허성준 기자
현재 갈릴리 호수를 비롯한 지표·지하수를 통한 물 공급량(13억7400만㎥)은 전체 수요의 65% 수준으로, 나머지 35%(7억5200만㎥)는 해수(海水)를 담수(淡水) 처리한 한 것과 하수를 재처리해 만든 재생용수로 충당하고 있다. 해수·하수를 통한 수자원 확보 비율은 싱가포르와 더불어 세계 정상급이며, 물 1㎥당 담수화 비용은 52센트(약 600원)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하투카이 박사는 “이스라엘은 물 부족의 해결 방법을 물을 관리하는 방식에서 물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수 처리 관련 벤처 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같은 물 부족 국가에 대한 플랜트 시장 진출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