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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으로 이별… 60년만의 재회
한국일보
영국 80대 마침내 사랑의 결실
영국에서 80대의 남녀 커플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별한지 60년 만에 재회한 뒤 사랑의 결실을 맺어 주변에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87세의 프랭크 워커와 86세의 메이미 미컨으로 1942년 처음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끌려 교제를 시작했으나 3년 뒤 워커가 폭격기의 기관총 사수로 참전하면서 이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만나야 할 운명인 사람들은 언젠가는 다시 상봉하는 게 신의 섭리인 듯 이들은 최근 재회,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데일리 메일과 신화통신 온라인판이 27일 전한 바에 따르면 워커가 폭격기를 타게 되자 미컨 가족들은 둘이 혼례를 올리는 것을 극력 반대했다. 당시 폭격기 기관총 사수의 평균 생존기간은 입대 후 2주일에 불과했다.
특히 미컨의 어머니는 딸이 어린 나이에 청상과부가 되는 것을 걱정해 워커와의 결혼을 온 힘을 다해 말렸다.
그 때문에 워커와 미컨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연락도 끊겨 버렸다.
전쟁이 끝나고 워커와 미컨은 각각 다른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미고 살았지만 서로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오랫동안 간직해 왔다고 한다.
특히 미컨은 기약할 수 없는 전장터로 떠난 워커가 어떻게 됐는지가 늘 상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런 사이에 60년 세월이 흘러갔다. 미컨은 남편이 세상을 뜬 뒤 옛사랑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다. 다만 미컨이 워커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그가 스톡포트에서 성장했다는 사실 뿐이었다. 그는 4년 전 용기를 내 누군가가 워커에 대해 알고 있으리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현지 신문에 사람 찾은 광고를 냈다.
운명의 장난인지 공교롭게도 워커는 고향 스톡포트에 오랜 전부터 터를 잡고 거주하고 있었다. 그의 아내도 타계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워커의 친구와 이웃사람 몇몇이 미컨의 광고를 보고 그에게 전화로 알려주었다.
그는 자신을 찾는 광고를 보고 광고에 적힌 주소로 먼저 편지를 보낸 다음 이틀 후 전화를 통해 미컨과 해후했다.
강산이 6번이나 바뀔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워커는 미컨의 목소리를 바로 기억했다. "메이미의 목소리를 들으니 내가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했다"고 워커는 그 때의 흥분된 순간을 떠올렸다.
1시간여 긴 통화로 상봉의 기쁨을 나눈 두 사람은 며칠 뒤 양가 식구들의 적극적인 성원 하에 식당에서 만났고 이후로는 결코 서로를 떠나지 않았다.
미컨은 "우리 모두 앞서간 각자의 배우자들과 행복한 혼인생활을 보냈기 때문에 젊은 시절 동안 헤어져 있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은 여생을 그리던 사람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영국에서 80대의 남녀 커플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별한지 60년 만에 재회한 뒤 사랑의 결실을 맺어 주변에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87세의 프랭크 워커와 86세의 메이미 미컨으로 1942년 처음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끌려 교제를 시작했으나 3년 뒤 워커가 폭격기의 기관총 사수로 참전하면서 이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만나야 할 운명인 사람들은 언젠가는 다시 상봉하는 게 신의 섭리인 듯 이들은 최근 재회,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 워커와 미컨 커플의 60년 전(왼쪽 사진) 모습과 현재(오른쪽) 모습.
특히 미컨의 어머니는 딸이 어린 나이에 청상과부가 되는 것을 걱정해 워커와의 결혼을 온 힘을 다해 말렸다.
그 때문에 워커와 미컨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연락도 끊겨 버렸다.
전쟁이 끝나고 워커와 미컨은 각각 다른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미고 살았지만 서로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오랫동안 간직해 왔다고 한다.
특히 미컨은 기약할 수 없는 전장터로 떠난 워커가 어떻게 됐는지가 늘 상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런 사이에 60년 세월이 흘러갔다. 미컨은 남편이 세상을 뜬 뒤 옛사랑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다. 다만 미컨이 워커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그가 스톡포트에서 성장했다는 사실 뿐이었다. 그는 4년 전 용기를 내 누군가가 워커에 대해 알고 있으리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현지 신문에 사람 찾은 광고를 냈다.
운명의 장난인지 공교롭게도 워커는 고향 스톡포트에 오랜 전부터 터를 잡고 거주하고 있었다. 그의 아내도 타계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워커의 친구와 이웃사람 몇몇이 미컨의 광고를 보고 그에게 전화로 알려주었다.
그는 자신을 찾는 광고를 보고 광고에 적힌 주소로 먼저 편지를 보낸 다음 이틀 후 전화를 통해 미컨과 해후했다.
강산이 6번이나 바뀔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워커는 미컨의 목소리를 바로 기억했다. "메이미의 목소리를 들으니 내가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했다"고 워커는 그 때의 흥분된 순간을 떠올렸다.
1시간여 긴 통화로 상봉의 기쁨을 나눈 두 사람은 며칠 뒤 양가 식구들의 적극적인 성원 하에 식당에서 만났고 이후로는 결코 서로를 떠나지 않았다.
미컨은 "우리 모두 앞서간 각자의 배우자들과 행복한 혼인생활을 보냈기 때문에 젊은 시절 동안 헤어져 있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은 여생을 그리던 사람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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