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달러(약 50조원)의 재산으로 세계 최고 부호로 꼽히는 그는 재산의 대부분을 부인 멜린다와 함께 2000년 설립한 세계 최대 자선기관 ‘빌&멜린다 재단’에 기부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MS 경영에서 손 떼고 빈곤·질병 퇴치와 교육 불평등 해소 등 자선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370억 달러의 재산으로 세계 2위의 부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도 2006년 6월 307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빌&멜린다 재단에 기부했다.
게이츠는 “모든 억만장자는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면 자신이 기쁨을 누릴 뿐 아니라 자녀가 행복해지며, 세계가 더 좋은 곳으로 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체험한 기부의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도 맛보았으면 한다”며 “엄청난 부는 부자로부터 가난한 사람으로 이전돼야 한다고 분명히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자녀들에게 아무 것도 남겨주지 않거나 자신을 위해 일부를 남겨둬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소아마비와 에이즈 퇴치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소아마비를 퇴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아마비가 다시 창궐해 수백만 명이 희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백신 예방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은 우리(빌&멜린다 재단)가 수백만 명의 생명을 살린 분야로,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과학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지 못해 크게 실망했다”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백신 개발 전에 임신부의 태아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에이즈 치료의 최선책은 백신 개발”이라며 “현재 에이즈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 10~15년 걸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