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비에 대한 5가지 오해

거듭난 삶 2014. 5. 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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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소형차만 타면 기름값 아낄까?…연비에 대한 5가지 오해

  • 전태훤 기자   
  •          

    입력 : 2014.03.24 14:48         

    미국 뉴욕시의 한 주유소 /블룸버그 제공
    미국 뉴욕시의 한 주유소 /블룸버그 제공
    10원이라도 더 싼 주유소를 찾고, 한 번 주유하면 조금이라도 더 타고 싶은 게 운전자들 마음이다. 연비를 높이고 기름값을 아끼기 위한 팁들도 많다. 급출발과 급제동을 자제하라. 트렁크 짐은 가급적 비우라….

    하지만 연비에 관한 통념 중에는 사실과 달리 잘못 알려진 것도 많다고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가 23일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미국 환경보호국(EPA) 웹사이트(fueleconomy.com)의 자료를 토대로 차량 연비에 관한 5가지 잘못된 편견을 짚어봤다.

    고연비에는 수동·소형차가 ‘갑’?

    고효율 연비의 해답이 소형차에만 있다는 생각은 버려라. 하이브리드 기술과 디젤·직분사 엔진이 나오고, 첨단 변속기가 진화하면서 중형차들도 ‘연비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미 EPA에 등록된 2014년형 차량(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제외) 중 연비 상위 10개 차량 중 절반이 중·대형과 왜건 차량이다.

    수동 변속기가 자동보다 연비에 좋다는 상식도 이젠 깨질 때가 됐다. 자동 변속기가 발달하면서 오토매틱 차량의 연비도 많이 좋아졌다. 일부 차량에선 수동 변속기 차량보다 자동변속기 차량이 더 좋은 연비 효율을 나타내기도 한다.

    정차 때 시동 끄면 기름 낭비?

    시동을 자주 껐다가 켜면 기름이 더 든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요즘 차에는 적용되지 않는 말이다. 요즘 출시되는 차량은 시동을 걸 때 기름을 최소한 소비하게 설계돼 있다. 신호 대기 중에도 시동을 꺼두는 것이 연료 낭비를 막는 방법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신차에는 정차 시 시동이 꺼졌다가 출발할 때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에코(eco) 기능(또는 오토 온·오프)이 적용되는데, 연비 개선에 도움이 된다.

    단, 정차와 출발 간격이 10초대 이내로 짧은 경우에는 시동을 계속 켜두는 것이 낫다.

    연식과 연비는 반비례?

    평소에 차량 정비를 잘 해 두면 연식이 쌓여도 초기 연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EPA가 5000마일(8000킬로미터)을 주행한 차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출고 초기 운전자들의 운행 습관에 따라서는 시간이 가면서 오히려 연비가 좋아지기도 했다. 차량 성능 저하에 따른 연비 감소를 차량 관리와 운전 습관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얘기다.

    EPA는 소모품을 제 때 갈아주고, 타이어 기준 공기압을 맞추고 급가속·급출발을 자제하는 운전 습관만 있다면, 출고 15년이 된 차량도 출고 시 연비 수준과 버금가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첨가제·고급유 덕 좀 보나?

    연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를 하는 연료 첨가제들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연비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미 EPA 성능 인증 기준을 다 통과한 제품이라고 해도 연비 개선 효과는 통상 1% 안팎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일부 첨가제의 경우 연비 개선은커녕 오히려 엔진이나 배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고급유에 대한 환상도 일찌감치 버리는 게 절약하는 길이다. 고성능 슈퍼카와 같이 고급유 전용 차량이 아니라면 일반유를 주유할 때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기 힘들다.

    공인연비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제조사가 정부 승인을 받아 발표하는 공인 연비를 곧이곧대로 믿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다. EPA를 비롯한 각국 정부 기관이 공인 연비를 측정하는 목적은 소비자들에게 차량을 택할 때 비교 가능한 수치를 제공하는 데 있다.

    공인 연비는 특정 상황에서 측정된 것이어서, 비포장 도로나, 언덕길, 도심 정체도로 등 일상 주행에서 생기는 여러 변수들이 고려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연비도 실제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연료 혼합 비율에 따라 연비도 천차만별이다. 가솔린에 에탄올이 10%가 혼합되면 연비도 3% 감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