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

LG화학, 역대 최대 ESS배터리 공급 계약

거듭난 삶 2015. 12. 16. 23:48
728x90

구본무 회장의 뚝심..LG화학, 역대 최대 ESS배터리 공급 계약

 

조재희 기자

조선일보

 

입력 : 2015.12.16. 19:31

 

LG화학이 역대 최대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화하면서 차세대 시장인 ESS 배터리에서도 승기(勝機)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는 대형 배터리로 태양광·풍력 등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은 발전 장치에 주로 쓰인다.

LG화학은 16미국 AES에너지스토리지와 2020년까지 1GWh(기가와트시)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1GWh4인 가구 기준 약 10만 가구가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전기차는 5만대, 스마트폰으로 따지면 9000만대를 충전할 수 있다.

AES에너지스토리지는 미국 5대 전력회사인 AESESS부문 자회사이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자신들이 참여하는 발전소 프로젝트에 LG화학의 배터리를 설치한다. 성환두 LG화학 상무는 최초 공급액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이며 향후 1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1GWh는 지금까지 전 세계 각국이 주문한 발전소·전력망용 ESS 배터리 총량(917MWh)을 웃도는 규모라고 말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10a87595.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93pixel, 세로 461pixel LG화학


전기차배터리 이어 세계 ESS 시장 先占

이번 계약은 LG화학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를 넘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ESS 시장에서도 1위를 굳히는 발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1위 점유율(32%)로 경쟁자인 삼성SDI(시장 점유율 15%), 일본 파나소닉(9%), AESC(4%·닛산과 NEC의 합작사)를 압도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로 ESS 시장에서도 LG화학이 점유율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로써 2위인 삼성SDI와의 격차를 5%포인트 이상 벌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네비건트리서치는 전기차와 ESS 배터리를 포함한 세계 중·대형 배터리 시장 규모가 올해 56억달러(66000억원)에서 2020년엔 196억달러(23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용량과 안정성 등 LG화학의 중·대형 배터리 기술력은 경쟁업체보다 크게 앞선다시장 형성 초기인 만큼 단기간에 큰 이익을 내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중·대형 배터리 시장 선점 자체는 상당히 의미있다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의 24년 뚝심

이런 성과에는 24년 전인 1991년부터 배터리에 투자한 구본무 LG 회장의 뚝심이 원동력이 됐다. 구 회장은 2001년 일본 선발 업체에 뒤처지며 사업을 접자는 의견이 그룹 안에서 나오자 포기하지 말고 투자와 연구·개발(R&D)

구본무 회장/조선DB

 

집중하라.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다시 시작하라며 힘을 실었다. 그는 2005년 이 사업에서 2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냈을 당시에도 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공할 날이 올 거다.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며 투자를 고집했다.

이런 뚝심과 승부사적 결단력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순위를 판가름 지은 대규모 계약인 2009GM 쉐보레 볼트 전기차 배터리 공급과 미국 AES와의 ESS 사상 최대 규모 수주로 이어졌다.

현대·기아차와 10년 넘게 공동 R&D

LG화학은 전기차·ESS 배터리 양쪽에서 시장을 선점해 기술상으로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장성훈 LG화학 전력저장전지담당 전무는 규모가 큰 ESS 배터리를 개발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전기차 배터리에도 적용하면서 성능 향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전지와 같은 캔형을 선택한 일본 등 경쟁사와 달리 중·대형 배터리엔 파우치형태를 적용한 것도 에너지 밀도(密度) 측면에서 유리해 경쟁력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LG화학은 2000년대 중반부터 현대·기아차와 공동 R&D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이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중·대형 배터리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혜(受惠)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