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이 따른 위계주의 극복땐 상상못할 국가될 것”
신동진기자
입력 2016-07-26 03:00:00
동아일보
김용 세계銀총재 ‘미래인재’ 주제 강연
단순 지능-기술로는 경쟁력 한계… 소통-팀워크의
‘소프트 스킬’ 갖춰야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미래교육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김용학 연세대 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지영석 미래교육소사이어티 위원장(왼쪽부터)이 ‘미래 인재 양성과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국 젊은이들이 3개 언어는 기본으로 하는 ‘동아시아의 네덜란드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인문학을
통해 타인에 대한 관용과 공감 능력을 키우고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술정보관에서 ‘미래인재 양성과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김용 세계은행 총재(57)는 세계화 시대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단순히
지식과 기술만 가르치는 교육을 넘어 타인과의 소통과 팀워크 등 소프트 스킬을 갖춘 인재로 거듭나야만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는 교육부 장관 산하 자문기구 미래교육특별위원회의 후신인 미래교육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렸다.
김 총재는 “미국은 나이와 상관없이 성과와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조직을 주도한다”며 “한국도 나이에 따른 위계사회를 극복하면 상상하지도
못한 국가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성 교육에서 형식적인 리더십 훈련보다 주변의 솔직한
피드백이 더 효과적이지만 한국 특유의 위계주의에서는 상관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하기 어렵다”고도 꼬집었다. 김
총재는 “1960년대 천연자원이 부족했던 한국은 교육에 투자하기 위해 세계은행에서 돈을 빌렸고 그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며 “한국인 특유의 성공 요소인 ‘의지’를 계속 보존하면서 여성 차별과 외국인 혐오를 극복해 1억
명이 넘는 중국 지식층과의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발표자로 나선 김용학 연세대 총장(63)은 “이제 대학은 정답만 찾는 교육을 넘어
다양한 대안을 찾는 ‘발산적 사고’가 교육 목표가 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미 존재하는 똑똑한 아이디어들을 연결하는 ‘외지능(extelligence)’과 네트워크 사회에서의 연결성과 소통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김 총재가 말한 소프트 스킬은 인간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잘 대응하는 능력”이라며 “(자본주의 사회 근간이었던) 인간의 이기심보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중요시되는 미래 ‘공감 문명’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먼저 베풀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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