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자폐소년의 친구가 되어준 풋볼선수

거듭난 삶 2016. 9. 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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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자폐소년의 친구가 되어준 풋볼선수

 

·         석남준 기자

·          

·         조선일보

·          

입력 : 2016.09.01 19:23

 

美 울린 플로리다대 루돌프의 선행언론들도 "올해의 MVP"




               함께 먹는 밥 한 끼가 때론 감동을 전한다.

               31일 미 플로리다주립대의 풋볼 선수 트래비스 루돌프(왼쪽)가 홀로 점심 식사를 하던

               중학생 보와 마주 앉아 피자를 먹는 모습./레아 파스케 페이스북 캡처



미국은 9월부터 대학 풋볼(미식축구)의 열기에 빠져든다. 본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언론이 앞다퉈최우수선수(MVP)’라고 치켜세우는 선수가 나왔다. 플로리다주립대의 주전 리시버인 트래비스 루돌프(21) 얘기다. 루돌프를 MVP라고 칭하는 이유는 지난 31일 그가 보여준 행동이 미국을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이날 루돌프는 네 명의 팀 동료와 함께 플로리다의 한 중학교를 찾았다. 미식축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루돌프를 비롯한 선수들과 학생들은 식당으로 향했다. 이날의 메뉴는 피자.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왁자지껄한 점심시간이었다. 이때 루돌프의 눈에 한 학생이 들어왔다. 다들 친구들과 어울려 식사를 하는데 한 학생만이 홀로 앉아 피자를 먹고 있었던 것이다.

루돌프는 그 학생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름이 뭐니? 같이 먹어도 될까?” 쑥스러워하던 이 학생은 자기의 이름이 보(Bo)라고 말했다. 이어 루돌프가 속한 플로리다주립대의 팬이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루돌프와 보는 마치 친구가 된 듯 함께 피자를 나눠 먹었다.

루돌프는 별거 아닌 일로 생각했다. 두 사람이 함께 피자를 먹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본 보의 어머니가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쓰면서 이 이야기는 널리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보의 어머니 레아 파스케는사진을 보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쏟아졌다고 했다. “자폐를 앓는 아들은 정말 슬프게도 대부분 혼자 점심식사를 합니다. 이날은 모든 학생의 영웅인 루돌프와 함께 식사했습니다. 아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입니다. 저와 아들은 평생 루돌프의 팬이 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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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명이 넘는 이들이 레아의 글을 공유하면서 미국 주요 언론 다수가 이 소식을 전했다. 뒤늦게 레아의 글을 읽은 루돌프도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어느새 전국적인 스타가 된 루돌프는아이가 자폐를 앓는 건 전혀 몰랐다. 아이가 혼자 있기에 다가갔을 뿐이라며보와 어머니가 늘 행복하길 기원하겠다고 했다. 루돌프는 보의 어머니에게 직접 연락을 해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함께 놀 수 있다며 자기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고 한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루돌프의 행동이 사람들 사이에 큰 울림을 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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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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