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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음향·영상 名品을 품다

거듭난 삶 2016. 9. 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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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음향·영상 名品을 품다


• 채민기 기자
• 조선일보
 입력 : 2016.09.06. 19:24



중위권 제조사 차별화 전략전문업체들과 協業 잇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멀티미디어 분야의 강자들에게 잇따라 구애(求愛)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전자 부품사가 아닌 영상·음향 전문 기업과 협업해 카메라와 음질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적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이제는 사진을 찍어 공유하고 음악과 영상을 감상하는 멀티미디어 기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LG전자·화훼이·레노버 등 근소한 점유율 차이로 중위권 다툼을 벌이는 제조사들이 차별화를 위해 이종(異種) 기업과의 협업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이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협업을 통해 전문 기업의 기술력을 빌리는 것은 물론 전문 기업의 브랜드를 앞세운 마케팅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명품 카메라·오디오 회사를 잡아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구애 대상은 대부분 해당 분야에서 ‘명품’으로 통하는 기업들이다.


 LG전자는 7일 공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 개발을 위해 덴마크의 고급 오디오 제조사 뱅앤올룹슨(B&O)과 협력했다. V20에는 뱅앤올룹슨의 음향 튜닝(tuning·조율) 기술이 들어간다.


 LG전자 관계자는 “같은 음악 파일도 음역대별 음색을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따라 듣는 느낌이 달라진다”며 “마니아들 사이에선 오디오 명가(名家)에서 튜닝했다는 사실 자체가 관심사가 된다”고 말했다. V20에 기본 제공되는 이어폰도 뱅앤올룹슨과 함께 만든 것이다.


세계 3위인 중국 화웨이는 유럽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IFA 2016’ 개막 하루 전인 1일 미국 음향 기술 전문 회사 DTS와 협력한 스마트폰 ‘노바’를 발표했다.


 이 제품엔 이어폰·헤드폰을 껴도 소리의 방향이 느껴지도록 DTS의 ‘헤드폰X’ 기술이 탑재됐다. 예컨대 화면 왼쪽에서 화살을 쏘는 장면이 나온다면 왼쪽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도록 해주는 것이다.


 화웨이는 상반기엔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에 독일 명품 카메라 회사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듀얼(2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카메라엔 라이카의 필름 사진 색감과 화상 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중국 레노버도 올해 IFA에서 스웨덴 카메라 회사 핫셀블라드와 함께 개발한 레노버 스마트폰 ‘모토Z 플레이’를 공개했다.


 ‘핫셀블라드 트루 줌’을 스마트폰에 부착하면 멀리 떨어진 대상을 화질 저하 없이 10배로 확대해 촬영할 수 있다.


 ZTE도 지난 5월 음향 기술 회사 돌비와 함께 입체 음향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 ‘액손(Axon)7’을 내놨다. 소리의 방향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스마트폰 전면(前面)에 스피커 2개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중요해지는 스마트폰의 멀티미디어


 기능멀티미디어 기업과의 협업이 점점 확대되는 것은 스마트폰이 ‘손안의 TV’처럼 변해가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콘텐츠를 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즐기도록 하기 위한 경쟁이 불붙은 것이다.


‘인스타그램’처럼 글보다는 사진이 중심인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나 넷플릭스를 비롯한 동영상·음악 전문 서비스 사용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도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달 발표한 신제품 ‘갤럭시노트7’에 고품질 동영상 재생 기능을 넣었고 애플은 음악·뮤직비디오를 3000만건 이상 보유한 ‘애플 뮤직’ 서비스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도 개방했다.협업에 적극적인 제조사들은 대부분 선두권을 따라가는 추격자들이다.


 서강대 정옥현 교수(전자공학)는 “후발 주자들이 전 세계적 유명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협업을 적극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