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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축하, 환영! '한컴오피스 네오'

거듭난 삶 2016. 1. 2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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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MS 아성에 도전글로벌 시장 공략

 

 

박순찬 기자

조선일보

입력 : 2016.01.27. 10:35

 

['한컴오피스 네오' 선보여]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사무용 프로그램 한컴오피스 네오를 소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는 작은 다윗이지만 세계 어떤 SW 기업보다 높은 사기(士氣)를 가졌다세계시장 5% 점유율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했다. /고운호 객원기자

 

토종 소프트웨어(SW) 기업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글로벌 SW 시장에 진출한다. 1989년 문서 프로그램 '아래아한글'을 내놓은 지 27년 만의 도전이다.

 

현재 세계 사무용 SW 시장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장 점유율은 92%, 한컴은 0.4%. 한컴은 국내에선 유명 SW 중견기업이지만 세계시장에선 존재감이 없었다. 글로벌 사무용 SW 시장은 사실상 MS 단일 시장이었다. 나머지 8%의 시장을 여러 업체가 나눠갖고 있었지만, 이는 대부분 자국(自國) 언어 환경이나 특정 프로그램에서만 사용되는 호환성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30년 가까이 MS 독주 체제로 유지돼온 이 시장에 한컴이 뛰어드는 것이다. 한컴그룹 김상철 회장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겠지만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우리는 자신 있다""세계시장 5%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호환성, 번역 기능 갖춰

 

한컴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MS와 맞붙을 무기(武器) '한컴오피스 네오(NEO)'를 선보였다. MS '오피스' 프로그램의 워드(문서 편집), 엑셀(데이터 계산), 파워포인트(발표 자료)에 대응하는 '한글' '한셀' '한쇼' 3종이다. 현재 전 세계 SW 시장에서 이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 패키지'를 보유한 기업은 MS와 중국의 킹소프트, 한컴 정도다.

 

 

워드·한글 호환성 문제 해결

클릭 한번이면 문서 전체를

··10개 언어로 번역

 

김상철 회장 "점유율 5% 목표

 

한컴이 글로벌 SW 강자(强者) MS와 맞붙겠다고 도전장을 내민 것은 '호환성'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글' 프로그램은 문서 형식의 한계 때문에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다. 한글 프로그램으로 작성한 '*.hwp' 확장자의 문서는 한국에서야 잘 통하지만, 외국 기업에 보내면 "이게 대체 무슨 파일이냐"는 항의를 들었다. 전 세계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MS'워드' 프로그램으로는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국내용 '한글' 프로그램과 해외용 '워드' 프로그램을 각각 사서 쓰는 불편을 겪었다.

 

한컴오피스 네오는 워드와 한글 프로그램을 완벽히 호환한 통합 제품이다. 한글 문서를 워드로, 워드를 한글로 자유자재로 문서 형식을 바꿔가며 편집하고 저장할 수 있다. 편집이 불가능한 PDF 형식의 파일까지 한글, 워드, 엑셀 형태로 바꿔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또 하나의 무기는 강력한 '번역 기능'이다. 클릭 한 번이면 곧바로 문서 전체가 영어·중국어·일본어·아랍어·러시아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 등 전 세계 10개 언어로 번역된다. 해외 바이어에게 보낼 한글 제안서를 쓰고 굳이 비싼 번역 서비스를 맡길 필요가 없다. 구글과 MS가 제공하는 문서 본문 번역 기능을 넘어, 표와 그래프까지 그대로 번역해주는 강력한 기능을 탑재했다. 세계 1위 자동 통번역 전문기업 '시스트란 인터내셔널'과 기술을 제휴해 번역 품질도 끌어올렸다. 한컴 이원필 부사장은 "전 세계 누구나 문서형식과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용할 수 있는 PC용 오피스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은 27일부터 홈페이지(global.han com.com)를 통해 전 세계에 한컴오피스 네오를 판매한다. 이 부사장은 "중남미·중국·인도·러시아·중동 등 MS오피스를 대체하려는 수요가 많은 5대 지역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며 "기업엔 MS오피스 가격의 70%, 소비자에겐 25% 수준에 제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지의 통신사,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기업 등과 제휴를 맺어 높은 진입 장벽을 넘는다는 계획이다. 한컴은 국내 유수의 SW 기업들과 함께 '종합상사 식()의 연합군'을 꾸려 세계 SW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책임경영 하겠다" 김상철 회장, 대표이사 취임

 

한컴 대주주인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지난달 제품 출시를 앞두고 직접 한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기존 이홍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한컴오피스 네오를 반드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시키겠다"는 김 회장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한컴 측은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한국의 제조업은 전 세계 중심에 섰지만, SW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1%도 안 된다""국민의 사랑과 정부의 지원으로 성장한 한컴이 이를 갚으려면 세계로 나가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컴이 세계시장 5%를 차지하면 매출은 14000억원이지만, 순이익은 12000억원"이라며 "제조업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한, SW 기업만이 가능한 영역인 만큼 한국 토종 SW 기업의 신화(神話)를 반드시 일궈내겠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