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한 한국인들
소화기는 크기가 크고 흡수되기 까다로운 형태의 영양소가 가득 들어 있는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화학적으로 분해해서 몸속에 흡수되기 쉽도록 만들어준다. 소화기 건강을 지키는 것이 결국 신체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첫 걸음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소화기 건강은 그리 좋지 못하다. 소화기 질환을 앓는 환자도 많고, 몇몇 질병은 매년 환자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다행히 소화기 건강은 정기검진을 통해 가벼운 주의를 기울이고 생활습관만 잘 유지해도 상당 부분 챙길 수 있다.
구성=뉴스큐레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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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30 08:16
속상한 한국인들
한국인 5명 중 1명은 소화기 질환을 앓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4년간 (2011년~2015년) 소화기 질환(식도, 위 및 십이지장의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환자는 2011년 약 1008만명에서 2015년 약 1036만명으로 4년 전에 비해 약 28만명 증가했다. 전체 인구의 5분의 1이 소화기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이다. 특히 진료인원 3명 중 1명은 40~50대로 나타났다.
세부 질병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위염 및 십이지장염' '위-식도 역류병'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78.1%(2015년 기준)를 차지하였다. ▶기사 더보기
또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현재 위암이며, 그 뒤를 잇는 것이 대장암이다. 대장암은 현재 위암을 넘볼 정도로 발병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불편한 속을 방치 또는 외면한 채 병을 키우는 한국인들이 많다는 뜻이다. 암이 아니더라도 우리 소화기에서 쉽게 자주 걸리는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들을 살펴봤다.
식도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식도염은 위 속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내로 역류하는 것으로 가슴앓이, 흉부작열감, 쉰 목소리, 목의
이물감, 만성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 식도협착, 식도암 등이 발견되기도 한다.
구체적 증상 : 가슴쓰림·역류증상
가슴뼈 뒤쪽 부분이 타는 듯한 가슴쓰림 현상이 나타나며 통상 식후 30분에서 2시간에 나타나 10분
정도 지속된다. 주로 가슴이나 명치가 따갑거나 쓰리다. 또
명치 아래에 고춧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화끈거린다는 호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역류증상은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인두(식도와 후두 사이)로 역류하는 현상으로 목구멍이나
입으로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온다거나 쓰린 증상이 명치끝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간다는 등의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야 할 음식
생활습관
역류성식도염도 만성병이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는 “약을 먹으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약 복용을 중단하면 그중 절반이 재발한다”며 “재발하는
이유는 생활습관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몇 가지 생활습관을 제대로 들여놓으면 역류성식도염을
고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1 취침 시 상체 쪽 침상 올린다
역류성식도염 환자는 식도조임근이 느슨해진 상태라서 천장을 보고 바로 누웠을 때 위에서 식도로 음식이 역류해 올라올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이 심한 경우에는 쿠션이나 베개 등을 이용해 상체 부위를 높이고 자면 도움이 된다.
2 과식하지 않는다
과식을 하면 위 내용물 양이 늘어나서 위산 분비가 증가한다. 주머니처럼 생긴 위의
아랫부분이 확 늘어남에 따라 윗부분인 식도조임근이 느슨해진다. 이 때문에 위 내용물이 다시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이 커진다.
3 야식은 피하되, 먹고 나면 최소 2시간
후 취침한다
밤늦은 시간에 야식을 먹고 바로 자는 것은 역류성식도염 환자가 반드시 피해야 할 생활습관이다.
먹고 바로 자버리면 소화가 채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라서 위에 남아 있던 음식이 식도 쪽으로 올라오기 쉽다.
4 뱃살을 뺀다
복부비만으로 간주되는 역류성식도염 환자라면 뱃살부터 빼는데 주력해야 한다. 복부
지방이 위가 있는 복부 압력을 높이므로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확률이 높아진다.
5 술은 안 먹는 게 좋다
역류성식도염 환자라면 술은 멀리해야 할 대상이다. 술을 마시면 위액 속 위산이 증가해서
역류성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6 운동은 식후 30분 뒤에 한다
운동 자체는 문제가 없다. 식사하고 바로 운동하는 것이 문제다. 식사를 하면 소화시키기 위해서 혈류가 위와 장 쪽으로 몰린다. 이때
몸을 쉬게 해야 위가 활발하게 운동해서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7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역류성식도염 환자라면 더욱이 금연해야 한다. 담배 속 니코틴은 위산 과다를 부르고
위의 혈류 흐름을 방해한다. 또한 이 성분이 식도조임근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기사 더보기
위
위염
병리학적으로는 위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현상을 얘기한다. 흔히
소화가 안되고 상복부가 불편한 상태를 총칭하기도 하며, 일반적으로 ‘체했다’라고 표현하는 상태가 모두
위염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염에는 소화성 궤양, 좁은 의미의
위염과 같은 기질적 병변이 있는 경우뿐만 아니라 과민성대장, 비궤양성 소화불량과 같은 기능성 위장 장애도
모두 포함한다.
구체적 증상 : 속쓰림·복부불쾌감
소화불량, 속쓰림, 신물, 복부 불쾌감의 가벼운 증상부터 극심한 복통, 구토, 두통, 발열의 중한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위염은 보통 비위생적인
음식이나 차고 매운 음식 또는 약물이나 알코올을 섭취한 후에 복부 불쾌감, 소화불량으로 나타난다. 만성위염은 위점막의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로 성격에 따라
증상이 미세하게 다르지만 대체로 소화불량과 복부팽만, 복부 불쾌감이라는 공통 증상을 보인다.
위궤양
위장 점막이 흡연, 스트레스, 약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악성종양
등에 의해 손상되어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보다 깊이 패이면서 점막근층 이상으로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위궤양이라고 한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점막이나 피부의 상피가 갈라지는 것이다. 위의
안쪽 면에 해당하는 위벽은 강한 산성에 견딜 수 있도록 점액세포에서 생성된 알칼리성 점액이 위벽 상피세포의 표면을 덮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 이 상피세포가 손상을 입어 갈라지게 되는 것이 바로 위궤양이다
구체적 증상 : 찌르는듯한 복통
통증, 위의 산성물질에 의해 일어나는 증상, 출혈, 위 나 가슴이 무겁고 답답한 느낌, 구토, 식욕변화 등이 있다. 통증은
특징적으로 위와 같은 뱃속의 어느 특정 부위가 쓰리듯이 아프거나 송곳으로 찌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식사
후 30분~2시간 정도에 통증이 시작되어 음식물이 완전히
위를 빠져나갈 때까지 계속된다.
위를 건강하게 하는 음식
생활습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특히 위염, 위궤양과
같은 위장질환으로 고생할 때가 많다. 밥을 먹어도 늘 더부룩하고, 때론
콕콕 찌르는 듯 통증이 생겨도 그저 참고 산다. 소화를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인 위에서 염증이 서서히
생겨가고 있는데도, 얼굴에 난 뾰루지에게만도 못한 관심을 보이곤 한다.
일년 내내 ‘속 편하게’ 지내려면 이제부터라도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1. 규칙적인 식사와 소식을 해라
위 건강을 위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규칙적인 식사와 소식이다. 규칙적인
식사는 위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반면 불규칙한 식사는 위의 운동에 지장을 가져온다.
2. 저염식을 생활화하라
'뭐니뭐니해도 한국 음식은 맵고 짜야 제 맛'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맵고 짠 음식은 만성적으로 위 점막을 자극해서 위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을 일으키는 등 위장질환에 치명적이다.
3. 꼭꼭 씹어먹어라
위장질환 전문가들은 끼니마다 적어도 30분의 식사시간을 가지라고 권고한다. 또, 한번 입에 넣은 음식은 최소
20회 이상 골고루 씹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4. 금연하라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1.5배나 높다. 흡연은 위사의 분비를 증가시키며 췌장에서 나오는 알칼리의 분비를 감소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등 궤양 치료를 방해하고 재발시키는 주범이다. 위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은
필수적이다.
5. 카페인과 탄산음료를 멀리하라
커피의 카페인은 담배의 니코틴처럼 식도와 위장사이를 막는 밸브를 느슨하게 하고 위산과다, 위액역류
등을 일으켜 위장 질환을 악화시킨다. 탄산음료도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켜 위산을
역류시킬 수 있다. ▶기사 더보기
장
장염
장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음식섭취로 인해
발생하나 경우에 따라서는 바이러스, 세균, 신경성,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음식이 변질되기 쉽고 박테리아
세균 번식이 활발한 여름철에 걸리기 쉽다. 급성장염과 만성장염으로 구분한다. 특정 음식이나 균이 원인이 되어 갑자기 발생하는 장염을 급성장염이라고 하고 원인이 뚜렷하지 않고 비교적 장기간에 걸친 설사 등 주요 증상이 있는 경우엔 만성장염으로 분류한다.
구체적 증상 : 복통·설사·탈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복통을 일으키면서 설사와 구토를 한다. 심한
경우, 열이 동반된다. 탈수가 계속 되어 몸에 기력이 빠지기도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장 내시경이나 엑스레이 검사로 확인되는 특별한 이상 없이 배가 아프고 변비나
설사를 하는 질환이다. 염증이나 구조적 이상과 같은 원인을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확실하게 치료하기
어렵다. 현재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호르몬 등 다양한 요인들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체적 증상 : 음식물 섭취 또는 가벼운 스트레스 후 복통
환자는 식사 후나 가벼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복통이나 배의 불쾌한 기분을 느끼는데, 이는 필수적인 진단 기준이다. 복통을 느끼는 부위는 환자마다 아랫배, 배의 왼쪽이나 오른쪽, 명치 등 다양하고, 일시적이며 경련이 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환자의 대부분은 음식물이
장으로 들어갈 때 통증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통증은 변을 보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또 배변 횟수와 형태의 변화를 겪는다.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며 배변 횟수가 달라진다. 변비와 설사가 나타남에 따라 배변 형태도 달라진다. 변이 단단하고
가늘어지거나 물러지는 등 비정상적인 변이 나온다.
▶관련기사 : 장 건강에 좋은 음식 7가지
장을 건강하게 하는 생활수칙
장염은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1주일 내에 저절로 낫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증상이 경미한 경우 구토나 설사로 인해 손실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을 보급해주면 금방
회복된다. 다만 심한 복통이 지속되거나 열이 나는 경우 또는 변에 고름이나 피가 섞여 있을 때에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울러, 이대목동병원은
여름철 대장 건강을 돕는 6가지 생활 수칙을 제시했다.
1. 식중독 예방 위해 신선한 음식 먹고 조리 과정에서 위생 수칙 지켜야
식중독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음식은 1분 이상 가열 후 섭취할 것을 권한다.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도 상할 위험이 있으므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과감히 버리도록 한다.
2. 설사 한다고 무조건 지사제 먹거나 굶는 것은 금물
흔히 설사는 무조건 멈추게 하는 것이 최고라 생각해 바로 지사제를 먹는 경우가 많다. 설사를
계속하면 문제가 되지만, 설사는 몸속에 들어온 독소를 배출하는 회복의 한 과정이기도 하므로 의사 혹은
약사와 상담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
3. 기름진 음식보다는 섬유질 풍부한 통곡식, 신선한 채소 섭취 늘리기
장 건강을 위해서는 식이섬유 섭취가 중요하다. 현미와 통밀, 보리와 같이 정제되지 않은 곡류, 다시마, 미역과 같은 해조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4. 가벼운 운동과 함께 탈수 예방 위해 적절한 수분 섭취
날씨가 덥다고 움직이지 않고 앉아만 있을 경우 장 운동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덥지 않은 아침과 저녁에 가벼운 산책이나 적절한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5. 규칙적인 배변 습관 갖기
올바른 배변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대장 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에 맞춰 배변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매일 배변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3번, 3일에 한 번이라도 큰 어려움 없이 배변을 한다면 정상에 해당한다. ▶기사 더보기
건강의 가장 기본은 음식 섭취와 배변이다. 소화기는 우리 몸에서 이 두 가지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소화기를 좋은 생활 습관으로 길들이는 일은 단순한 음식 섭취와 배변 활동을 넘어서 신체 건강에 중요하다. 앞서 제시한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념하고 각 장기별 건강검진을 제때 챙긴다면 조금 더 건강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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