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 한국서 하자" 아시아에 웨딩한류 붐 조선닷컴
2009.10.20 20:48
결혼 준비를 위해 한국을 찾는 아시아인들 발걸음이 최근 부쩍 늘었다고 매일경제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영화와 드라마만 한류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아시아인들의 인생 깊숙이 한류가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4일 결혼식을 올린 일본인 아키미네 마사코 씨(32). 결혼식을 올리기 직전 그녀가 일부러 찾은 곳은 서울이다. 이유는 웨딩드레스와 예물, 웨딩사진을 한국에서 해결하기 위해서다. 아키미네 씨는 "일본은 문화적 환경에 비해 웨딩 콘텐츠와 상품이 턱없이 부족해요. 결혼하는 사람들 대부분 비슷한 머리를 하고 웨딩사진도 엇비슷하죠. 한국의 웨딩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컨셉트로 사진 촬영을 할 땐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요"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20일 IT 웨딩서비스회사인 아이웨딩에 따르면 올해 결혼 준비차 이 회사를 찾은 일본과 중국의 예비 신랑ㆍ신부는 총 400여 쌍에 달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진 총 1600쌍이다. 두 나라뿐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이 한국을 찾기 시작했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에 대해 동경심을 갖게 됐어요. 평소 한류에 관심이 많았는데 결혼을 앞두고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한국 웨딩상품을 소개한 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죠."(중국인 왕원저 씨ㆍ27)
이 신문에 따르면 왕씨 말대로 아시아 젊은이들이 결혼 준비차 한국을 찾는 이면엔 '한류 붐'이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의 김태욱 대표는 "2000년 이후 한국 문화 콘텐츠가 아시아 각국에서 조명받기 시작하면서 기존 드라마와 영화음악을 뛰어넘어 웨딩과 뷰티 분야까지 한류 붐이 확산되고 있다"며 "웨딩 콘텐츠도 수출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매일경제에 밝혔다.
그는 "결혼을 앞둔 중국인과 일본인들은 서울 강남권 소재 인기 스튜디오와 드레스숍, 헤어메이크업숍 정보를 꿰차고 있다"며 "한국 스타 연예인들이 이용한 고급 웨딩 상품과 업체에 관심을 갖고 결혼 전에 휴가를 내 한국을 방문하는 등 열의가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또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홍콩 현지 웨딩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해마다 홍콩에서는 예비 신혼부부 1만6000쌍이 웨딩사진 촬영을 위해 유럽 대만 일본 등 외국을 다녀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기존 삼성, LG, 아시아나항공 등에 이어 최근엔 KT와 군인공제회도 아이웨딩과 계약을 맺고 직원들에게 웨딩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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