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가슴 녹이는 '비밀 산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주부 테레사 세틀스(Settles)에게 올해 난방비는 특히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5일 한 중고품 가게에서 싼 가격의 담요를 찾아 고르던 그에게 얼굴을 선글라스와 스카프로 가린 한 여성이 100달러짜리 지폐 두 장을 건네주면서 "다른 이에게도 좋은 일을 하면 된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3주 전 식당에서 해고된 세 딸의 엄마 신디아 브라운(Brown)에게, 또 췌장암에 걸린 시누이를 간호하는 레오타 버뱅크에게도 낯선 이가 다가와 100달러짜리 지폐를 손에 쥐어줬습니다.
얼굴 숨긴 이들의 정체는 바로 '비밀 산타(secret Santa)'입니다. 이들은 2년 전 암으로 숨진 자선가 래리 스튜어트(Stewart)의 추종자들입니다. AP 통신에 의하면 현재 9명의 '비밀 산타'들이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샬럿을 비롯해 피닉스,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튜어트 씨가‘비밀 산타'가 된 것은 1979년 12월 어느 식당에서 일어난 일 때문이었습니다. 식당에 들렀다가 추운 날씨에 외투도 없이 푼돈을 팁으로 받으며 음식을 차로 날라다주는 딱해 보이는 여종업원에게 20달러를 팁으로 건네자 그녀는 떨리는 입술로 "이 돈이 제게 어떤 의미인지 선생님은 모르실 거예요"라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말을 들은 스튜어트 씨는 곧바로 은행으로 달려가 200달러를 인출한 뒤 거리에 서서 도움이 필요할 만한 사람들에게 조용히 5달러나 10달러짜리 지폐를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내밀었습니다. 케이블TV와 장거리전화 사업으로 재산을 모은 그는 그 때부터 100달러짜리지폐를 나눠주기 시작해서 28년 동안 그가 나눠준 돈은 무려 130만 달러(약 19억원)에 이릅니다. 28년간 정체를 숨겼던 스튜어트 씨는 세상을 뜨기 두 달 전인 2006년 11월 자신의 사업가 친구에게 자신의 '비밀 선행'을 밝히고 자신의 뒤를 이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 친구들이 이듬해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미국 전역에서 스튜어트 씨의 유지를 기리는 사람들이 비밀 산타를 자처하고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스튜어트의 선행이 알려지자 '뒤를 잇겠다'는 신청자들도 나타났고 '비밀산타회(The Society of Secret Santas)'라는 기구도 만들어졌습니다. 비밀 산타가 되려는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등 원조 비밀 산타의 뜻을 확산시키려는 목적 때문입니다.
따뜻한 마음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큰 것이 아니라 적은 보살핌이 더 넓게 멀리 깊숙이 퍼져나갑니다. 거창한 운동이 아니라 우리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이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어 줍니다.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마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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