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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로 가는 어선 개발

거듭난 삶 2010. 5. 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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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로 가는 어선 개발

입력 : 2010.05.13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박노식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연료비와 진동, 소음, 해양 및 대기 오염을 최소화한 고효율 저소음 전기추진어선이 바다를 운항하고 있다. 연료비 부담을 겪고 있는 어민들의 어로활동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사진=울산대 제공)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박노식 교수팀은 13일 배터리로 운항하는 어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1t급 소형 어선에 배터리를 달아 그 전기로 구동모터(4.5kW BLDC시스템)와 프로펠러를 돌려서 배를 운항하는 방식이다. 박 교수팀은 배터리 추진 어선의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높은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선체도 함께 개발해 이날 오후 3시부터 전남 목포시 갓바위 공원 유람선 선착장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시연회는 배터리를 단 1t급 낙지잡이 어선으로 진행됐다. 14일 오후까지 배터리 사용효율과 선체 안정성 등을 다양하게 시험한다.

박 교수팀은 “이 배터리 추진 어선은 기존 경유나 휘발유가 아닌 리듐 인산철 전지로만 모터를 돌리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고 이산화탄소 등 대기와 해양 오염물질 발생도 전혀없다”고 말했다. 또한 “연료비도 크게 줄여 작년부터 면세유 공급이 중단된 어민의 경제적 부담을 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팀에 따르면 1t급 소형 어선이 10만km 운항할 때 유류비는 약 4000만원에 이르지만 이 배터리 추진 어선은 그 10분의 1인 400만원이면 된다. 배터리를 한 번 충전했을 때 항속 거리도 최대 40km여서 대부분 항구로부터 4~5km 거리의 공해상에서 어로 활동을 하는 소형 어선용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박 교수팀은 "1t급에 이어 3t급 어선을 위한 배터리 추진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연구도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팀은 농림수산식품부가 해양과학기술연구개발 사업으로 추진한 '연료비 절감을 위한 소형 전기 어선 추진시스템 개발사업'에 선정돼 2008년 11월부터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이 사업에는 선형개발 책임을 진 정우철 인하공업전문대 교수와 ㈜태우해양기술, ㈜G&W테크놀러지, 전지 전문회사 ㈜REBO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