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골서 ‘워~워~’ 소밭갈이 체험 | |
11일 강원 화천군의 오지마을인 하남면 삼화리에 두마리의 소로 밭갈이하는 길병각(71) 할아버지의 구수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길 할아버지는 이 마을에서만 7대째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 농민 으로 농촌
체험을 온 도시민들에게 어령소리(소 밭갈이소리)를 들려주며 밭을 갈아엎는 시연을 했다. 이날 행사는 화천군 민속박물관이 사라져가는 옛 농촌 풍경의 보존 및 재현을 위해 `소와 함께하는 꽃달임'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도시민 35가족 120여명이 참가해 소를 이용한 전통 농법을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길 할아버지의 소 밭갈이 시연을 관람한 뒤 호미로 감자를 심고 계절에 맞는 진달래화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시연에서 길 할아버지가 소를 끌기 위해 노래를 부리자 일부 어린이는 신기한 듯 따라 불렀으며 참가자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며 추억을 남기는 모습이었다.
길 할아버지는 "돌이 많아 농기계로 작업이 어 려운 곳에서는 소를 이용해 밭갈이하는데 (소가) 정확한 방향을 찾아가도록 노래를 불러준다"며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소는 사람 말을 잘 알아듣는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이원규(7.춘천) 군은 "할아버지가 노래를 부르며 농사를 짓는 모습이 신기하다"며 "소가 일궈놓은 밭에 감자를 심고 산골마을 야외에서 점심도 먹으니까 즐겁다"라고 웃었다. 민속박물관 박진서 학예연구사는 "소를 이용한 농법은 1980년대 이후 농기계의 현대화 등으로 최근 쉽게 볼 수 없게 돼 사라져가는 옛것을 체험하고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화천=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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