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한국서 봄소식 들렸다

거듭난 삶 2009. 4. 1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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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봄소식 들렸다” [중앙일보]

블룸버그 경제 칼럼니스트 페섹

 ‘뉴욕으로부터 1만1000㎞ 떨어진 한국에서 봄 소식이 들렸다’.

블룸버그 통신의 경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13일(현지시간) 이런 글을 게재했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내리지 않고 동결한 데 대해 페섹은 “세계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조짐”이라고 해석했다. 다음은 칼럼 요약.

세계 금융위기가 터진 뒤 모두들 과연 아이슬란드가 국가 부도를 낼 것인가에만 주목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슬란드가 아니라 세계 13위 경제 대국인 한국이다. 한때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고꾸라지면서 한국 수출은 곤두박질쳤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면서 안보 위험도 높아졌다. 그런 한국이 지난달과 이달 연속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 발생 이후의 금리인하 행진을 멈췄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둔화 속도가 눈에 띄게 늦춰지고 있다”고 금리를 동결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에선 전월비 산업 생산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처럼 세계 경제 상황에 민감한 나라가 어디 있는가. 한국 경제가 조금씩 나아진다는 얘기는 잔뜩 찌푸린 세계 경제에 비친 한 줄기 서광이라 할 만하다.

며칠 전 한국 정부는 30억 달러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30억 달러어치를 팔려고 했는데 그 두 배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국제적인 자금 상황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것을 한국이 먼저 입증한 것이다. 이는 서울뿐 아니라 뉴욕에도 희소식이다.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