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동차 계기판 기름 잔량 게이지 이미지
계절·운전습관·주행환경 맞는 엔진오일 사용해야
리비아 사태 악화 등으로 국제 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기업은 물론 국가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산업 전반에 걸쳐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기업채산성 악화와 투자부진,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름값이 비싸지면 가정경제에도 치명타를 가하기 마련이다. 고유가 시대에 차량조건에 맞는 엔진오일을 써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기름값을 아끼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쿠폰 할인오일'과 같은 저가의 보통 오일을 쓰는 것 보다 계절과 운전습관, 주행 환경에 적합한 오일을 선택하는 것이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을 아끼는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엔진오일 겉에 쓰인 오일 기호를 알면 기름값도 절약하고 차량 수명도 늘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5W30, 5W40, 0W30'…이게 뭐야
'5W30, 5W40, 0W30'. 무심코 지나쳤을지 모르지만 엔진오일을 갈 때 제품 표면을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 본 적이 있는 기호들이다. 어렵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바로 이 기호에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비밀이 들어있다.
기본적으로 엔진오일은 계절에 많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기온에 따라 오일 점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처음 설정된 제품의 흐름성이 차량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잘 흐르는 오일 써라
엔진오일의 흐름성을 확인하려면 미국 자동차 기술협회(SAE)가 정한 SAE 점도지수를 보면 된다. 엔진오일 제품 표면에 쓰인 '5W30, 0W40' 등의 기호에서 알파벳 'W' 바로 앞자리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흐름성이 좋다는 의미다. 'W'는 겨울(Winter)의 약자다. 0W 제품이 5W 제품보다 흐름성이 좋은 만큼 겨울철 시동이 잘 걸리고 연비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고속주행시은 점성 높은 오일이 좋아
운전 환경과 습관도 엔진오일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고속 운행이 많은 운전자는 점성이 높은 오일을 선택해야 고온으로 인한 윤활성능 저하를 미리 막을 수 있다.
5W30, 5W40 같은 기호에서 'W' 뒤에 표기된 십 단위 수치가 고온에서의 엔진오일 점성을 뜻한다. 높을 수록 고온에서 점성이 높다는 의미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도로 주행이 많을 경우는 5W30 점도의 오일이 적합하다. 고속 장거리 운행이 많다면 고온에 적합한 5W40이상의 엔진오일을 선택해야 고온에서 윤활능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지속력이 다른 광유계 엔진오일보다는 저온과 고온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합성 엔진오일을 쓰는 것도 기름값을 아끼는 좋은 방법이다.
◇알파벳 Z에 가까울수록 최신인증 제품
미국 석유협회 기준명인 API는 가솔린 엔진오일의 경우 대게 SJ, SL, SM로 표기돼 있다. 뒷자리 알파벳이 Z에 가까울수록 최신 규격을 뜻한다. 디젤 엔진오일도 마찬가지로 알파벳 C로 시작하는 CJ, CH, CI 등으로 표기된다. 차량 메뉴얼을 보면 내 차에 맞는 등급을 알 수 있다.
유럽 차종은 미국 API보다 좀 더 자세하게 분류된 ACEA 기준을 따른다. 알파벳 A, B, C와 숫자가 조합된 형태다. 가솔린과 디젤 여부에 따라 A와 B로 나뉘고 배출가스 재순환장치인 DPF, CPF장착 차량은 C로 표기된다. 여기서는 1~5까지 숫자를 붙여 숫자가 높을수록 고성능 엔진용 오일임을 뜻한다.
◇엔진오일도 유통기한이 있다?
기본적으로 엔진오일 사용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이미 개봉한 제품은 보관상 주의가 필요하다.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제품이 남아있다면 수분이 들어가지 않게 밀봉해 보관하고 빠른 시일 내에 사용해야 한다. 개봉한 제품을 오랜 시간 보관하면 오일에 수분이 생길 수 있어 엔진 성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티앤티모터스 윤주안 이사는 "엔진오일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가 어려운 만큼 할인 많이 해 주는 엔진오일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운전 습관과 주행 환경에 맞는 엔진오일을 사용한다면 잔 고장을 줄이고 연료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더욱 경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