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안중근 비석'

거듭난 삶 2011. 3. 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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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이 세우는 '안중근 비석'

 

  • 입력 : 2011.03.12

민간인들이 직접 만들어… "25일 규슈 사찰서 제막"

안중근 의사의 뜻과 동양 평화 사상을 기리고자 일본인들이 직접 제작한 '안중근 비석'이 일본 규슈 사가현의 한 사찰에 세워진다.

안중근 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는 11일 "일본 후쿠오카와 사가현에 거주하는 일본인 50여명이 안 의사 순국 101주년을 맞아 오는 25일 사가현의 무량사 입구에 '안중근 동양평화기원비'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민간인이 직접 기념비를 만들어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사의 순국일(26일) 하루 전날 열리는 제막식은 추념식과 함께 경건하게 열릴 예정이며, 안중근 청년아카데미 회원 10명도 제막식에 맞춰 1박2일 일정으로 사가현을 방문할 계획이다.

일본 민간인들이 안 의사 비석을 세우는 것은 작년 12월부터 안중근 청년아카데미와 교류하면서 일본 후쿠오카와 사가현에 조직된 '안사모(안중근을 사랑하는 일본인 모임)'의 역할이 컸다.

50여명의 안사모 회원들은 한국을 찾아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추모공원 등을 둘러보고,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이유와 그의 동양평화 사상 등을 책과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고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정광일 안중근 청년아카데미 대표는 "그동안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나 암살범으로 인식하던 일본인들이 안 의사의 동양 평화 사상에 동감해 그를 기리는 것"이라며 "지난달 한국을 다시 찾은 안사모 리더격인 이토야마씨는 '그의 평화정신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비석을 세운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