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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불안한 세상, 컴퓨터를 끄고 진짜 소통을 할 때입니다
- 입력시간 : 2012.08.17 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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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못 차릴 만큼 빠르게 움직이는 오늘의 세계를 불안하고 외롭게 건너가는 사람들에게 우리 시대의 지성으로 존경받는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83)이 띄우는 44통의 편지 모음이다. 싸구려 위로나 충고 같은 건 없다. 현대 사회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쓴, 부드러우면서도 진지한 에세이다. 이탈리아 일간지 '레 푸블리카'가 내는 여성 대상 주간지 '레 푸블리카 델레 돈네'에 2008, 2009년 2년 동안 2주에 한 번씩 연재했던 것을 묶었다.
바우만은 '유동하는 근대'라는 독창적 개념으로 현대사회를 파악하는 학자다. 마치 액체처럼 모든 것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순간순간 변해가는 이 세계에서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기댈 언덕도 없다. 어찌 해야 이처럼 불안하게 유동하는 근대를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이 이 책의 주제다.
44통의 편지에서 바우만은 오늘의 세계를 고독, 세대 간 대화, 온라인과 오프라인, 트위터, 인스턴트 섹스, 프라이버시, 소비지상주의, 유행, 건강 불평등, 해고, 경기 침체 등 여러 단면에서 들여다 본다. 한 달 동안 3,000건이 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소녀, 더 예뻐지려고 성형외과를 찾는 여성들, 질병에 대한 공포를 유발하는 제약회사,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몰두하지만 그럴수록 헛헛한 마음, 회사에서 폐기물처럼 해고되는 노동자들, 외부인 출입 제한 주택지에 살면서도 불안해 하는 사람들…. 이 모든 사건과 현상에서 바우만은 유동하는 근대의 운명인 불안을 읽는다.
두 번째 편지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에서 바우만은 외로움을 덜고자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매달리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결국 외로움에서 멀리 도망쳐나가는 바로 그 길 위에서 당신은 고독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린다."끊임없이 접속해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혼자 지내는 것조차 잊어버린, 그리하여 참된 고독이 주는 건강한 힘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그는 병적인 자기 의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소통과 사회적 유대를 회복할 것을 권한다. 유동하는 근대에서 개인들이 겪는 불안과 고독은 혼자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공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건강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한 21번째 편지에서, 그는 이 문제에 대한 도덕적 무관심을 질타하며 다시 강조한다. "행복을 홀로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치명적인 오해일 뿐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불행으로부터 우리 스스로 거리를 두는 동안에는 결코 행복 추구라는 목적에 가까이 다가설 수 없다. 사회적 질병에 맞서 싸우는 우리의 투쟁은 오로지 함께할 때에만 비로소 가능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그 투쟁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두 번째 편지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에서 바우만은 외로움을 덜고자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매달리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결국 외로움에서 멀리 도망쳐나가는 바로 그 길 위에서 당신은 고독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린다."끊임없이 접속해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혼자 지내는 것조차 잊어버린, 그리하여 참된 고독이 주는 건강한 힘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그는 병적인 자기 의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소통과 사회적 유대를 회복할 것을 권한다. 유동하는 근대에서 개인들이 겪는 불안과 고독은 혼자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공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건강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한 21번째 편지에서, 그는 이 문제에 대한 도덕적 무관심을 질타하며 다시 강조한다. "행복을 홀로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치명적인 오해일 뿐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불행으로부터 우리 스스로 거리를 두는 동안에는 결코 행복 추구라는 목적에 가까이 다가설 수 없다. 사회적 질병에 맞서 싸우는 우리의 투쟁은 오로지 함께할 때에만 비로소 가능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그 투쟁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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