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5.17 11:45
- 제주 강정마을 인근을 찾은 늦봄학교 학생들. /출처=학교 홈페이지
중고교 6년 과정의 비인가 대안학교 ‘늦봄 대안학교’로, 2006년 고 문익환 목사(호는 늦봄) 유가족과 광주· 전남의 좌파 시민단체가 참여한 사단법인 ‘늦봄평화교육사업회’가 설립한 곳이다.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도 이 학교의 명예이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글을 쓴 늦봄학교 학생/학교 홈페이지
“이번 졸업식은 6·15의 기치 밑에 통일조국의 대들보들을 훌륭히 키워 민족의 화합과 자주통일에 이바지하려는 늦봄문익환학교의 선생님들과 통일 인사들의 굳센 의지를 내외에 보여주는 의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신성한 교단에서 통일애국의 무수한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들을 알알이 키워 통일조국의 거목으로 ‘자래워야’ 합니다.” ‘자래워야’는 ‘키워야’의 북한식 표현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늦봄학교 교사 32명 중에는 간첩죄로 8년을 복역한 비전향 장기수 등이 포함돼 있다. 전교생 80여명 중에는 간첩단 ‘왕재산’ 사건 주범으로 2월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임모씨, 같은 혐의로 1월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은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한모씨의 자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학생 80여명은 지난달 8박9일 일정으로 제주 강정마을로 ‘제주 평화기행’을 다녀왔다. 인솔자들은 ‘구럼비 바위를 지키자’는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학생들 앞에 섰다. 학생들 역시 제주도 바위 등에 ‘구럼비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는 등의 글자를 적었다.
학생들은 지난 1일 서울광장 노동절 집회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반값 등록금 집회에도 참석했다.
‘4·19체육대회’, 묘비 닦기·마라톤 대회 등을 하는 ‘5·18기행’, 이북 음식 먹기 등 ‘6·15기념행사’는 이 학교 연례행사다. ‘땀 흘리는 노동을 즐거워하며 노동을 통해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 ‘민족의 통일과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하는 사람’ 이 학교의 인간상이다.
교육 당국은 이 학교에 대해 “비인가 기관이라 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원에 대해 알 길도 없고, 간섭할 권한도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