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의 저주, 거액 당첨 후 죽음으로
[중앙일보]
채병건 기자
입력 2016.01.15. 08:01
전세계가 들썩거린 15억 달러 복권의 당첨자를 내면서 ‘로또의 저주’가 다시 언론의 소재로 등장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파워볼 당첨자들은 조심해야, 행운은 추락을 부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복권에 당첨됐지만 오히려 죽음으로 끝난 이들을 소개했다.
복권광이던 시카고의 자영업자 우루지 칸은 2012년 6월 100만 달러 복권에 당첨됐다.
하지만 한달 후 그는 시체로 발견됐다. 사인은 청산가리 중독. 경찰이 살인 사건으로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은 찾지 못했다. 그해 12월 칸의 부인과 딸이 복권 당첨금 등을 비롯한 칸의 재산을 물려 받았다. 부인 측 변호사는 abc 방송에 “미망인은 어떻게 해서 (청산가리 중독과 같은)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다”며 “남편의 사업을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도 읽지 못하는 문맹인데다 정식 직장이 없이 전전했던 플로리다주의 에이브러햄 세익스피어는 2006년 1700만 달러에 당첨됐다.
3년 후인 2009년 4월 그는 새로 사귄 여자 친구인 도리스 무어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무어는 세익스피어로부터 130만 달러와 플로리다주 플랜트 시티에 있던 무어의 집을 넘겨 받은 뒤 그를 살해해 집 뒷마당에 묻었다. 무어가 살해당했을 때 무어 이름으로 남아 있던 재산은 1만4000달러에 불과했다.
맥 멧컬프와 아내 버지니아 메리다는 복권을 맞고 인생이 망가졌다.
2000년 3400만 달러 잭팟에 당첨됐던 부부는 돈을 엉뚱한 ‘취미’에 썼다. 부부가 호화 주택을 사는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직후 아내는 길거리의 고양이들을 집으로 들여왔고, 남편은 타란툴라 거미와 4.5m 길이의 보아뱀 등을 사들였다. 3년 후 남편은 알코올 중독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부인은 2005년 추수감사절 전날 침대에서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당국은 부인의 사인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추정했다. 멧컬프의 첫 아내였던 마릴린 콜린스는 “그가 당첨되지 않았다면 보통 사람으로 일하면서 20년은 더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만 달러에 당첨됐던 플로리다주의 제프리 댐피어는 팝콘 가게를 열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처형인 빅토리아 잭슨이 문제였다. 잭슨은 남자 친구와 공모해 댐피어를 자신의 집으로 부른 뒤 그의 손을 묶고 차에 태웠다가 총으로 살해했다. 잭슨과 댐피어는 과거 연인 관계였지만 복권 당첨금은 이를 가렸다.
헝가리 출신의 여성 이비 론카이오리는 1991년 캐나다에서 5백만 달러의 복권에 당첨됐다.
론카이오리는 이중 80만 달러를 남편 조셉 론카이오리 박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에게 주고, 비슷한 금액을 전 남편에게서 낳은 아들에게 증여했다. 200만 달러를 또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에게 줬다.
이후 남편 론카이오리 박사는 2008년 아내를 독살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국은 남편 론카이오리가 이들 부부의 퇴직에 대비해 돈을 남겨 놓지 않은데 분노해 범죄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로또의 저주, 거액 당첨 후 죽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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