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한국에 계신 친부모님을 찾겠다는 어릴 적 다짐을

거듭난 삶 2016. 7. 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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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계신 친부모님 찾으려 이 악물고 성공했죠"

  • 김선엽 기자

  • 조선일보

    입력 : 2016.07.13 07:22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607/13/2016071300526_0.jpg이미지 크게보기11일 서울에서 만난 안네 산드하나씨는 스웨덴의 영향력 있는 여성 사업가다. 한국에서 태어난 지 5개월 만에 스웨덴으로 입양된 그녀는“거의 모든 꿈을 이뤘다”며“마지막 꿈이 있다면 친부모님과 형제를 찾는 것”이라고 했다. /장련성 객원기자

    "성공해서 한국에 계신 친부모님을 찾겠다는 어릴 적 다짐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았어요."

    스웨덴 호텔사업가 안네 산드하나(34·한국명 김안네)씨는 "한국말은 못하지만 제
    핏속에 흐르는 한국인의 DNA는 정말 속일 수 없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1981 11 28일 대구에서 태어난 산드하나씨는 생후 두 달도 안 된 1982 1 21일 대구 동구 신암동에 있는 '하나다방' 앞에 버려졌다. 당시 여고 2학년이던 이영희(52)씨가 젖먹이를 발견해 대한사회복지회에 인계했고 그해 4월 스웨덴으로 입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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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입양됐던 안네 산드하나,
    영향력 있는 여성 호텔 사업가로
    "친부모님 만나는 게 마지막 꿈"

    그녀는 13세 때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차곡차곡 돈을 모았다. "다른 아이들이 TV를 볼 때 전 일을 했어요. 꼭 성공하고 싶었거든요." 25세가 되던 해, 아이디어 공모전 5곳에서 수상한 뒤 사업 계획서를 들고 은행 문을 두드렸다. 처음 찾아간 은행 세 곳은 모두 "나이가 어리다"며 대출을 거절했지만, 네 번째 은행이 대출을 승인해줬다.

    그녀는 이렇게 작은 레스토랑으로 출발해 10년도 안 돼 스웨덴의 남부 도시 욘쇼핑에 있는 특급 호텔 '복스 호텔(Vox Hotel)'의 오너 겸 총지배인이 됐다. 2015년 남편 모르간 산드하나(40)씨와 결혼했다. 그녀는 "스웨덴 친구들이 하루 8시간 일할 때 나는 12시간 넘게 일했다"면서 "나중에 열심히 일하는 근면성이 한국인 특유의 근성이란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친부모를 찾기 위해서다. 그녀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대구로 내려가 출생 기록을 뒤졌다. 자신을 발견했던 이씨를 수소문해 지난 7일 만났다.

    하지만 "다방 앞에서 발견됐을 당시 왼쪽 손등에 커다란 점이 있었다"는 기록 말고는 출생 관련 자료가 없어 가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녀는 "스웨덴에서 양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어릴 적 꿈도 대부분 이뤘다"면서 "생명을 주신 친부모님과 형제들을 찾는 것이 내 마지막 꿈"이라고 말했다. 씩씩하게 자신의 인생을 들려주는 동안 눈가에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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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