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11시, 1분간 묵념합시다
김종문 문화재방송 대표
조선일보
입력 : 2016.11.10 03:10
해마다 11월 11일이면 '빼빼로데이'라며 마치 명절이나 되는 듯 젊은이들이 들뜬다. 이날 21개국 사람들이 한국을 향해 1분 동안 고개 숙여 묵념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왜 이렇게 여러 나라에서 한국을 향해 묵념하는 것일까.
대한민국이 탄생하기까지는 숱한 순국선열의 피 이외에도 많은 이의 희생이 있었다. 미국·캐나다·영국 등 21개국 젊은이 195만7616명이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대한민국이 백척간두 위기에 처했을 때 한국으로 달려왔다. 그중 무려 3만5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10만명 넘게 부상했다. 이름조차 처음 듣는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이들이 아낌없이 젊음을 바쳤기에 오늘과 같은 자유 대한이 존립할 수 있었다. 물론 무수한 우리 국군 용사의 희생이 더 큰 힘이 됐지만 말이다.
2015년 11월11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턴 투워드 부산'에 참석한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
당시 희생된 외국 병사들이 부산시 남구 'UN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다. 휴전협정이 조인될 무렵에는 1만여 위(位)였으나 차츰 본국으로 이장해 가 지금은 2300여 위가 남았다. 'UN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UN군 묘지이자, UN에서 지정한 유일의 성지(聖地)이다. 캐나다의 6·25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87)씨는 1951년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연합 3개 대대가, 밀려 내려오는 중공군을 막아낸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사람이다. 그가 2007년 매년 11월 11일을 기해 전 세계의 6·25 참전 군인과 유족들에게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묵념하자'고 제안했다.
나라마다 시차가 있는 점을 감안해 부산 시각에 맞추기로 했고, 그해 11월 11일 밤 9시 캐나다 오타와에서 참전 군인 100여 명이 모여 머리를 숙였다. 이렇게 첫해 4개 나라가 참여했고, 2012년부터는 미국도 동참하고 있다.
11일(금) 오전 11시에도 세계인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하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가 대규모로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부산 전역에서 사이렌을 울려 산화한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린다. 그 어느 때보다 나라가 어지러운 이 시점에 온 국민이 하나 되어 그날 그 시각에 부산 쪽을 향해 고개 숙이고 대한민국의 국운 융성과 UN군 전사자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리기를 제안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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