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고 측 "100억원대 공익단체 추진한다"…한국과 뉴질랜드 빈곤가정 대상
· 조성준 기자
· 조선일보
·
입력 : 2016.08.21 10:34
20일(현지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 경기에서 박인비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차지한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가 골프장에 애국가 연주되자 따라 부르고 있다./연합뉴스
‘천재 골퍼’ 리디아
고(19·고보경·고려대)가
최대 100억여원 규모의 공익단체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랭킹 1위로 뉴질랜드 교민인 리디아는 21일(한국시간)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여자부 마지막 날
경기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디아의 아버지 고길홍씨(54)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리디아 상금으로 ‘공익사업체’를 만들어 빈곤
가정을 돕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금은 수백만 달러 규모로 생각하고 있으나 여건이 되면 최대 1000만 달러(약 112억 원)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기금을 불려 수익금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설 계획이며,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출범 시기는 전문가에게 맡겼다”고 했다.
리디아가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딸은 뭐든지 남에게 해주고 싶어서 안달이다. 그동안 받은 주변 도움을 늘 감사하게 여겨 보은하겠다는 뜻을 자주 보였다”고
답했다.
실제로 리디아는 골프 꿈나무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직접 골프 지도에 나서고 장학금도 전달해왔으며,
작년 네팔 지진피해 구호성금으로 뉴질랜드 유니세프에 3만 달러도 전달했다.
지원 대상은 뉴질랜드와 한국 빈곤 가정을 우선하여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리디아 진로와 관련해서는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서 운동과 공부를 계속 병행할 생각이다. 골프는 30세에 끝내고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한다”고 소개했다.
고려대 심리학과 2학년인 리디아는 잦은 대회에도 학점관리 등 학교 생활에 노력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리디아가 골프 연습이 끝나면 전공 공부에 열중하며, 리포트를 쓸 때는 하루 2~3시간밖에 자지 않는다. 1학기 성적표를 보고 매우 만족하더라"고 전했다.
금융회사 출신인 고씨는 리디아가 6살이던 2003년
뉴질랜드로 건너가 딸을 골프선수로 키워냈다. 올림픽에서 뉴질랜드 국적으로 나선 것에 대해서는 “한국에는 유명 골퍼가 많지만, 뉴질랜드 LPGA 선수는 리디아가 유일하다”며 “거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정상급 선수가 됐는데 지금 와서 국적을 버릴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리디아가 뉴질랜드 대표라는 점 때문에 양국 우호 관계에도 긍정적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고씨는 “리디아가 한국계인 줄 뉴질랜드 국민이 다 안다.
양국 정상이 만날 때는 리디아 얘기로 회담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리디아는 종종 언론을 통해 “아버지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 아버지는 내게 매우 특별한 존재다”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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