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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난 삶 2009. 9. 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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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미래, 전기차(車)에 걸었다"

입력 : 2009.09.17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15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전기차 개발은 필수”라고 말하고 있다./프랑크푸르트=최우석 기자

"배출가스 없는 車개발 위해 올 R&D 예산 절반 퍼부어
지금 투자안하면 1등 못돼"

"전기차 개발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디터 제체(Zetsche·56)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배출가스 없는 차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연구개발비 45억유로(약 8조5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배출 가스 감축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며 "지금 전기차 연구개발에 투자해야만 향후 10년 내에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전기차와 수소연료차 등 두 가지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두 분야에서 아직 어려운 점이 많지만 잠재 성장력이 높다고 확신합니다." 그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배터리의 주행거리를 늘려야 하고 충전 시간이 짧아져야 하는 등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소연료차는 충전소 등 사회적 인프라 구축도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완전 전기차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는 다양한 친환경 차량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하나의 차종에 배터리로만 구동되는 차량, 연료 전지차로 구동되는 차량, 배터리와 내연 엔진을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차량 등 세 종류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체 회장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능(知能)형 차량이 미래 자동차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회사들이 지능형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내려주는 등 이미 업계는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재편과 관련, "이미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이 세계 자동차 산업의 주류에 진입하기 직전이며, 인도가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은 은행이나 기타 제조업과는 다르기 때문에 급격한 재편은 없을 것입니다." 자동차 산업은 비교적 노동집약 산업이고 국민감정과 국가적 자부심이 걸려 있어 업체가 무너져도 정부가 나서서 도와주기 때문이라는 것. 각국 정부가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라는 설명이다.

독일 칼스루헤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제체 회장은 1976년 메르세데스-벤츠 연구개발부에 입사했다. 그는 입사 후 주경야독 끝에 파데보른 공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다임러크라이슬러 미국 현지법인 사장을 지내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에 올랐다. 전세계에 10만여명의 임직원을 둔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127만3000대를 판매한 세계 최고의 명품 자동차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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