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 출병령(出兵令)
성 경: [삼상 11:6-8] 사울이 이 말을 들을 때에 하나님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매 그 노가 크게 일어나서
7) 한 겨리 소를 취하여 각을 뜨고 사자의 손으로 그것을 이스라엘 모든 지경에 두루 보내어 가로되 누구든지 나와서 사울과 사무엘을 좇지 아니하면 그 소들도 이와 같이 하리라 하였더니 여호와의 두려움이 백성에게 임하매 그들이 한 사람 같이 나온지라
8) 사울이 베섹에서 그들을 계수하니 이스라엘 자손이 삼십만이요 유다 사람이 삼만이더라.
[삼상 11:6] 사울이 이 말을 들을 때에 하나님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매 그 노가 크게 일어나서
▶ 하나님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매 - 문자적으로는
'하나님의 신이 사울에게 강력하게 임하셨다'란 의미이다.
이는 곧 사울이 하나님의 장중(掌中)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만한 능력의 사람이 되었다는 뜻으로서,
곧 성령의 도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한편 이같은 현상은 특히 사사(士師) 시대에
성전(聖戰)이 시작되기 바로 앞서,
그 전쟁을 치를 지도자들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났었다.
(삿 3:10 여호와의 신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 사사가 되어 나가서 싸울 때에 여호와께서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그 손에 붙이시매 옷니엘의 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이기니라;
6:34 여호와의 신이 기드온에게 강림하시니 기드온이 나팔을 불매 아비에셀 족속이 다 모여서 그를 좇고;
11:29 이에 여호와의 신이 입다에게 임하시니 입다가 길르앗과 므낫세를 지나서 길르앗 미스베에 이르고 길르앗 미스베에서부터 암몬 자손들에게로 나아갈 때에;
13:25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마하네단에서 여호와의 신이 비로소 그에게 감동하시니라;
14:6 삼손이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어 손에 아무 것도 없어도 그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음 같이 찢었으나 그는 그 행한 일을 부모에게도 고하지 아니하였고;
15:14 삼손이 레히에 이르매 블레셋 사람이 그에게로 마주 나가며 소리지르는 동시에 여호와의 신의 권능이 삼손에게 임하매 그 팔 위의 줄이 불탄 삼과 같아서 그 결박되었던 손에서 떨어진지라).
▶ 노가 크게 일어나서 - 여기서 '노'(아프)는
인간적이거나 사사로운 분노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합치되는 거룩한 '의분'(義憤)을 가리킨다.
(출 4:14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를 발하시고 가라사대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뇨 그의 말 잘함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마음에 기뻐할 것이라;
민 11:1 백성이 여호와의 들으시기에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여호와의 불로 그들 중에 붙어서 진 끝을 사르게 하시매;
신 6:15 너희 중에 계신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신즉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진노하사 너를 지면에서 멸절시키실까 두려워하노라;
수 7:1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친 물건을 인하여 범죄하였으니 이는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바친 물건을 취하였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
삼하 6:7 여호와 하나님이 웃사의 잘못함을 인하여 진노하사 저를 그곳에서 치시니 저가 거기 하나님의 궤 곁에서 죽으니라;
사 5:25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노를 발하시고 손을 들어 그들을 치신지라 산들은 진동하며 그들의 시체는 거리 가운데 분토 같이 되었으나 그 노가 돌아서지 아니하였고 그 손이 오히려 펴졌느니라).
따라서 '노가 크게 일어나서'란 말은
하나님의 신에 크게 감동된 사울이 하나님의 소명을
본격적으로 인식하였음을 시사해 주는 말이다.
[삼상 11:7] 한 겨리 소를 취하여 각을 뜨고 사자의 손으로 그것을 이스라엘 모든 지경에 두루 보내어 가로되 누구든지 나와서 사울과 사무엘을 좇지 아니하면 그 소들도 이와 같이 하리라 하였더니 여호와의 두려움이 백성에게 임하매 그들이 한 사람 같이 나온지라
▶ 한 겨리 소를 취하여 - '한 겨리 소'(a yoke of oxen, KJV; a pair of oxen,NIV)는
사울이 밭 일을 마친 후, 자신의 집으로 몰고 가던 소들임이 분명하다.
▶ 각을 뜨고 사자의 손으로 그것을 이스라엘 모든 지경에 두루 보내어 -
이와 유사한 장면이 사사기 19:29,30에도 나타난다.
(사사기 19:29-30 그 집에 이르러서는 칼을 취하여 첩의 시체를 붙들어 그 마디를 찍어 열두 덩이에 나누고 그것을 이스라엘 사방에 두루 보내매
30) 그것을 보는 자가 다 가로되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날까지 이런 일은 행치도 아니하였고 보지도 못하였도다 생각하고 상의한 후에 말하자 하니라)
또한 중근동의 고대 문헌인 '마리 문서'에서도
이것과 유사한 장면이 보여 지고 있다.
즉 거기서는 한 귀족이 외적의 침입으로 곤경에 처한 나머지
군대의 소집을 승인받을 목적으로 포로의 목을 베어
왕에게 보냈다는 내용이 언급되고 있다.
결국 이같은 행동들은 군대의 소집에 응하지 않는다면,
죽임을 당한 소나 사람처럼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을
암시하는 위협적인 경고임이 분명하다.
한편 자신의 첩을 열 두 덩이로 조각낸 레위인이나,
(삿 19:29 그 집에 이르러서는 칼을 취하여 첩의 시체를 붙들어 그 마디를 찍어 열두 덩이에 나누고 그것을 이스라엘 사방에 두루 보내매),
자신의 소를 각 뜬 사울 모두 '기브아'에서
이같은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그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여기서 '각을 뜨다'란 말은
'조각내다', '절단하다'란 뜻의 동사 '나타흐'에서 파생된 말로,
곧 '여러 조각으로 자르다'(cut-in pieces)란 의미이다.
따라서 이는 짐승을 잡은 후, 뼈 마디를 따라
그 고기를 여러 조각으로 잘라 나누는 것을 가리킨다.
(레 1:6 그는 또 그 번제 희생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뜰 것이요).
▶ 사울과 사무엘을 좇지 아니하면 - 사울이 이처럼 선지자 사무엘의
권위를 빌린 이유는
(1) 자신이 여호와의 선지자에 의하여 기름 부음을 받은 합법적인 왕이라는 사실과,
(2) 암몬의 나하스 군대와 전투키 위한 군대의 소집이
신적 권위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사실,
(3) 그리고 사무엘도 자신과 함께 전투에 참여한다는 사실 등을
보여 주기 위함인 듯하다(Pulpit Commentary).
▶ 여호와의 두려움 - 이것은 '여호와께로부터 온 두려움'이란 뜻이다.
종종 '여호와의 두려움'은 성전(聖戰)과 관련하여
적들에게 임하기도 하지만,
(14:15 들에 있는 진과 모든 백성 중에 떨림이 일어났고 부대와 노략꾼들도 떨었으며 땅도 진동하였으니 이는 큰 떨림이었더라;
창 35:5 그들이 발행하였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신고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여기서는 사울로 하여금 이스라엘 전체 백성들에게서 통일된 응답을 얻도록,
여호와께서 친히 백성들의 마음을 주관하신 사실을 가리킨다.
(겔 11:19-20 내가 그들에게 일치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신을 주며 그 몸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서
20) 내 율례를 좇으며 내 규례를 지켜 행하게 하리니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삼상 11:8] 사울이 베섹에서 그들을 계수하니 이스라엘 자손이 삼십만이요 유다 사람이 삼만이더라.
▶ 베섹에서 그들을 계수하니 - 여기서 '베섹'(Bezek)은
세겜 북동쪽 약 20k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서,
길르앗 야베스로 부터는 약 22.5km정도 떨어져 있었다.
또한 이곳은 잇사갈 지파에 속한 땅이었다.
그러므로 이곳은 유다 지파에 속한 베섹과는 분명히 구별된다.
(삿 1:3-4 유다가 그 형제 시므온에게 이르되 나의 제비 뽑아 얻은 땅에 나와 함께 올라가서 가나안 사람과 싸우자 그리하면 나도 너의 제비 뽑아 얻은 땅에 함께 가리라 이에 시므온이 그와 함께 가니라
4) 유다가 올라가매 여호와께서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을 그들의 손에 붙이신지라 그들이 베섹에서 일만 명을 죽이고).
한편 '계수하니'(파카드)란 말은 곧 '소집하다'란 의미이다(Davidson).
▶ 이스라엘 자손 삼십만이요 유다 사람 - 이처럼 분열 왕국 이전 시대에도
지역적. 혈통적 구분이 있었는데, 이런 구분이
후에 분열 왕국을 이루는 요인이 되었다.
한편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되기 약 80년 전인
다윗 초기에도 이같은 정치적 갈등은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즉 사울이 죽은 후 이스라엘의 대다수 지파들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인정한 반면,
다윗은 겨우 유다 지파에 의해 왕으로 인정될 수 있었던 것이다.
(삼하 2:1-4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물어 가로되 내가 유다 한 성으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올라가라 다윗이 가로되 어디로 가리이까 가라사대 헤브론으로 갈지니라
2) 다윗이 그 두 아내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 되었던 아비가일을 데리고 그리로 올라갈 때에
3) 또 자기와 함께한 종자들과 그들의 권속들을 다 데리고 올라가서 헤브론 각 성에 거하게 하니라
4) 유다 사람들이 와서 거기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족속의 왕을 삼았더라 혹이 다윗에게 고하여 가로되 사울을 장사한 사람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니이다 하매,
8-10 사울의 군장 넬의 아들 아브넬이 이미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데리고 마하나임으로 건너가서
9) 길르앗과 아술과 이스르엘과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온 이스라엘의 왕을 삼았더라
10)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비로소 이스라엘 왕이 될 때에 나이 사십 세며 두 해 동안 위에 있으니라 유다 족속은 다윗을 따르니).
그리고 그 당시 다윗이 유다의 왕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스라엘의 분열을 조장키 위한 블레셋의
정책적 묵인에 의해서 겨우 가능할 정도였다.
▶ 삼십 만 유다 사람이 삼 만 - 이 숫자는 광야에서 최종적으로 조사된
전투 능력을 지닌 20세 이상의 이스라엘 남자 601,730명의
약 반(半)에 해당되는 많은 숫자이다.
(민 26:51 이스라엘 자손의 계수함을 입은 자가 육십만 일천칠백삼십 명이었더라).
이처럼 사울의 징병 요구에 전 이스라엘이 거국적으로 응한 것은,
(1) 여호와의 두려움이 백성들에게 임했기 때문이요,
(7절 한 겨리 소를 취하여 각을 뜨고 사자의 손으로 그것을 이스라엘 모든 지경에 두루 보내어 가로되 누구든지 나와서 사울과 사무엘을 좇지 아니하면 그 소들도 이와 같이 하리라 하였더니 여호와의 두려움이 백성에게 임하매 그들이 한 사람 같이 나온지라),
(2) 왕을 중심으로 구국(救國)의 열정이 불붙었기 때문이다.
한편, 레온 우드(Leon Wood) 박사는 이들 33만 명을
모두 전투 능력이 있는 군인들로 보지 않고,
단지 사울의 행동과 뜻에 호응하여 모인 무리들로 본다.
따라서 실제 싸움에 임할 군인들은 이중에서
다시 선별하여 군대로 조직했다고 한다.
(L. Wool, A Survey of Israel's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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