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압이 아브넬을 죽임
성 경: [삼하 3:27-30] 아브넬이 헤브론으로 돌아오매 요압이 더불어 종용히 말하려는 듯이 저를 데리고 성문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배를 찔러 죽이니 이는 자기의 동생 아사헬의 피를 인함이더라
28) 그 후에 다윗이 듣고 이르되 넬의 아들 아브넬의 피에 대하여 나와 내 나라는 여호와 앞에 영원히 무죄하니
29) 그 죄가 요압의 머리와 그 아비의 온 집으로 돌아갈지어다 또 요압의 집에서 백탁병자나 문둥병자나 지팡이를 의지하는 자나 칼에 죽는 자나 양식이 핍절한 자가 끊어지지 아니할지로다 하니라
30) 요압과 그 동생 아비새가 아브넬을 죽인 것은 저가 기브온 전쟁에서 자기 동생 아사헬을 죽인 까닭이었더라.
[삼하 3:27] 아브넬이 헤브론으로 돌아오매 요압이 더불어 종용히 말하려는 듯이 저를 데리고 성문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배를 찔러 죽이니 이는 자기의 동생 아사헬의 피를 인함이더라
▶ 종용히 말하려는 듯이 - '종용히'에 해당하는 원어 '바쉐리'는
'개인적으로'라는 뜻이다.
즉 이는 요압이 마치 아브넬에게 개인적으로 은밀히
얘기할 것이 있는 것처럼 꾸며 그를 유도한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는 요압이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행동이다.
왜냐하면 그가 진정 자기의 동생 아사헬의 복수를 하려 했다면
좀 더 당당히 아브넬과 맞서야 했기 때문이다.
(Matthew Henry's Commentary, Vol. II, p. 462).
▶ 성문으로 들어가서 - 당시 '성문'은 공공 행사를 위한
모임의 장소였을 뿐 아니라 사교(社交)의 장(場)이기도 하였다.
(창 19:1 저녁때에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렀는데 마침 롯이 소돔의 문에 앉았다가 그들을 보고는 일어나 그들을 맞이하고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따라서 그곳은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볐으니
요압이 아브넬을 은밀히 처리하기에는 부적당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혹자는 여기서 가리키는 '성문'이란
'성문 근처의 한적한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Wycliffe).
▶ 이는 자기의 동생 아사헬의 피를 인함이더라 – 본 구절은 아브넬의 죽음이
요압의 복수였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일전에 아브넬이 아사헬을 죽인 것은
수차례의 경고 후에 어쩔 수 없이 정당방위로 행한 것이었다.
(2:21-23 아브넬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네 오른쪽으로나 왼쪽으로나 치우쳐서 청년들 가운데 하나를 붙잡고 그의 병기를 빼앗으라, 하되 아사헬이 치우치려 하지 아니하고 그의 뒤를 쫓으니
22) 아브넬이 다시 아사헬에게 이르되, 너는 치우쳐서 나를 쫓지 말라. 어찌하여 내가 너를 쳐서 땅에 쓰러지게 하겠느냐? 그리하면 내가 어떻게 네 형 요압에게 얼굴을 들겠느냐? 하되
23) 그가 치우치기를 거절하므로 아브넬이 창 뒤끝으로 그의 다섯 번째 갈빗대 밑을 찌르니 창이 그의 등 뒤로 나가므로 그가 거기에 쓰러져 그 자리에서 죽으니라. 아사헬이 쓰러져 죽은 곳에 이른 많은 자들이 가만히 섰더라).
따라서 이는 피의 복수가 될 수 없다.
(민 35:22-25 그러나 그가 적개심을 품지 않고 갑자기 사람을 밀치거나 숨어 있지 않다가 그에게 무엇을 던지거나
23) 그를 보지 못하고 사람을 죽이는 데 쓸 수 있는 돌을 던져서 그를 죽였으나 그가 그의 원수도 아니요, 그를 해치려 하지도 아니하였으면
24) 회중이 사람을 죽인 자와 피를 복수하는 자 사이에서 이 법도에 따라 재판하여
25) 피를 복수하는 자의 손에서 사람을 죽인 자를 건져 내고 그의 도피 도시 곧 그가 도피한 도피 도시로 그를 돌려보낼 것이요, 그는 거룩한 기름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대제사장이 죽을 때까지 거기 거할 것이니라).
그런데도 요압이 아브넬을 죽였으니 이에는 다른 까닭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것은 곧 아브넬이 이스라엘의 총사령관이자 실력자로
(6절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전쟁이 있는 동안에 아브넬이 사울의 집을 위하여 자신을 강하게 하니라)
다윗의 신임까지 받고 있었던 터라
(20절 이처럼 아브넬이 스무 명과 함께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가니 다윗이 아브넬과 그와 함께한 사람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더라),
자신의 지위를 아브넬에게 빼앗길까봐 우려했기 때문이다.
(Keil & Delitzsch, Lange, Matthew Henry, Wycliffe, Pulpit Commentary).
요압의 이와 같은 악의에 찬 욕망은 다시 아마사를 살해하는 일로 나타난다.
(20:11 요압의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그의 옆에 서서 이르되, 요압을 좋아하는 자와 다윗을 위하는 자는 요압을 따르라, 하였더라).
[삼하 3:28] 그 후에 다윗이 듣고 이르되 넬의 아들 아브넬의 피에 대하여 나와 내 나라는 여호와 앞에 영원히 무죄하니
▶ 그 후에 다윗이 듣고 - '다윗은 알지 못하였더라'는 말과
(26절 요압이 다윗에게서 나와 사자들을 보내어 아브넬을 쫓아가게 하였더니 그들이 시라 우물에서 그를 다시 데리고 왔으나 다윗은 그것을 알지 못하였더라)
대구(對句)를 이루는 구절로,
아브넬의 죽음에 다윗이 전혀 무관함을 시사해 준다(Lange).
▶ 나와 내 나라는 여호와 앞에 영원히 무죄하니 - 요압이 아브넬을 죽인 것은
공적(公的)인 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사사로운 감정과 이기심에 의거한
사적(私的)인 일이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책임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돌릴 수 없고
오직 요압에게만 돌아가야 할 뿐이라는 강조적 의미이다.
[삼하 3:29] 그 죄가 요압의 머리와 그 아비의 온 집으로 돌아갈지어다 또 요압의 집에서 백탁병자나 문둥병자나 지팡이를 의지하는 자나 칼에 죽는 자나 양식이 핍절한 자가 끊어지지 아니할지로다 하니라
▶ 그 죄가 요압의 머리와 그 아비의 온 집으로 돌아갈지어다 – 다윗이
자신의 신복인 요압을 이토록 저주한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분명 요압이 저지른 죄 때문이었는데,
그 죄의 내역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1) 요압의 행위는 정당한 복수(復讐)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아사헬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아브넬보다 아사헬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2:21-22 아브넬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네 오른쪽으로나 왼쪽으로나 치우쳐서 청년들 가운데 하나를 붙잡고 그의 병기를 빼앗으라, 하되 아사헬이 치우치려 하지 아니하고 그의 뒤를 쫓으니
22) 아브넬이 다시 아사헬에게 이르되, 너는 치우쳐서 나를 쫓지 말라. 어찌하여 내가 너를 쳐서 땅에 쓰러지게 하겠느냐? 그리하면 내가 어떻게 네 형 요압에게 얼굴을 들겠느냐? 하되).
(2) 아무리 정당한 복수라 할지라도
복수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레 19:18 너는 원수를 갚지 말고 네 백성의 자녀들에게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주니라;
눅 6:27 그러나 내가 듣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들을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선을 행하고;
롬 12:20 그러므로 네 원수가 주리거든 그를 먹이고 그가 목마르거든 그에게 마실 것을 주라. 그리함으로 네가 그의 머리 위에 숯불을 쌓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압은 자신의 감정에 따라 복수했던 것이다.
(3) 요압은 이 일과 관련하여 왕인 다윗과 전혀 의논을 하지 않았다.
이는 곧 국정(國政)의 최고 책임자인 다윗을 무시한 처사로서,
일종의 반역 행위가 아닐 수 없다.
(4) 무엇보다도 요압은 다윗을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얼마만큼 지연시켰다.
(5:1-5 그때에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와 말하여 이르되, 보소서, 우리는 왕의 골육이니이다.
2) 또한 지나간 때 곧 사울이 우리를 다스리는 왕이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나가게 하고 들어오게 하신 이는 왕이었고 주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며 이스라엘의 대장이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
3) 이에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매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주 앞에서 그들과 동맹을 맺으니 그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삼으니라.
4) 다윗이 삼십 세에 통치하기 시작하여 사십 년 동안 통치하되
5) 헤브론에서 칠 년 육 개월 동안 유다를 통치하고 예루살렘에서 삼십삼 년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통치하였더라)
즉,
그는 하나님의 뜻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일만 생각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상과 같은 죄의 내역으로 보아
다윗이 자신의 신하 요압을 저주한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니라
아주 공의로운 처사였음을 알 수 있다.
▶ 백탁병자 - 이에 해당하는 '조브'는 '흐르다', '유출하다'는 뜻의
'주브'에서 파생된 말이다.
따라서 이는 레위기 15장에 기록된 유출병(流出炳)을 의미하는 듯한데,
그 증세는 임질(淋疾)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 문둥병자 - 이에 해당하는 '차라'는 비단 문둥병 뿐 아니라
각종 피부병에 걸린 자까지 의미하는 단어이다.
▶ 지팡이를 의지하는 자 - '목발을 의지하는 자’
또는 '막대기를 짚는 자'(NIV) 란 뜻이다.
이에는 절름발이나 소경이 해당된다(Lange).
[삼하 3:30] 요압과 그 동생 아비새가 아브넬을 죽인 것은 저가 기브온 전쟁에서 자기 동생 아사헬을 죽인 까닭이었더라.
▶ 요압과 그 동생 아비새가 아브넬을 죽인 것은 - 아브넬 살해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아비새도 관계했음을 보여 주는 구절이다.
추측컨데 요압은 사전(事前)에 동생 아비새와 공모하여
아브넬을 유인, 살해하였을 런지도 모른다(Pulpit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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