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단의 비유 2
성 경: [삼하 12:3-6] 가난한 자는 아무 것도 없고 자기가 사서 기르는 작은 암양 새끼 하나뿐이라 그 암양 새끼는 저와 저의 자식과 함께 있어 자라며 저의 먹는 것을 먹으며 저의 잔에서 마시며 저의 품에 누우므로 저에게는 딸처럼 되었거늘
4) 어떤 행인이 그 부자에게 오매 부자가 자기의 양과 소를 아껴 자기에게 온 행인을 위하여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사람의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자기에게 온 사람을 위하여 잡았나이다
5) 다윗이 그 사람을 크게 노하여 나단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
6) 저가 불쌍히 여기지 않고 이 일을 행하였으니 그 양 새끼를 사 배나 갚아 주어야 하리라.
[삼하 12:3] 가난한 자는 아무 것도 없고 자기가 사서 기르는 작은 암양 새끼 하나뿐이라 그 암양 새끼는 저와 저의 자식과 함께 있어 자라며 저의 먹는 것을 먹으며 저의 잔에서 마시며 저의 품에 누우므로 저에게는 딸처럼 되었거늘
▶ 가난한 자는 아무 것도 없고 자기가 사서 기르는 작은 암양 새끼 하나뿐이라 -
여기서 '사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나'는
'한 개인의 사유 재산으로 획득한다'는 의미이다.
즉, 이 말에는 개인의 소유 개념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창 4:1 아담이 자기 아내 이브를 알매 이브가 수태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주로부터 남자를 얻었다, 하니라;
잠 4:7 지혜는 으뜸가는 것이니 그러므로 지혜를 얻으라. 네가 얻은 모든 것으로 명철을 얻을지니라;
15:32 훈계를 거절하는 자는 자기 혼을 멸시하나 책망을 듣는 자는 명철을 얻느니라;
16:16 지혜를 얻는 것이 금을 얻는 것보다 얼마나 나은가! 명철을 얻는 것이 오히려 은을 택하는 것보다 낫도다!;
19:8) 지혜를 얻는 자는 자기 혼을 사랑하나니 명철을 지키는 자는 좋은 것을 얻으리라;
룻 4:9-10 보아스가 장로들과 온 백성에게 이르되, 내가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산 일에 관하여 너희가 이 날 증인이 되었고
10) 또 내가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내 아내로 삼고 그 죽은 자의 상속 재산을 위하여 그의 이름을 일으켜서 죽은 자의 이름이 그의 형제들 가운데서와 그의 처소의 성문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였으니 너희가 이 날 증인이 되었느니라, 하매).
따라서 이 말은 작은 암양 새끼 하나가 어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한 가난한 사람의 절대 소유임을 강조해 준다.
한편, 혹자는 여기서의 '작은 암양 새끼'에 대하여
단순한 재산의 개념으로 이해하려 하였다(Lange).
즉, 고대 근동 사람들은 가축을 그들의 부의 척도로
삼고 있었다는 지론(持論)이다.
(창 30:25-43 라헬이 요셉을 낳았을 때에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나를 보내어 내가 내 본토 내 고향으로 가게 하시되
26) 내가 외삼촌을 섬기고 얻은 내 아내들과 내 아이들을 내게 주고 내가 가게 하소서. 내가 외삼촌을 섬긴 것을 외삼촌이 아시나이다, 하매
27) 라반이 그에게 이르되, 주께서 너로 인하여 내게 복 주신 줄을 내가 체험으로 알았나니 원하건대 내가 네 눈에 호의를 입었거든 머무르라, 하고
28) 또 이르되, 내게 네 품삯을 정하라. 내가 그것을 주리라, 하매
29) 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가 어떻게 외삼촌을 섬겼으며 어떻게 외삼촌의 가축과 함께하였는지 외삼촌이 아시나이다.
30) 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소유가 적었는데 이제는 불어나서 무리를 이루었나이다. 내가 온 이후로 주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 그러나 이제 나는 언제 내 집을 위해서도 예비하리이까? 하니라.
31) 그가 이르되, 내가 무엇을 네게 주랴? 하매 야곱이 이르되, 외삼촌께서 내게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나를 위해 이 일을 행하시면 내가 다시 외삼촌의 양 떼를 먹이고 지키리이다.
32) 오늘 내가 외삼촌의 온 양 떼를 두루 지나가며 거기서 점 있는 것과 얼룩진 가축과 양 중에서 갈색 가축과 염소 중에서 얼룩진 것과 점 있는 것을 다 가려내리니 그런 것들이 나의 품삯이 되리이다.
33) 이후에 외삼촌의 얼굴 앞에서 내 품삯에 관하여 말하게 될 때에 나의 의가 나를 위해 답변하리이다. 혹시 염소 중에서 점이 없는 것이나 얼룩지지 않은 것이나 양 중에서 갈색이 아닌 것이 있거든 다 내가 도둑질한 것으로 여기소서, 하니
34) 라반이 이르되, 보라, 네 말대로 되기를 내가 원하노라, 하고
35) 그 날에 그가 줄무늬 있고 얼룩진 숫염소를 가려내며 점이 있고 얼룩진 모든 암염소와 조금이라도 흰 것이 있는 것을 다 가려내고 양 중에서 갈색인 것을 다 가려내어 그것들을 자기 아들들의 손에 넘겨주고
36) 자기와 야곱의 사이를 사흘 길이 되게 벌려 놓으매 야곱이 라반의 남은 양 떼를 치니라.
37) 야곱이 녹색 포플러나무와 개암나무와 밤나무 가지들을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그 속에 흰 줄무늬를 내고 가지들 속에 있던 하얀 것이 드러나게 한 뒤에
38) 양 떼가 마시러 올 때에 자기가 껍질을 벗긴 가지들을 양 떼 앞에 물구유 홈통 속에 세워 놓았으니 이것은 그것들이 마시러 올 때에 수태하게 하려 함이더라.
39) 양 떼가 그 가지들 앞에서 수태하므로 줄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과 얼룩진 것을 낳으매
40) 야곱이 어린양들을 분리하고 그 양 떼의 얼굴을 라반의 양 떼 중에서 줄무늬 있는 것과 갈색인 것을 향하게 하며 또 자기 양 떼를 따로 두어 그것들이 라반의 가축에 들게 하지 아니하였더라.
41) 강한 가축이 수태할 때마다 야곱이 가축의 눈앞에서 홈통 속에 그 가지들을 두어 그것들이 그 가지들 사이에서 수태하게 하였으나
42) 가축이 연약하면 그것들을 그 속에 두지 아니하였으니 이러므로 약한 것들은 라반의 것이 되고 강한 것들은 야곱의 것이 되니라.
43) 이 사람이 심히 번창하여 가축과 여종과 남종과 낙타와 나귀를 많이 소유하였더라;
민 32:1 이제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에게는 가축이 심히 많더라. 그들이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을 보니, 보라, 그곳은 가축에게 알맞은 장소이므로;
욥 1:3 또한 그의 재산은 양이 칠천 마리요, 낙타가 삼천 마리요, 소가 오백 겨리요, 암나귀가 오백 마리이며 집안사람들도 매우 많이 있었으므로 이 사람은 동쪽의 모든 사람 중에 가장 큰 자더라).
그러나 여기서 '작은 암양 새끼'는 단순한 재산 이상으로
주인의 온갖 사랑을 받고 재롱을 떠는 애완용 가축을 의미한다.
(Keil, Pulpit Commentary).
그 근거로서 우리는 근동 지방에서는 지금도
애완용 양을 키우는 관습이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Keil).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다음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1) 이 '작은 암양 새끼'는 다른 사람이 앗아갈 수 없는
오직 '가난한 자'의 고유 소유였다는 점이다.
(2) 또한 그것은 가난한 자가 극진히 사랑하고
길렀던 애완용 양이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비유는 오직 하나뿐인 자신의 아내 밧세바에 대한
우리아의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다.
(11:3 다윗이 사람을 보내어 그 여인에 관해 물어보게 하였더니 한 사람이 이르되, 이 여인은 엘리암의 딸이요, 헷 족속 우리야의 아내인 밧세바가 아니니이까? 하니라)
▶ 저의 자식과 함께 있어 자라며 저의 먹는 것을 먹으며 저의 잔에서 마시며 저의 품에 누우므로 저에게는 딸처럼 되었거늘 - 이는 곧 가난한 자에게 있던
암양 새끼 한 마리가 그에게 있어선 단순한 애완용 동물의 차원을 넘어
그 자신의 유일한 꿈과 희망이 담겨 있는 고귀한 존재임을 의미한다.
▶ 자라며 저의 먹는 것을 먹으며 저의 잔에서 마시며 저의 품에 누우므로 -
암양 새끼와 가난한 주인 간의 동고 동락(同苦同樂) 관계를
묘사한 말로서 곧 우리아와 밧세바 간의 애정 관계를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다윗이 우리아의 가정을 파괴하기 이전에는
비록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 못하였지만 우리아의 가정이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화목한 가정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삼하 12:4] 어떤 행인이 그 부자에게 오매 부자가 자기의 양과 소를 아껴 자기에게 온 행인을 위하여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사람의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자기에게 온 사람을 위하여 잡았나이다
▶ 행인이 그 부자에게 오매 부자가 자기의 양과 소를 아껴 자기에게 온 행인을 위하여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사람의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자기에게 온 사람 – 혹자는
이와 같이 열거된 동의어(同義語)들이 인간의
탐심의 발전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Augustine, Wordsworth).
즉, 처음의 '행인'(헬렉크)은 탐심의 초기 단계로서
잠깐 머물다 떠나는 단계이며,
둘째의 '행인'(오레아흐)은 보다 진보된 단계로서
상당히 오래 머무는 단계이며,
셋째의 '자기에게 찾아온 사람'(이쉬 하바 엘라우)은
완전히 탐심이 그 사람 속에 자리잡고 떠나지 않는
단계를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 일련의 동의어들은 어디까지나 같은 의미를
수사학적(修辭學的)으로 다양하게 기술한 것일 뿐이다(Lange, Keil),
왜냐하면 본 구절의 초점은
부자가 한 행인을 위해 가난한 자의 양 새끼를 빼앗은
강탈 죄를 부각시키는 데 있는 것이지
인간의 탐심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여기서 '행인'은 사막 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행객을 가리킨다.
히브리 관습상 이들은 어느 집에 가서든
하룻밤 거처할 자리와 식사를 요청할 수 있었는데
그 경우 집주인은 저들의 요구에 응해 주어야 했다.
하지만 본 구절에서 부자가 이러한 나그네를 대접하기 위해
자신의 소유를 사용하는 대신 오히려
가난한 자의 애지중지하는 '암양 새끼'를 빼앗았다는 사실은
그의 소행이 마땅히 가중 처벌(加重處罰)에 해당하는 악독한 범행임을 보여 준다.
[삼하 12:5] 다윗이 그 사람을 크게 노하여 나단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
▶ 다윗이 그 사람을 크게 노하여 - 나단의 비유가 다윗의 잠자던 양심을
일깨우는 데 성공하였음을 보여 주는 구절이다.
그렇지만 이는 분명히 자기 눈의 들보는 깨닫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끌에만 민감히 반응한 다윗의 모순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마 7:3-4 너는 어찌하여 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깊이 생각하지 못하느냐?
4)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네가 어찌 네 형제에게 이르기를, 내가 네 눈에서 티를 빼 주겠노라, 하려느냐?).
▶ 이 일을 행한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 - 다윗은 이 말을 통하여
간음과
(11:4 다윗이 사자들을 보내어 그녀를 데려오게 하니 그녀가 그에게로 오니라. 그녀가 그녀의 부정함에서 정결하게 되었으므로 그가 그녀와 함께 누웠고 그녀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살인을 저지른
(11:15 그가 편지에 써서 이르기를, 너희는 우리야를 맹렬한 싸움의 최전방에 두고 그로부터 물러가서 그가 맞아 죽게 하라, 하였더라)
자신의 죄악에 대하여 스스로 율법에 따른 형벌을 선고한 셈이다.
(레 20:10) 다른 남자의 아내와 간음하는 남자 곧 자기 이웃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가 있을 경우 그 간음한 자와 간음한 여자를 반드시 죽일지니라;
24:17 사람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요)
[삼하 12:6] 저가 불쌍히 여기지 않고 이 일을 행하였으니 그 양 새끼를 사 배나 갚아 주어야 하리라.
▶ 사 배나 갚아 주어야 하리라 - 사 배는 도둑에 대하여 율법이 규정한
배상 기준이다.
(출 22:1 사람이 소나 양을 도둑질하여 죽이거나 팔면 그는 소 한 마리에 소 다섯 마리로 갚고 양 한 마리에 양 네 마리로 갚을지니라).
지금까지 율법을 무시하고 범행을 저지른 다윗이
율법의 기준을 언급한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모순이다.
우리는 여기서 자신의 큰 죄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하고
타인의 적은 죄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엄격한 타락한 인간성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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