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말을 짝사랑하는 암논
성 경: [삼하 13:1-6]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라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아름다운 누이가 있으니 이름은 다말이라 다윗의 아들 암논이 저를 연애하나
2) 저는 처녀이므로 어찌할 수 없는 줄을 알고 암논이 그 누이 다말을 인하여 심화로 병이 되니라
3) 암논에게 요나답이라 하는 친구가 있으니 저는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이요 심히 간교한자라
4) 저가 암논에게 이르되 왕자여 어찌하여 나날이 이렇게 파리하여 가느뇨 내게 고하지 아니하겠느뇨 암논이 말하되 내가 아우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연애함이니라
5) 요나답이 저에게 이르되 침상에 누워 병든체하다가 네 부친이 너를 보러 오거든 너는 말하기를 청컨대 내 누이 다말로 와서 내게 식물을 먹이되 나 보는데서 식물을 차려 그 손으로 먹여주게 하옵소서 하라
6) 암논이 곧 누워 병든체하다가 왕이 와서 저를 볼 때에 왕께 고하되 청컨대 내 누이 다말로 와서 내가 보는데서 과자 두어 개를 만들어 그 손으로 내게 먹여주게 하옵소서
[삼하 13:1]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라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아름다운 누이가 있으니 이름은 다말이라 다윗의 아들 암논이 저를 연애하나
▶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라 - '그 후에'란 용어는 구약에서 대개
다음 두 가지 용례(用例)로 사용되었다.
(1) 시간적인 전후 관계를 연결하는 접속사,
(삼상 24:8 그 뒤에 다윗도 일어나 굴에서 나가 사울의 뒤에서 외쳐 이르되, 내 주 왕이여, 하매 사울이 뒤돌아 그를 보므로 다윗이 자기 얼굴을 땅으로 숙여 절하니라;
에 2:1 이 일들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진노가 가라앉으매 왕이 와스디와 그녀가 행한 일과 그녀를 치려고 칙령을 내린 것을 기억하거늘).
(2) 시간적인 전후 관계와는 상관없이 단순히 상이한 두 내용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접속사.
(2:1 이 일 후에 다윗이 주께 여쭈어 이르되, 내가 유다의 도시들 가운데 하나로 올라가리이까? 하매 주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올라가라, 하시니 다윗이 이르되, 내가 어디로 가리이까? 하매 그분께서 이르시되, 헤브론으로 갈지니라, 하시니라;
8:1 이 일 후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을 쳐서 정복하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메덱암마를 빼앗으니라;
10:1 이 일 후에 암몬 자손의 왕이 죽고 그의 아들 하눈이 그를 대신하여 통치하니라).
그런데 여기서 이 용어는 첫번째 경우로 사용되었다.
즉 이는 본장에 기록된 다윗가의 재난이 나단 선지자의 예언대로
(12:10-12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족속 우리야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은즉 이제 그런 까닭에 칼이 네 집에서 결코 떠나지 아니하리라.
11) 주가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네 집에서 너를 대적하는 재앙을 일으키고 내가 네 아내들을 네 눈앞에서 가져다가 네 이웃에게 주리니 이 해가 보는 데서 그가 네 아내들과 함께 누우리라.
12) 너는 그 일을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이스라엘 앞에서 해 앞에서 이 일을 행하리라, 하매)
하나님의 보응의 결과로 나타난 사건임을 보여 주기
위한 연대기적(chronological) 접속사이다.
▶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아름다운 누이가 있으니 이름은 다말이라 – 이들은
다윗이 그술(Geshur) 왕 달매의 딸 마아가(Maacah)에게서 얻은 자녀들이다.
(3:3 그의 둘째는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에게서 난 길르압이요, 셋째는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의 아들 압살롬이요).
당시 그술은 이스라엘 바로 북쪽에 위치한 아람 소국이었는데
다윗은 이 이방 나라와의 화친을 위해 정략결혼을 하였었다.
▶ 암논 - 다윗이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Ahinoam)에게서 얻은 장자이다.
(3:2 헤브론에서 다윗에게 아들들이 태어났는데 그의 맏아들은 예스르엘 여인 아히노암에게서 난 암논이라).
따라서 다말은 그의 이복(異腹) 누이동생이 된다.
(5:13-16 다윗이 헤브론에서 올라온 뒤에 예루살렘에서 첩과 아내를 더 취하였으므로 거기서 아들딸들이 여전히 다윗에게 태어났는데
14) 예루살렘에서 그에게 태어난 자들의 이름은 이러하니라. 삼무아와 소밥과 나단과 솔로몬과
15) 또 입할과 엘리수아와 네벡과 야비아와
16) 엘리사마와 엘리아다와 엘리발렛이더라).
[삼하 13:2] 저는 처녀이므로 어찌할 수 없는 줄을 알고 암논이 그 누이 다말을 인하여 심화로 병이 되니라
▶ 저는 처녀이므로 - 여기서 '처녀'에 해당되는 '베투라'는
'동정녀'(virgin)란 뜻으로 단순히 시집가지 아니한 여자가 아닌
지금껏 남자를 가까이 하지 아니한 정숙한 여인을 의미한다(Lange, Keil).
즉, 다말은 순결을 소중히 여기는 품위있는 여인이었으므로
암논이 함부로 접근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한편 본 rn절에서 보듯 다말이
암논에게 연정(戀情)을 품게 할 정도로 성숙한 것을 보아
적어도 이때 다말은 15세 이상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말은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낳은 딸이니
(대상 3:5-9 예루살렘에서 그에게 태어난 아들들은 이러하니라. 시므아와 소밥과 나단과 솔로몬 이 네 사람은 암미엘의 딸 밧수아에게서 났으며
6) 또한 입할과 엘리사마와 엘리블렛과
7) 노가와 네벡과 야비야와
8) 엘리사마와 엘리아다와 엘리블렛 이 아홉 사람이더라.
9) 이들은 다 다윗의 아들들이요, 이 외에 첩들의 아들들이 있었으며 그들의 누이는 다말이더라)
본장의 시대적 배경은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통일 이스라엘 왕국을 통치한 지 최소한 15년은 경과한 때임을 알 수 있다.
(5:1-5 그때에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와 말하여 이르되, 보소서, 우리는 왕의 골육이니이다.
2) 또한 지나간 때 곧 사울이 우리를 다스리는 왕이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나가게 하고 들어오게 하신 이는 왕이었고 주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며 이스라엘의 대장이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
3) 이에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매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주 앞에서 그들과 동맹을 맺으니 그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삼으니라.
4) 다윗이 삼십 세에 통치하기 시작하여 사십 년 동안 통치하되
5) 헤브론에서 칠 년 육 개월 동안 유다를 통치하고 예루살렘에서 삼십삼 년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통치하였더라).
▶ 심화로 병이 되니라 - 여기서 '심화'(心火)'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차르'는
'괴로워 하다', '고민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본 rn절은 암논이 다말에 대한 연민의 정 때문에
상사병(相思病)이 걸렸음을 알 수 있다.
[삼하 13:3] 암논에게 요나답이라 하는 친구가 있으니 저는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이요 심히 간교한자라
▶ 다윗의 형 시므아 - 그는 이새의 셋째 아들이며,
(대상 2:13 이새는 자기의 맏아들 엘리압과 둘째 아비나답과 셋째 심마(시므아)와)
삼마(Shammah)라고도 불리운다.
(삼상 16:9 그때에 이새가 삼마를 지나가게 하매 사무엘이 이르되, 이 사람도 주께서 택하지 아니하셨느니라, 하니라;
17:13 이새의 아들들 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세 아들이 가서 사울을 따라 싸움에 나갔는데 싸움에 나간 그의 세 아들의 이름은 맏아들이 엘리압이요, 그 다음은 아비나답이요, 셋째는 삼마이며).
여기서 '간교한 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이쉬 하캄'은
좋은 의미에서 '지혜로운 자', '능숙한 자'를,
그리고 나쁜 의미에서 '교활한 자'를 가리킨다.
그런데 요나답은 자기의 지혜로
암논의 부도덕한 욕망을 충족시켜 주었으므로
악한 지혜의 소유자, 곧 교활한 자였다 하겠다.
어쨌든 본장에서 그는 사람의 마음과 사건의 정황(情況)을
정확히 판단할 줄 아는 매우 뛰어난 인물로 묘사되어 있으니,
(5 요나답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침상에 누워 병든 체하다가 네 아버지가 너를 보러 오거든 그에게 말하기를, 원하건대 내 누이 다말이 와서 내게 음식을 주게 하고 내 눈앞에서 음식을 차리게 하여 내가 그것을 보며 그녀의 손에서 먹게 하옵소서, 하라, 하니라,
32절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 요나답이 응답하여 이르되, 내 주께서는 그들이 그 청년들 곧 왕의 아들들을 다 죽인 것으로 생각하지 마옵소서. 오직 암논만 죽었나이다. 그가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강제로 욕보인 날부터 압살롬의 작정에 의해 이 일이 결정되었나이다)
그 지혜가 아깝지 않을 수 없다.
[삼하 13:4] 저가 암논에게 이르되 왕자여 어찌하여 나날이 이렇게 파리하여 가느뇨 내게 고하지 아니하겠느뇨 암논이 말하되 내가 아우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연애함이니라
▶ 내가 아우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연애함이니라 - 여기서 '연애하다'에 해당하는
'아하브'는 '성적(性的)으로 관심을 갖는 것',
또한 '사랑을 느끼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암논은 다말의 전인격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녀의 육체만을 사랑했었음을 알 수 있다.
암논의 이러한 충동적이고 쾌락 일변도적인 성적 욕망은
그가 다말을 범한 후 오히려 그녀를 싫어한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14-15절 암논이 그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고 다말보다 힘이 세므로 그녀를 강제로 욕보여 그녀와 함께 누우니라.
15) 그리하고는 암논이 그녀를 심히 미워하였으니 이처럼 그가 그녀를 미워한 그 미움이 전에 그가 그녀를 사랑하던 그 사랑보다 더 컸더라. 암논이 그녀에게 이르되, 일어나 가라, 하매)
[삼하 13:5] 요나답이 저에게 이르되 침상에 누워 병든체하다가 네 부친이 너를 보러 오거든 너는 말하기를 청컨대 내 누이 다말로 와서 내게 식물을 먹이되 나 보는데서 식물을 차려 그 손으로 먹여주게 하옵소서 하라
▶ 네 부친이 너를 보러 오거든 - '보러 오거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라아'는
여기서 단순히 '우연히 보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여 보다', 또는
'병의 진행 정도를 진찰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출 1:16 그가 이르되, 너희가 히브리 여인들을 위하여 산파의 직무를 행할 때에 해산대 위의 여인들을 살펴보아 그것이 아들이거든 죽이고 딸이거든 살릴지니라, 하였으나;
레 13:3 제사장은 그 살 피부의 병을 살펴볼지니 그 병의 털이 희게 되고 또 보기에 그 병이 그의 살 피부보다 우묵하면 그것은 나병이니라. 제사장은 그를 살펴보고 부정하다고 선언할 것이요,
6 일곱째 날에 제사장이 다시 살펴볼지니, 보라, 그 병이 조금 거무스름하며 피부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제사장은 그를 정결하다고 선언할지니라. 그것은 단지 딱지니 그는 자기 옷을 빨고 정결하게 되리라,
8 보라, 제사장이 그 딱지가 피부에 퍼진 것을 보면 그를 부정하다고 선언할지니라. 그것은 나병이니라,
56 그러나 제사장이 보니, 보라, 그것을 빤 뒤에 그 병이 약간 거무스름하면 그는 그 의복에서든지 그 가죽에서든지 그 날실에서든지 그 씨실에서든지 그 부분을 찢어 낼지니라;
민 13:18 그 땅이 어떠한지 살필지니 곧 그 안에 거하는 백성이 강한지 약한지, 많은지 적은지;
왕하 8:29 요람 왕이 시리아 왕 하사엘과 싸우다가 라마에서 시리아 사람들이 입힌 상처를 치료받으려고 예스르엘로 돌아갔더라. 아합의 아들 요람이 병들었으므로 유다 왕 여호람의 아들 아하시야가 그를 보려고 예스르엘로 내려갔더라;
시 41:7 나를 미워하는 모든 자들이 나를 향해 함께 수군거리고 나를 쳐서 해치려고 꾀하며).
따라서 요나답의 아와 같은 말은 다윗 왕이
암논의 병을 염려하여 병문안 올 것을 예상하고서 한 말임을 알 수 있다(Lange).
▶ 내 누이 다말로 와서 내게 식물을 먹이되 나 보는데서 식물을 차려 그 손으로 먹여 주게 하옵소서 하라 -
이는 자식에 대한 다윗 왕의 남다른 애정을 이용하여
암논의 욕망을 이루게 하려는 요나답의 간교한 계략이다.
한편 이와 같이 요나답이 암논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그를 도와 준 까닭은 아마 암논이 다윗 왕의 장자로서
(3:2 헤브론에서 다윗에게 아들들이 태어났는데 그의 맏아들은 예스르엘 여인 아히노암에게서 난 암논이라)
왕위 계승의 서열 제1위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Smith, Leon Wood).
즉, 요나답은 자신의 입신 출세를 위해
차기 왕의 지목에 있어서 가장 유리했던 암논을 가까이 했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추론(推論)은 왕위 계승의 서열상
장자가 우선이라는 당시 고대 사회의 통념으로 볼 때 매우 일리가 있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앞서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다윗 왕의 계승자로 이미 솔로몬을 넌지시 지목하셨다.
(12:25 대언자 나단의 손으로 보내시매 그가 주로 인하여 그의 이름을 여디디야라 하니라).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윗이 당시 이러한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것은
아마 왕자들 간의 실권(實權) 다툼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왕상 1:13 당신은 가서 다윗 왕에게 들어가 그분께 아뢰기를, 오 내 주 왕이여, 전에 왕께서 왕의 여종에게 맹세하여 말씀하시되,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통치하고 내 왕좌에 앉으리라,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그런데 어찌하여 아도니야가 통치하나이까? 하소서)
[삼하 13:6] 암논이 곧 누워 병든체하다가 왕이 와서 저를 볼 때에 왕께 고하되 청컨대 내 누이 다말로 와서 내가 보는데서 과자 두어 개를 만들어 그 손으로 내게 먹여주게 하옵소서
▶ 과자 두어 개 - 여기서 '과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레비보트'는
심장(heart)을 의미하는 '레바브'에서 파생된 말이다.
따라서 학자들은 이 과자가 심장을 강하게 해주는
일종의 건강식이거나 아니면 심장 모양의
둥근 케익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Keil, L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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